쿠팡 새벽배송 노동자, 소비자, 사회단체 집담회
최근 ‘새벽배송 규제’를 둘러싼 찬반양론이 뜨겁습니다. ‘소비자 편익’이냐 ‘노동자 건강권’이냐, 마치 양자택일의 문제인 듯 논란이 번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정작 새벽배송을 통해 막대한 이윤을 얻고 있는 기업은 책임 있는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습니다. 오로지 빠른 배송을 위해 24시간 가동되는 물류센터와 배송망을 구축하고 노동자들을 고강도 야간노동으로 혹사시키는 이 시스템을 만든 장본인이 바로 쿠팡인데도 말입니다.
의도적으로 침묵을 선택한 쿠팡도 있지만, 야간노동의 문제점을 누구보다 잘 아는 쿠팡 노동자들의 목소리 또한 좀체 들리지 않습니다. 이에 새벽배송 마감에 치여 밤새 쫓기듯이 일해야 하는 쿠팡 노동자들의 현실을 자세히 들어보았습니다.
새벽배송이 꼭 필요한가 아닌가를 넘어, 지금 쿠팡의 새벽배송이 어떤 시스템으로 이뤄져 있기에 노동자들이 과로로 쓰러지고 있는지, 그럼에도 노동자들은 왜 새벽배송을 택할 수밖에 없는지를 살펴봄으로써 새벽배송의 구조적인 문제에 대해 이해하고 쟁점을 바로잡는 시간을 마련했습니다. 이 자리에는 쿠팡CFS 물류센터와 캠프, 쿠팡CLS 택배 현장의 노동경험을 가진 당사자 분들과 노동자건강권단체 활동가(한국노동안전보건연구소 유청희 집행위원장), 시민단체 활동가(정치하는엄마들 남궁수진 공동대표)가 함께 했습니다.
정성용 쿠팡 CFS 물류센터 노동자는 로켓프레시 주문을 담당하는 ‘신선센터’나 ‘상온센터’는 오후 8시부터 새벽 4시까지 휴식시간도 거의 없이 일을 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쿠팡 정규직 관리자들은 교대근무를 하는 반면, 물류센터 노동자 중 야간조는 고정적으로 야간노동을 하고 있으며 대부분은 월 30만원 정도 지급되는 야간수당을 받기 위해 야간조를 선택한다고 증언했습니다. 야간조 노동자들은 수면장애와 만성피로, 우울증 등 건강문제는 물론 가족과의 관계에서도 문제가 생긴다고 합니다.
쿠팡 CLS에서 일용직 노동자로 일했던 조혜진님은 쿠팡 캠프에서 2022년 말부터 2025년 초까지 저녁 6시 30분부터 새벽 1시 30분까지 일을 했습니다. 주로 봉투에 담긴 PB 상품의 바코드를 찍고 분류하는 작업 등을 담당했습니다. 쿠팡 캠프는 늘 속도 압박을 받고 있다보니 ‘사람들이 다들 화가 가득 차있다’는 느낌을 받으며 일을 했다고 합니다. 휴식시간도 없었고. 잠깐 물건이 내려오지 않는 틈을 타 걸터 앉아 있거나 옆에 동료와 얘기만 주고 받아도 관리자에게 고성으로 야단을 맞거나 망신을 당하기도 한다고 합니다. 일이 끝나면 피로와 몸에 고통이 밀려와 차라리 주 5일보다는 주 6일 노동을 택하기도 했다고 밝혔습니다.
익명의 쿠팡 CLS 노동자는 쿠팡 택배노동자들이 주간 일평균 11.6시간을 일하고 야간에는 9.7시간을 일한다고 밝혔습니다. 야간할증을 포함하면 주6일 기준 72.6시간을 일하는 셈입니다. 쿠팡 택배노동자들은 본래의 배송업무 외에도 분류작업으로 하루에 2.6시간, 프레시백 세척과 정리, 반납에 0.93시간을 일하고 있었습니다. 쿠팡 택배노동자들의 82.2%는 ‘자유로운 휴가 사용이 어렵다’고 밝혔는데, 그 이유를 배송구역 회수(28.4%), 용차비 부담(25.7%), 계약조건으로 자율성 자체가 없다(25.1%)고 응답했습니다.
집담회 개요
(1) 주요 내용
- 지금의 새벽배송은 ‘마감’이 있는 새벽배송이라는 점, 단지 새벽에 배송한다는 시간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아침까지 배송을 하기 위해 마감이 있다는 점입니다. 그 마감을 감당하기 위해 노동자들이 어떻게 전쟁 같은 노동강도를 감내하는지에 대해 짚어봅니다.
- 물류 노동자들은 왜 야간노동을 하는가? 자율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고용구조의 붕괴 속에서 생활을 위해 야간노동을 선택하게 되는 문제들을 살펴봅니다.
- 물류에서 심야노동으로 인한 과로사가 많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노동자들은 심야노동이 건강에 청구서를 내민다고 말합니다. 노동자들이 실제로 체감하는 건강의 침해, 그리고 전문가들이 생각하는 건강권에 대해 이야기를 나눕니다.
- 쿠팡의 새벽배송이 어떤 이들에게는 절실하다고 말합니다. 새벽배송을 사용하는 이유를 들으며 새벽배송 외 다른 대안은 없는지를 살펴봅니다.
(2) 집담회 진행
- 일시장소 : 2025년 11월 14일(금) 오전 10시 30분, 참여연대 지하1층 느티나무홀
- 사회: 김혜진(전국불안정노동철폐연대 상임활동가)
- 쿠팡 CFS 야간노동 노동자
- 쿠팡 CLS 소분 담당 노동자
- 쿠팡 CLS 택배 담당 노동자
- 쿠팡 심야노동 노동강도 조사 실시한 ‘한국노동안전보건연구소’ 활동가 유청희
- 쿠팡을 사용하는 소비자로서 ‘정치하는엄마들’ 활동가 남궁수진
▣ 좌담회 자료집 [원문보기/다운로드]
▣ 보도자료 [원문보기/다운로드]

정부지원금 0%, 회원의 회비로 운영됩니다
참여연대 후원/회원가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