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폭행 차명계좌 관리 “사랑의 리퀘스트” 기부금 의혹
>>”결핵환자의 대부” 사랑의 보금자리 이정재 이사장의 두 얼굴(1)
550억 기부? 법인출연재산명세서엔 106억
사랑의 보금자리는 2000년 법인 설립을 위한 발기인 총회를 열고 2001년 3월 문을 열었다. 종로세무서에 제출한 법인출연재산명세서에 따르면, 이정재 이사장은 지난해 법인의 고유 목적금으로 25억88만558원을 출연했다. 2001년 5월엔 서울 종로구 인사동 263번지의 건물과 토지, 인천시 옹진군 영흥면 내오리 산 283번지를 출연했다. 부동산 총액은 74억 원 가량. 부동산과 현금을 합치면 약 106억 원의 재산을 사랑의 보금자리에 헌납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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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홍구 전 국무총리가 명예회장, 금창태 전 중앙일보 부회장이 회장을 맡고 있는 사랑의 보금자리는 지난해 3월 서울시에 한 묶음의 사업계획서를 냈다. 시유지인 구산동 산 61번지에 10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결핵인 타운을 세우겠다는 것이었다. 서울시는 계획서를 꼼꼼히 분석한 뒤 타당성이 부족하다고 결론을 내렸다. 사랑의 보금자리 측에서는 결핵환자들을 위해 좋은 일을 하려는데 왜 협조하지 않느냐고 볼멘소리를 터뜨렸으나 서울시는 완강했다. 서울시 사회복지과 이은홍 씨의 말을 들어보자.
“시유지에 개별 사회복지법인이 운영하는 결핵인 타운을 건설하겠다는 것 자체가 무리고, 언론에는 550억 원을 기부해 운영한다고 밝혔지만 실제로는 법인재정능력이 부실했다. 사업계획서에 따르면 법인재산은 100억 원 가량이었고, 사업비로 140억 원 이상이 책정돼 있었는데, 사업비를 모두 모금이나 보조금으로 충당하겠다는 것이었다. 이는 실현가능성이 없는 일이라고 보고 계획서를 반려했다.”
언론은 그가 전 재산 550억 원을 털어 사랑의 보금자리에 출연했다고 했으나 실상은 106억 원인 것이다. 이은홍 씨에 따르면 “140억 원을 더 모으겠다는 발상은 타운을 기반으로 사업을 확장하겠다는 의도로밖에 볼 수 없었다”고 말했다. 그 뒤에도 사랑의 보금자리는 비슷한 내용의 계획서를 다시 한번 제출했으나 서울시는 이번에도 반려했다. 무리하게 결핵환자 타운을 고집할 것이 아니라 산동네 주민들의 의견부터 들어보라는 조언도 해주었다. 그런데도 사랑의 보금자리는 결핵환자 수용시설을 포기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정재 이사장은 “법인출연재산명세서는 세금을 줄이기 위해 적게 신고한 것일 뿐이고, 실제로는 현금 30억 원과 인사동과 영흥도 땅값을 합치면 시가 500억 원을 훨씬 넘는다”고 밝혔다. 그는 또 “시가로 계산할 때는 ㅈ일보 기자와 함께 현장에 나가 직접 확인하고 기사로 쓴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당시 이 취재를 담당했던 ㅈ일보 ㅇ모 기자는 “이씨와 함께 현장에 나가 확인한 바 없고, 기존 보도와 그의 말을 듣고 쓴 것 뿐”이라며 “나말고 다른 기자들도 모두 550억이라고 썼는데 뭐가 잘못 됐느냐”고 되물었다.
이정재 씨는 스스로 “나는 성직자로서 오갈 곳 없는 결핵환자들을 위해 일수 찍고, 고리사채를 해서 번 돈까지도 그들을 돕는 데 쓰고 있다”며 최근엔 “영흥도 땅과 인사동 땅을 팔아서 밑져도 본전은 할 수 있는 부동산업을 통해 돈을 더 벌어 또 다시 결핵환자 돕는 데 쓰려고 모색 중이다”라고 밝혔다. 덧붙여 그는 “국내 복지법인 중 나만큼 자기 돈을 많이 내는 사람이 있느냐”며 “불쌍한 결핵환자들을 봐서라도 좋게 쓰라”고 말했다.
