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망하면 대한민국도 망한다?
성승택 참여연대 회원 sst8027@hanafos.com
삼성그룹의 요직에 있었던 김용철 변호사가 삼성과 관료(검찰, 국세청, 재경부 등)간의 부적절한 거래(뇌물)를 폭로하여 세인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이른바 ‘관리 삼성’의 일각이 세상 밖으로 나온 셈이다. 지금까지 전례로 봐선 전혀 새삼스러운 것이 아니지만.
오늘의 삼성은 중소기업과 노동자들의 피와 땀을 수탈하고 착취한 고혈로 자랐다. 한국사회 어느 계층을 물론하고 소위 사회지도층이라 불리는 족속들에게는 어느 한 곳 삼성의 검은 돈을 먹지 않은 곳이 없으니 그 무서운 어둠과 공포에 떨던 유신이나 전두환 시절에도 검찰의 명예와 자신의 양심을 지키던 소신과 신념의 검사들이 있었는데 지금은 어찌된 일인지…….
그러면서 삼성이 주는 떡을 날름 받아먹은 검사들 하는 말, 김용철 변호사에게 법적 대응을 하겠다고? 제발이지 자신의 명예를 훼손당한 검사들은 김용철 변호사를 고소해라! 대법관 중에도 삼성이 준 떡을 먹은 장학생이 있다는데 일사천리로 김 변호사의 유죄를 인정해 교도소에 수감해버리면 무서운 불길로 활활 타오르던 삼성의 불법과 비리 문제도 잠잠해지지 않겠는가.
우리네 검사님들이 골 넣을 생각은 않고 이리 저리 돌리고 돌리는 사이에 이미 삼성본관의 비밀금고에 가득하다는 수표와 현금과 비밀 서류들은 머리카락이 보이지 않게 숨어 버린 지 오랠 텐데 뒤늦게 부산떨며 열심 내는 모양새를 갖추어본들 먼지 하나 찾을 수 있을까 싶다.
이미 삼성의 불법과 비리문제는 삼성이 작성한 각본에 의해 삼성의 의도하는 대로 연출되고 있다. 김용철 변호사나 사제단 그리고 시민단체들의 고발이 있어야만 수사에 착수 할 수 있다던 검찰이 민변과 참여연대의 고발장이 대검에 접수되자 이번에는 뇌물이 아닌 떡값 검사들의 명단을 밝히지 않으면 수사를 할 수 없다고 버티더니 심지어는 차기 검찰총장으로 지명된 검사를 비롯해 검찰의 요직 중의 요직이라는 대검 중수부장과 국가청렴위원장으로 전직한 전직 고위 검사의 이름을 밝히자 사제단에 의해 이름이 거명된 당사들의 반응이 한결같이 펄쩍뛰면서 전혀 그런 사람 없다며 김 변호사에게 법적 대응 하겠다는 강경한 입장을 밝히던 나리들의 그 등등하던 기세는 어디로 가출하고 아직까지 김 변호사를 고소하지 않는지 의도가 궁금하다.
또한 삼성의 불법과 비리에 대해 방송과 언론들이 보여 온 보도행태는 어떻게든지 삼성의 불법과 비리 문제를 삼성이 아닌 김용철 변호사 개인의 문제로 몰고 가려는 것이 확실하다.
어느 재벌의 사주가 유별난 리더십을 가지고 있을 수는 있지만 꼭 그만이 그런 리더십을 갖는 것은 아니다. 이건희라고, 또 삼성이라고 특별할 이유가 없다는 뜻이다. 그도 그 기업도 한국사회의 테두리 내에서만 존재의 이유가 있는 것이고 그것을 거부하면 국가의 제제를 받아야 된다는 뜻이다. 그런데 현실은 정반대로 돌아간다. “삼성이 망하면…” “이건희가 없으면…”이라는 ‘라면 논리’를 동원하여 한국인들을 삼성의 노예가 되게 만든다. 우리도 생각해보자. 혹시 이 ‘라면 논리’에 삼성의 노예 되기를 주저하지 않는가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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