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고자료2. 도박산업 개선을 위한 정책제안서
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 출범에 즈음하여
2007.9.11.
도박산업규제및개선을위한전국네트워크
우리 ‘도박산업 규제 및 개선을 위한 전국네트워크(이하 도박규제네트워크)’는 2003년 최초로 국무총리실 산하 ‘사행산업감독위원회’ 설치를 제안한 바 있다. 시민사회의 지속적인 요구와 국회 ‘사행산업을 걱정하는 의원 모임’ 등의 노력에 힘입어 2007년 8월 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이하 사감위)가 출범하게 되었다. 새롭게 출범하는 사감위에 도박산업 개선을 위한 정책 방향을 다음과 같이 제안한다.
■ 총론
도박규제네트워크는 정책의견서 제시에 앞서 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법과 시행령의 근본적인 부실함을 다음과 같이 지적한다.
첫째, 사감위의 위원 15명 중 사행산업을 관할하는 정부부처(차관)와 정부부처가 추천한 인사들이 8명이고 나머지 인사들이 7명으로 구성되어 있어 무분별하게 사행산업 육성시켜온 정부 측의 의견을 견제하기 어려운 구조가 되어있다. 독립된 위원회로서 사행산업에 대한 적절한 규제 정책을 수행키 어려운 이러한 구조는 시정되어야 한다.
둘째, 사감위에 사행산업에 대한 인허가권 등 실질적인 자기 권한이 없고 단지 해당 부처에 <권고>하는 역할만이 주어진 점이다. 사감위가 설치된 기본 이유는 사행산업의 팽창과 확대를 막고 그 폐해를 줄이고자 함이다. 해당 부처에 대한 권고 권한 만으로는 설립 취지에 부합한 역할을 수행하는데 한계가 있다. 사감위에 실질적 권한이 부여되도록 관련 법이 개정되어야 한다.
셋째, 시행령 제정 과정에서 총량규제의 주요한 본질이 훼손된 부분이다. GDP 대비 총량 규제는 사행산업 총량규제의 핵심내용이었음에도 단지 고려 사항으로 전락되었다.
넷째, 시행령 제정 과정에서 과도한 사행 행위에 대한 고발 및 포상 제도가 삭제되어 사행산업에 대한 건전화 의지를 후퇴시켰고, 정부부처의 무분별한 도박 진흥 정책에 대한 효율적인 규제 업무와 도박중독 예방 및 치유 지원 활동을 위해 사무처장 및 도박중독예방치유 센터장을 민간 인력을 수급하도록 개방형 보직제로 한 것을 공무원들의 자리 늘리기로 축소 시키고 있다.
이러한 법안과 시행령의 문제점보다 더욱 심각한 것은 사감위를 ‘사행산업진흥위원회’로 인식하는 정부 부처들과 관료들의 인식이다. 이들은 사행 산업에 일부 부작용이 있지만 한편에서는 그 부작용을 해소하고 더욱 중요한 것은 사행산업을 ‘건강하게 발전시키는 것’이 사감위의 역할이라는 생각하고 있다. 이러한 인식은 국무조정실과 문화관광부, 농림부 등 해당 부처의 엄청난 착각이 아닐 수 없다. 국가의 근간을 이루는 여러 산업도 특정 산업 진흥을 위한 위원회를 정부기구로 설치하지 않는데 심각한 사회적 폐해에 따라 규제하기 위해 설치한 위원회를 통해 건전 발전 운운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 정부는 사감위 출범에 앞서 사감위의 역할이 사행산업을 감독하고 폐지 혹은 축소시켜 그 폐해를 최소화시키는 것임을 분명히 해야 한다. 규제해야할 사행산업을 진흥했다 벌어진 ‘바다이야기’ 사태의 교훈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 단기적 과제
1. 장외발매소 단계적 축소 후 완전 폐지
한국마사회와 국민체육진흥공단은 자연환경 속에서 가족이 함께 즐기는 레저라는 명목으로 경마장, 경륜장, 경정장을 개장하였다. 그런데 도심 한가운데 설치한 장외발매소(경마, 경륜, 경정)는 중계방송을 통해 오로지 돈 놓고 돈 먹기 식으로 진행되는 것으로 전혀 레저적 요소가 없는 하우스형 도박장이다. 장외발매소는 현재 장외발매소는 경마 32개, 경륜 16개, 경정 11개가 중소도시를 가리지 않고 무분별하게 전국적으로 무분별하게 설치하였다. 장외발매소가 설치된 인근 지역은 퇴폐 유흥가로 전락하고 있고, 교육적 폐해도 심각해 이를 두고 지역주민간 갈등도 심하다. 일방적으로 제정되어 있는 관련법으로 인해 지자체장 및 지방의원, 시민들이 모두 반대하는 곳에서도 설치되는 일도 발생하고 있다. 장외발매소는 경마, 경륜, 경정 매출액의 70-80% 차지하고 있을 정도로 비대해져 있다. 그 피해 정도를 생각할 때 정부와 사감위는 장외발매소를 단계적으로 축소하고 5년 이내에 완전 폐지하기를 제안한다.