언론보도의 이면
훌륭한 사회사업가이자 성직자임을 자처하는 이정재 이사장이 추진하는 결핵환자 수용시설을 정작 그곳에 들어가야 할 산동네 주민 대다수는 거부하고 있다. 심지어 베데스타교회의 신자들까지도 반대한다. 그 이유는 뭘까.
2001년 8월 산동네 주민 김명자 씨는 베데스타교회로부터 한 통의 전화를 받았다. 교회 앞 공터에 주차한 차를 빼 달라는 것이다. 그녀는 자동차 열쇠를 들고 교회 사무실 문을 두드렸다. 회의 중인 것을 알고 열쇠를 놔두고 나오려는 순간, 이정재 이사장이 “당신 남편 체면 때문에 봐줬는데 이젠 못 봐준다”며 “왜 나에 대해 함부로 말하고 다니느냐”며 김씨의 따귀를 후려쳤다. 김씨도 이사장의 멱살을 잡았고 이씨의 와이셔츠가 찢어졌다. 상황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소파에 앉으려는 김씨를 이사장이 또 때렸다. 놀란 그녀는 112 신고를 하고 파출소에 가 진술서를 썼다. 고소할 생각이었다. 그러자 체격 좋은 남자 4명이 나타나 사정하기 시작했다. 뜻대로 안되자 그들은 맞고소를 하겠다고 으름장을 놓았다. 결국에는 베데스타교회의 전도사까지 찾아와 눈물로 호소하는 바람에 김씨는 고소를 포기하고 말았다.
한기백(가명) 목사도 “이정재 이사장에게 바른 말을 하는 사람은 모조리 얻어맞아야 했다”고 시인하며 “산동네 주민들은 폭력을 일삼는 이정재 이사장에 대해 공포를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95년 베데스타교회에서 전도사로 일했던 양미선(가명) 씨도 비슷한 이야기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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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환자사역을 했어요. 주로 서대문병원 병실을 돌아다니며 환자들과 함께 기도를 했는데 열심히 일했지만 제대로 급여를 받아보지 못했고, 오히려 교회 돈을 빼돌렸다는 누명을 쓰고 쫓겨났습니다. 언제나 말도 들어보지 않고 발길질부터 하는 사람이 이정재 이사장이었습니다. 그 때 일은 너무나 끔찍해서 기억하고 싶지도 않아요.” 베데스타교회 집사였던 안영자(가명) 씨도 “이정재 장로는 종로에서 알아주는 깡패”라며 “그가 데리고 다니는 검은 양복을 입은 사람들을 보라”고 말했다. 그는 베데스타교회 전임 목사 중 한 사람을 이정재 장로가 무지막지하게 폭행하는 장면을 직접 목격했다고 한다.
“그 목사님은 당신이 보리밥을 드실지언정 산동네 주민들에게는 안남미라도 쌀밥을 지어주라고 말했던 분이었어요. 이유는 모르겠지만, 그 날 목사님이 교회 안에서 이 장로에게 흠씬 맞았어요. 때리는 장로님을 피해 교회 밖으로 도망가서까지 맞았지요. 목사님은 그 후 병원에 입원했고 시름시름 앓다가 돌아가셨어요. 더 기가 막힌 건 그분 장례식에 다녀왔다는 이유로 다른 목사님을 이 장로가 또 때렸다는 거지요.”
이런 일도 있었다. 산동네 여성 이은희(가명) 씨는 고아원에서 살다 열다섯 살에 부녀자보호소에 들어갔다. 부녀자보호소는 자유가 없는 곳이었다. 그녀는 결핵에 걸리면 서대문병원에 입원할 수 있다는 말을 듣고 스스로 결핵균에 감염됐다. 서대문병원에서 만난 이정재 이사장은 그녀를 부녀자보호소에서 빼내줬다. 그리곤 영흥도 자활촌에서 2년 간 생활한 뒤 이정재 이사장이 운영하는 업소들을 돌아다니며 잡일을 하며 지냈다. 숙식만 제공받았을 뿐 월급은 따로 받지 않았다. 그녀가 열일곱 살 때, 이정재 이사장은 그녀를 강간했다.
