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부산일보 발행중단 진실규명을 위한 시민소송 취지문

오늘 우리는 자신들의 기득권을 놓치지 않기 위해 언론의 편집권을 유린하고, 독자와의 약속인 발행 중단도 서슴지 않는 정수재단과 부산일보 경영진의 책임을 묻기 위해 이 자리에 섰습니다.

 

11월 30일자 부산일보가 경영진에 의해 발행되지 못하는 초유의 일이 발생했습니다. 부산일보 노동조합의 편집권 독립 투쟁과 정수재단 사회반환 촉구 활동을 둘러싼 노사갈등, 사측의 노조위원장과 편집국장 중징계 사실이 신문에 실리는 것을 막기 위해 사장이 일방적으로 발행을 중단시킨 것입니다.

 

부산일보는 정수재단이 100% 지분을 갖고 있습니다. 지역 기업가 고 김지태씨 소유였던 부산일보는 박정희 정권에 의해 ‘강제 헌납’되었고 정수재단의 소유가 되었습니다. 이후 정수재단은 박근혜 의원이 이사장을 맡아왔고, 현재는 박근혜 의원 측근인 최필립씨에게 이사장직을 맡겨 부산일보 사장 임명 등 경영에 영향력을 미치고 있습니다. 정수재단은 박근혜 의원에 대한 보도에 불만을 표하는 등 간섭해왔고, 부산일보 보도는 선거 때마다 공정성 논란이 일기도 했습니다.

 

부산일보 사원들은 바로 이러한 정수재단과의 관계를 올바르게 정립하고, 독립 정론지로 세우기 위해 편집권 독립과 이를 위한 최소장치로 사장후보추천제를 추진해왔습니다. 그런데 부산일보 경영진과 정수재단은 이를 받아들이기는커녕, 신문발행 중단이라는 초강수를 뒸습니다. 최필립 이사장은 경영진 임명은 재단 고유권한이라며 사장후보추천제 요구를 계속하면‘직장폐쇄하고 팔아버리겠다’는 망언까지 했습니다.

 

부산일보 정문에는‘독자가 주인입니다’라는 현수막이 걸려있습니다. 하지만 정수재단과 부산일보 경영진은 부산일보의 진정한 주인인‘독자’는 안중에도 두지않고 신문 발행을 중단시키고 신문 폐업 운운하며 강탈한 기득권을 움켜쥐고 내놓지 않겠다고 버티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편집국장 대기발령과 노조위원장 해고 등 잔인한 칼날을 휘두르고 있습니다.

 

이에 부산일보 독자들은 정수재단의 오만하고 몰염치한 행태를 규탄하고, 부산일보 전 사원들의 편집권 독립과 정수재단 사회반환 운동을 지지하기 위해 이 자리에 섰습니다. 부산일보가 지역 대표언론으로서 언론의 공정성과 공공성을 굳건히 지켜낼 수 있도록 독자의 힘을 보여주고자 합니다.

 

부산일보 편집권을 침해하고 독자와의 약속을 저버린 정수재단과 부산일보 경영진에게 책임을 묻고, 사원들의 편집권 독립과 정수재단 사회 환원을 지지하기 위해 손해배상 청구 등 시민소송을 추진합니다.

 

또한 이번 소송이 비단 정수재단 뿐 아니라 자신들의 기득권을 위해, 정치적 목적을 위해 언론의 독립을 유린하고 독자를 기만하는 모든 세력에 경종을 울리는 계기가 될 수 있도록 소송에 임할 것입니다.

 

 

2011년 12월 22일

부산일보 발행중단 진실규명을 위한 시민소송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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