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시민연대, 안국동 참여연대 사무실앞에서 시위
참여연대는 자폭하라? 오늘 오전 8시 50분 경부터 9시 30분까지 자유시민연대(공동대표 정기승 류기남) 소속 회원 10명은 서울 종로구 안국동 참여연대 사무실 도로 변에서 “참여연대는 시민운동의 외피를 벗어라!” “참여연대는 해체하라!” “참여연대는 지구를 떠나라” “참여연대는 자폭하라!” 등의 구호를 외치며 시위를 벌였다.
이날 집회에는 남자 8명과 여자 2명, 20대∼60대 사이의 성인들이 참여했으며 지난 4월 23일 집회신고를 낸 뒤 오는 5월 30일까지 매주 목요일 오전 8시 30분∼9시 30분까지 참여연대 사무실 앞에서 집회를 갖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8절 사이즈 유인물 ‘자유경제저널’을 통해 월간조선 5월호에 실린 자유기업원 NGO실장의 글을 인용, “참여연대는 모든 부문에서 ‘판관’ 역할을 자임하며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함으로써 사실상 권력기구로 변질되었다”고 밝히고, “앞으로 자유시민연대가 영향력이 확대된 참여연대를 비판, 감시하는 견제기구 노릇을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조남현(45세) 자유시민연대 대변인에 따르면 “참여연대가 지향하는 것은 사실상 변혁운동”이라며 “그동안 참여연대가 잘못한 정책에 대해 사과하고 노선을 변경하라”고 힐난했다. 특히 그들은 이날 유인물을 통해 “의약분업과 의보통합 주장은 참여연대가 잘못한 대표적 사례”로 “의료보험통합의 경우 의료보험재정이 ‘누구의 것도 아닌 것’이 되는, 보험료를 열심히 걷고 급여 등 지출요인을 최대한 억제하려는 노력을 기울일 필요를 못 느끼게 하는, 사회주의의 전형적 도덕적 해이로, 참여연대가 이를 주장하는 것은 인간이 이기심에 기초해서 움직인다는 사실을 무시한 사회주의적 발상”이라고 주장했다.
뿐만 아니라 이들은 “참여연대가 투명한 기업경영을 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은 옳으나, 만일 조희연 교수가 밝힌 것처럼 소액주주운동의 목적이 경제권력 곧 자본에 대한 민(民)의 저항이라면 참여연대는 사회주의운동을 하는 것이라는 지적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비난했다.
이에 대해 김두수 참여연대 시민감시국장은 “시민운동을 대상으로 보수단체가 공격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로, 문제가 있다면 공개석상에서 토론 등으로 해결할 일이지 사무실 앞에서 ‘해체하라’ ‘자폭하라’ 등의 구호를 외치는 건 납득하기 어렵다”고 밝히고, “앞으로 진상조사를 해볼 생각”이라고 전달하기도 했다.
한편 자유시민연대는 지난해 11월 27일 공식 출범했으며, 공동의장으로는 정기승 전 대법관과 류기남 대한 참전단체연합회 회장이, 공동대표로는 임광규 변호사, 김한응 전 한국은행 금융경제연구소장, 송정숙 전 보사부 장관, 한광덕 전 국방대학원장, 한승조 고려대 명예교수 등이 참여하고 있다.
자유시민연대는 헌변(헌법을 생각하는 변호사모임), 전몰장병 유족회, 6·,25 참전단체 영관장교 연합회 기독교 청년연합회, 철도 참전용사회 등 40여 개 단체의 연합으로 알려졌다.
조남현 사무처장과의 일문일답
-오늘 참여연대 사무실 앞에서 집회를 펼친 이유는 무엇인가?
“참여연대의 가치관이 잘못가고 있다고 느꼈기 때문이다. 참여연대나 자유시민연대나 우리 사회를 보다 좋게 만들자는 것인데, 참여연대의 경우엔 우리 역사나 우리 사회를 가치있게 만들려는 가치관에 문제가 있다고 본다.”
-구체적으로 참여연대의 가치관에 무슨 문제가 있다고 보는가?
“오늘 발행한 유인물 ‘자유경제저널’과 홈페이지 ‘freectzn.org’를 참고해라. 오늘 참여연대 집회 후 극도의 피곤함에 시달리고 있다.”
-자유시민연대에서 상근하는 인원은 얼마나 되는가?
“사무처장을 비롯 3명이 일한다. 각자의 업무까지 일일이 말해야 하는지는 모르겠다.”
-회원은 얼마나 되는가?
“500명 가량 된다. 공동대표는 5인이다. 이분들은 모두 애국심이 강한 분들이다. 이해관계가 없는데도 자발적으로 나서서 운동에 참여한다. 참여연대의 경우 회원이 내는 회비로 운영하는 등의 재정자립도를 보여 참으로 부럽게 생각하고 있다. 참여연대는 1만원씩 내는 회원들이 많겠지만 우리는 선뜻 매월 10만원씩 내주시는 분들이 있다. 100% 회원회비로 충당하는 것은 아니고, 부족한 부분은 독지가가 뒷받침해준다.”
-자유시민연대는 참여연대만을 비판하기 위한 조직은 아닐 것이라고 생각한다. 특별히 활동하고 있는 분야는 무엇인가?
“안보쪽에 치중돼 있다. 초창기 안보 일변도로 하다보니까 우리 역량도 부족하고 해서 앞으로는 경제쪽도 치중해야겠다고 생각하고 나선 것이다. 무엇보다 안보쪽은 일반언론들이 식상해하는 측면이 있다. 무엇보다 우리가 참여연대를 비판하는 것은 우리 사회에서 아무도 참여연대를 비판 견제하는 데가 없기 때문이다. 마치 참여연대의 주장이 선 혹은 진리인 양 취급되고, 언론도 참여연대를 비판하는 것은 거의 금기시 하고 있다. 무엇보다 참여연대는 모든 영역에 대해 ‘판관’ 노릇을 하고 있으며 이를 견제 감시할 매커니즘이 필요하다고 생각한 것이다. 우리는 앞으로 참여연대의 가치관에 대해 필요하면 공개토론 할 생각도 있다. 그리고 참여연대보다 이념적으로 더 큰 문제가 있는 단체가 나타나면 그 단체를 견제할 활동을 벌일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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