“아버지라 부르라고 했지만 한번도 딸 대접 해준 적 없어요. 장로님 말 안 들으면 구제금(후원금)이 깎였어요.” 돈 때문에 그의 횡포에도 말 한 마디 못하고 20여 년을 참고 살았지만 이제는 더 이상 당하지만은 않겠다고 그녀는 다짐했다.
마을에서 여러 차례 벌어진 폭행 사건에 대해 이정재 이사장은 모두 사실무근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만일 산동네에서 따귀 한 대라도 맞은 사람이 있다면 대질심문 시켜달라. 성직자가 어떻게 환자들과 싸울 수 있겠냐”며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일축했다. 김명자 씨 건의 경우는 “차를 빼달라고 부탁하는 자신에게 그녀가 무턱대고 달려들며 와이셔츠를 찢어놓았다”고 반박했다.
김상길 자치회장도 지난해 5월 베데스타교회에서 이정재 이사장에게 폭행을 당했다. 사랑의 보금자리 타운 건설을 훼방한다는 이유였다. 김 회장에 따르면 이정재 이사장은 “너 하나 죽여서 묻어 버리는 것은 아무 것도 아니다”는 극언을 서슴지 않았다. 김 회장은 눈가를 다섯 바늘 꿰매는 등 전치 2주의 상해진단을 끊었다. 경찰에 고소도 했다. 김 회장은 “그동안 주민들이 걸핏하면 그에게 얻어맞았지만 더 이상 참을 수 없다”며 법적 절차를 끝까지 밟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 회장이 경찰에 고소하러 갔을 때에도 체격 좋은 남자들이 몰려왔다. 그들은 원만한 해결을 원했지만 김 회장은 끝까지 듣지 않았다.
이정재 이사장도 상해진단 전치 5주를 끊어 검찰에 고소했다. 이 사건은 서울지검 서부지청에 계류 중이다. 이정재 이사장은 한 술 더 떠 폭행과 사문서 위조 등으로 산동네 송인국 통장까지 고발했다. 송씨의 말을 들어보자.
“산동네 개발을 둘러싸고 논의가 분분하던 지난해 5월 주민의견조사를 했다. 사랑의 보금자리를 원하는지, 시에서 추진하는 임대주택을 원하는지 물었다. 당시 구산연립 재개발로 분진 소음문제가 있어 주민연명으로 탄원을 했는데, 이정재 이사장은 내가 주민들에게 탄원서를 보여주고, 실제로는 사랑의 보금자리를 반대하는 안에 도장을 찍도록 했다며 사문서 위조로 고소했다. 장로가 하도 못 미더워 하길래 조사를 다시 했지만 결과는 마찬가지였다.”
산동네 주민 박아무 씨는 사문서 위조는 오히려 베데스타교회가 했다고 반박했다. 지난해 7월 구산연립재개발조합은 산동네 주민들에게 환경피해보상금으로 33만 원씩 나눠주었다. 베데스타교회에서 구제금을 받던 박씨는 이상한 점을 발견했다.
“구제금을 나눠주면서 도장을 이중으로 찍기에 이상하게 여겨 그 서류를 빼앗다시피 해 가져왔다. 그리곤 마을 사람들에게 교회에 가서 도장을 함부로 찍어주지 말라고 했다. 구제금용인 줄 알고 도장을 찍은 서류는 주민이 주민을 고발하는 어처구니없는 탄원서였다.”
탄원서의 내용은 이렇다. “불쌍한 분들을 위하여 사랑의 보금자리에서 안식처를 마련해주고자 했는데 몇몇 산동네 사람들이 구산연립 재개발 때문에 벌어진 소음공해에 대한 진정서를 엉뚱한 데로 사용한 것을 고발한다. …그들은 산동네 주민이 316명인데 150명만 도장을 받아놓고 98%가 찬성한다고 위조한 서류를 진정서로 제출했다. …이 사실을 뒤늦게 확인한 주민들은 매우 분노하고 있으며 빨리 사랑의 보금자리 타운이 설립되기를 바라고 있다.”