2. 전화/인터넷 베팅 방식 도입 금지
도박중독을 예방하기 위한 핵심적 방편 중 하나가 접근성을 어렵게 하는 것이다. 거리나 방법을 통해 접근성을 어렵게 만들어 기본적으로 욕구가 있다고 하더라도 무분별하게 빠지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그런데 최근 도박산업자들은 전화나 인터넷을 통한 베팅 프로그램을 개발해 시행하거나 시행을 요구하면서, 오히려 누구나 쉽게 참여할 수 있다고 국민들을 현혹하고 있다. 심지어 인터넷을 통한 실시간 중계방송으로 인해 불법 사설 도박장을 전국에 확대시키고 있다. 전화, 인터넷 등으로 베팅 방법을 간소화하면 도박에 쉽게 접근하지 않았던 여성(주부)이나 상대적으로 나이가 젋은 층이 무분별하게 도박에 빠질 위험이 높아진다. 정부와 사감위는 편의를 내세워 전화, 인터넷 등으로 접근성을 약화시키는 것을 중단, 금지 시켜야 한다.
3. 통합 IC 카드 도입
도박산업에 따라 1인 1회 베팅 금액을 10만원이나 5만원으로 제한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또 강원랜드 카지노와 같이 출입일수를 제한하는 규정이 있는 곳도 있다. 그러나 실제로 이 규정이 유명무실하다는 것은 여러 보도를 통해 밝혀진 바이다. 이런 규정이 지켜지지 않음으로 인해 도박중독자를 급속도로 양산하게 되는 것이다. 도박중독에 빠져 무분별하게 출입하고, 가산을 탕진하는 시민 보호를 위해 도박산업 전체를 포괄하는 ‘통합 IC 카드’ 제도를 도입해 출입, 베팅액 규정이 관리 준수 되도록 제도적 보완을 마련해 야 한다. 이렇게 되면 출입일수와 베팅액을 준수하도록 할 뿐 아니라 잠재적 도박중독자에 대한 예방 활동도 효율적으로 시행할 수 있다.
4. 도박산업 시행 공기업 별도 평가기준 마련 필요
정부가 강원랜드, 국민체육진흥공단, 한국관광공사, 한국마사회 등 공기업을 통해 도박산업을 시행하는 것은 도박산업의 폐해에 따른 효과적인 관리를 위해 바람직한 일이다. 그러나 재경부 등 정부의 공기업 평가에서 도박산업 시행 공기업을 다른 공기업들과 마찬가지로 매출 등 경제적 효과만으로 평가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도박산업은 매출 증대를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공적 목적을 위해 국민에게 있는 도박성을 일부 수용하고, 피해를 최소화하며 관리하기 위해 제한적으로 허용하는 특성을 가지고 있다. 이런 도박산업 공기업을 매출이 높은 곳이 좋은 기업이라는 식으로 매출 등 경제적 효과로 만 평가하는 것은 국가가 도박산업을 진흥, 조장하는 것과 같다. 따라서 도박산업을 시행하는 공기업은 매출 등 경제적 효과가 아니라 불법, 탈법 등이 없이 건전하게 운영하고 있는가, 도박중독 등 사회적 피해에 적절히 대응하고 있는가 등의 기준으로 평가해야 한다. 사감위는 정부 관련 부처가 도박산업을 시행하는 공기업에 대해 매출 등 경제적 효과가 아닌 사회적 효율성으로 평가할 수 있도록 필요한 평가기준을 마련하도록 해야 한다.
