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참여
빼앗긴 KBS를 되찾을 수 있을까?
6월 월례회원모임, 공영방송의 미래를 걱정하다
이조은 시민참여팀 간사
새로운 얼굴이 많이 눈에 띄었다. 참여연대 신입회원, 기존 회원의 가족과 친구들, 엄마 손을 잡고 온 아이들까지 30여명의 회원들이 6월 월례회원모임에 참가했다. 통인시장에서만 맛볼 수 있는 김밥가게와 빵집에서 공수한 음식으로 자리는 한층 풍성해졌다.
사회자 김정현 회원님의 능숙한 사회로 모임을 시작했다. 박정은 협동사무처장의 활동보고에 이어, 어색한 분위기를 누그러뜨리기 위한 아이스브레이킹 게임icebreaking game이 진행됐다. 조별로 메신저 한 명이 사회자로부터 단어를 받아 조원들에게 그림으로만 설명해서 맞추는 게임이다. 고대 상형문자를 연상케 하는 그림들이 웃음을 끌어냈고, 분위기는 금새 화기애애해졌다.
달아오른 분위기 속에 진행된 통인월례강좌에서는 권오훈 언론노조 KBS본부(이하 새노조) 위원장을 모시고 ‘KBS 보도개입 사태로 보는 공영방송의 독립성’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KBS는 5개의 노조가 있고, 노조원 중 95%는 KBS노조와 새노조에 소속돼있다고 한다. ‘한국 정치의 축소판’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다양한 목소리가 나오는 노조들이 하나가 되어 낸 목소리가 있었으니 보도개입으로 공영방송의 독립성을 해친 ‘길환영 사장의 사퇴’다.
세월호 참사와 관련한 공영방송의 오보와 보도태도를 보면서 많은 이들이 분노했다. 세월호 참사와 교통사고 사망자 수를 비교하는 발언으로 해임된 김시곤 전 보도국장의 폭로로 ‘청와대의 지시’를 받은 길환영 사장의 보도 개입이 밝혀졌다. KBS 양대노조는 파업에 돌입했고, KBS 이사회는 임시이사회를 열고 길환영 사장 해임제청안을 가결했다.
하지만 길환영 사장이 해임된다고 해서 문제가 끝나는 것은 아니다. 권오훈 위원장은 “사장 임명에는 6명의 이사 동의가 필요합니다. 그런데 KBS 이사 11명 중 7명이 여당 인사고 4명이 야당인사예요. 야당에서 아무리 반대해봤자 사장 임명을 막을 방법이 없는 거죠”라며 새로 임명될 사장과 KBS 운영방식에 우려를 표했다. 질의응답 시간에는 KBS에 대한 따끔한 충고가 이어졌다. KBS뉴스가 편파적이라 안본지 20년이 됐다는 말부터 노조대표가 이사회에 들어갈 수 있도록 꿈을 크게 갖으라는 의견까지 KBS에 대한 안타까운 마음이 쏟아졌다. 권오훈 위원장은 “공익방송을 지켜야 한다는 사명감 갖는 직원들이 아직 많습니다. 이들과 같이 KBS 안에서 감시자 역할을 할 거고요, KBS가 달라지고 있으니 지켜봐 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라고 당부했다.
새로운 사장이 와도 공영방송을 위한 싸움은 계속될지 모른다. 그러나 참여연대 월례회원모임에서 회원들이 보여준 애정어린 질타와 응원처럼, 공영방송 KBS를 지키려는 직원들 뒤에는 언제나 지지와 연대를 보내는 시민들이 있다을 것이다. KBS가 하루빨리 시민의 품으로 돌아오기를 기대한다.
* 참여연대 공간개선 공사로 월례회원모임은 7, 8월 쉬고, 9월부터 다시 재개할 예정입니다. 더욱 풍성한 모습으로 찾아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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