5. 아동, 청소년, 성인 도박예방 교육 실시
정부는 그동안 도박산업 확대는 물론 아동, 청소년들이 이용하는 게임에도 도박성이 강한 내용을 무분별하게 허용함으로 인해 사회 전반에 도박문화가 확산되었다. 이런 도박문화 확산은 인터넷 및 모바일 기술 발달과 맞물려 무차별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있다. 이로 인해 아동, 청소년들이 건강한 경제의식을 갖지 못하고 노동의 가치를 경시하고 대박, 한탕주의를 따르는 천민자본주의에 물들고 있다. 정부와 사감위는 건강한 경제의식을 배우고, 도박의 폐해를 이해할 수 있는 교육내용을 개발해 유치원, 초, 중등교육 기관에서 교육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또한 평생교육 현장에서 성인들에게 교육될 수 있는 교육제도를 마련해야 한다.
6. 도박중독자 가족 지원 대책 마련
도박은 연쇄살인과 같아서 가족 중 한사람이 도박중독에 빠지면 가족들 전체가 치명적인 재정적 손실을 입고, 사회적 피해를 받게 된다. 현재 제정된 ‘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 법안’은 도박중독예방치유센터를 설립하고 도박중독자에 대한 예방, 치유, 자활을 지원하게 되어 있는데, 이 내용 중 도박중독자 가족에 대한 지원 부분이 부족한데 도박중독자 가족에 대한 정신적 치료, 사회적 지원에 대한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
■ 장기적 과제
1. 도박 수입으로 충당하는 각종 공익기금의 일반세제 전환
현재 합법적 도박산업의 연 매출은 약 15조원으로 이중 고객 환급금 등을 뺀 순 매출액은 2조 8천억이다. 이는 정부 예산의 0.55%에 달한다. 또 정부에서 운영하는 각종 공익기금은 318조 9천억인데 이중 도박 수입에서 충당되는 재정은 1조 3천억 원으로 0.4% 밖에 되지 않는다. 문제는 도박 수입에서 충당된 기금인 농촌진흥기금, 청소년육성기금, 국민체육기금, 문예진흥기금 등 국가 근간이 되는 주요 사업 기금이라는 것이다. 이는 도박 수입이 감소하면 국가 근간이 되는 주요 사업 기금 충당이 되지 않아 관련 사업에 차질을 빚는 구조인 것이다. 이에 따라 해당 부처 공무원들은 관련 사업을 위한 다는 명목으로 꾸준히 기금을 증액하고, 이를 핑계로 도박산업을 무분별하게 육성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일부 공무원과 도박산업자들과의 부정부패가 만연하고 있으며, 가난한 서민을 위해 복지사업을 한다는 도박산업자들이 억대 연봉을 받으며 부를 축적하고 사회적 생색을 내고 있다.
가난한 시절 국가 재정이 빈곤할 때는 도박산업을 통해 공익사업, 외화벌이 등을 하는 것이 일부 허용될 수 있었지만, 세계 10위권의 경제대국으로 성장한 현재에도 도박산업을 통해 공익기금을 충당한다는 것은 정당하지 않다.
국가가 시행하는 도박산업은 인간에게 있는 도박성을 일부 수용하는 차원에서 관리위주의 정책으로 수용되어야 하고 수익은 전액 일반세제로 환원되어 야 한다. 이렇게 환원된 재정은 도박으로 인한 직접 피해자 구제와 관련 산업의 보조로 사용되도록 한다. 그리고 현재 도박산업을 통해 직접 지원되고 있는 모든 공익기금은 일반세제에서 편성해 지원함으로 도박산업과 공익기금 사이에 형성되어 있는 관련성으로 인한 악순환의 고리를 끊어야 한다.
2. 통합도박법 제정
현재 정부의 도박산업은 문광부(경륜, 경정, 외국인카지노, 스포츠토토, 도박게임), 산자부(강원랜드카지노), 농림부(경마, 소싸움), 국무총리(복권) 등으로 부처별로 흩어져 있다. 이에 따라 관련법도 산업별로 특별법 형태로 별도로 구성되어 있어 정책적 일관성을 유지하기도 어렵고, 효율적인 규제도 어려운 실정이다. 정부와 사감위는 모든 도박산업을 일관성 있고,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통합 도박법을 제정해야 한다.
3. 도박산업 구조 조정 및 도박산업간 통폐합
도박은 형법 상 불법으로 기본적으로 허용치 않는 것이다. 그런데 공공적 목적을 위해 제한적으로 허용하고 그 수익을 공익을 위해 수용한다. 국가는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개인적, 사회적 폐해에 대해 대비책을 마련하고, 사업 시행 중에도 피해 규모를 파악해 피해를 최소화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그런데 현재 우리 정부는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도박 종류가 번창하도록 허용하고 있으면서도 각 도박산업의 수용 실패나 피해 규모에 대한 어떠한 조사나 정책방향도 가지고 있지 않은 현실이다. 공공적 목적을 위해 제한적으로 시행하는 특성상 규제가 용이하도록 공단이나 공기업 형식으로 운영해야 함에도 주주의 이익을 대변하는 주식회사 형식으로 운영하는 도박산업도 있고(강원랜드, 스포츠토토, 외국인전용카지노), 하청에 재하청을 주어 운영되고 있는 도박산업도 있다(복권). 어떤 도박산업은 허가권은 있으나 취소 권한이 없어 구조 조정이 필요함에도 조정하지 못하고 오히려 생존권 운운하며 사업 확대 요구에 시달리고 있기도 하다.(외국인전용카지노) 또 스포츠토토는 복권과 유사한 형식으로 운영되고 있음에도 복권위원회 감독에서 제외되어 있고, 관광복권은 복권임에도 국민체육진흥공단에서 관리하고 있기도 하다. 정부와 사감위는 장기적으로 도박산업을 구조조정하고, 유사한 업종과 실효성이 없는 산업에 대해서는 통폐합, 폐쇄 등의 조치를 할 수 있도록 제도를 마련해야 한다.
4. 국무총리실 산한 복권위원회 통합 운영 필요
이번에 신설된 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는 국무총리실 산하에 설치는 된다. 사감위 법은 정부가 합법적으로 허용한 도박산업에 대해 관리 감독하는 권한을 부여하고 있는데, 이중에는 ‘복권 및 복권기금법’에 의한 복권업도 포함되어 있다. 현재 복권은 국무총리실 산하에 설치되어 있는 복권위원회에서 관리 감독하면서, 외주나 수탁사업을 통해 발행하고 있다. 그러나 같은 총리실 산하에 사감위가 설치 된 이상, 업무의 효율성과 복권 산업의 효율적인 통폐합을 위해서도 복권위가 수행한 기능을 사감위가 흡수 통합해 운영할 필요가 있다. 이때 외주나 수탁에 의한 발행을 사감위에서 담당하는 것이 문제가 될 수 있는데 이는 복권, 토토 등 유사 산업을 통폐합해 이를 발행하는 공단을 별도로 설립하거나, 체육진흥공단에 위임하는 것으로 해결할 수 있다. 사감위와 복권위를 통합하는 것은 인력의 효율적 운영과 업무의 효율성 면에서 효과적일 것이다.
5. 도박중독자 범죄인을 위한 별도 보호감호소 필요
현재 형무소에는 정신병자나 알콜중독자 등에 대해서 별도로 치료를 병행하는 보호감호소가 존재한다. 그러나 이미 정신의학계에서 정신병의 일환으로 인정하고 장단기적인 치료가 필요한 도박중독자에 대해서는 별도의 치료를 시행하고 있지 않아, 퇴소 후 다시 도박에 빠지는 것을 방치하고 있다. 도박중독에 걸린 사람이 재정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사회적 범죄를 짓는 비율이 높은 것을 감안할 때 이는 범죄 재발을 방치하는 것과 같은 것이다. 사감위는 보건복지부나 법무부 등 관련 부처와 협의해 도박중독자에 대한 보호감호 조치가 내려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