이정재 이사장은 무슨 이유인지 차명계좌까지 만들어 운영한 사실이 드러나 충격을 주었다. 구산동사무소는 2000년 국민기초생활보장법에 의한 수급자 재산현황을 조사했다. 그 결과 산동네 주민인 김아무 씨 이름으로 된 은행 계좌 세 개에서 9700만 원이 발견됐다. 법상 1인 수급자는 재산이 3300만 원을 넘거나 월소득 35만 원 이상이면 수급대상에서 탈락하게 된다. 산동네 무허가 판자촌에 사는 사람에게 1억 원에 가까운 돈이 있다니, 충격이 아닐 수 없었다. 구산동사무소 사회복지 담당 손신기 씨는 당연히 김씨의 자격을 박탈했다. 손씨의 말이다.
차명 계좌 관리
“2000년 5월 이정재 이사장이 동사무소로 찾아와 봉투를 내놓고 잘해달라고 하더군요. 산동네 주민 8∼10명 명의로 차명계좌를 만들어놨는데, 그것 조회 안 하면 안 되겠냐구요. 저는 원칙대로 처리했습니다. 그 뒤 저는 ‘산동네 주민들의 후원금을 떼먹었다’ ‘직무에 태만하다’ 는 이유로 다른 동사무소로 전출됐어요. 지금도 생각하면 억울합니다.” 손씨의 전출 뒤 구산동사무소에 새로 온 박아무 씨는 당시 외국 출장 중이던 은평구청장으로부터 “김아무 씨 건 어떻게 처리됐느냐”고 묻는 전화를 받았다. 박씨는 베데스타교회로부터 “그 돈은 김씨 것이 아니라 교회 돈”이라는 확인서를 받고 김씨를 수급자로 다시 올려줬다. 지금도 그는 왜 교회 돈을 개인 통장에 넣어뒀는지 의문이지만 상급자의 지시로 그렇게 처리할 수밖에 없었다고 털어놨다.
2002년 기초생활 수급자 금융자산조회에서도 같은 사건이 일어났다. 산동네에 사는 한 부부의 계좌에 그들도 모르는 돈이 1억 원이나 저축돼 있었던 것이다. 수급자격 박탈을 염려한 부인은 즉시 푸른상호저축은행으로 달려갔다.
“은행에 사실을 추궁하고 관련서류를 복사해달라고 요구했다. 그런데도 푸른상호저축은행은 몇 시간을 질질 끌면서 서류를 내주지 않았다. 그런데 갑자기 이정재 이사장이 나타났다. 그는 9월이 만기니 그때까지만 참아달라며 수급자가 될 수 있도록 조치하겠다고 말했다.”
1주일 뒤 베데스다교회 관계자가 그녀를 불러 500만 원을 내밀며 이사장님이 준 돈이니 도장 찍고 받아가라고 했다. 그녀는 올해 앓고 있는 병과 가정 형편을 모두 써낸 뒤에야 다시 수급자가 될 수 있었다.
황당하기 짝이 없는 차명 계좌 관리에 대해서도 이정재 장로는 “전혀 모르는 일”이라고 잡아뗐다.
2002년 1월 KBS 불우이웃돕기 프로그램 <사랑의 리퀘스트>는 ‘소외된 결핵환자촌의 힘겨운 겨울나기’라는 주제로 산동네를 소개하고 후원금 중 2000만 원을 생활안정자금으로 제공했다. 이를 시행한 한국복지재단 장현주 사회복지사는 “결핵환자 구제비로 1400만 원, 쌀구입비로 600만 원이 집행된 것으로 기록돼 있다”며 “결과보고서에 따르면 사랑의 보금자리는 주민들에게 5만∼15만 원씩 지급했으며, 주민들이 구제금과 쌀을 받은 뒤 확인도장까지 찍었다”고 말했다.
사라진 기부금
그러나 교회의 권유로 이 프로그램에 출연했던 산동네 주민 강상남 씨는 “매월 받던 구제금만 받았지 더 받은 건 없다”고 잘라 말했다. 또 다른 출연자 최부갑 씨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다른 주민들도 이구동성으로 “<사랑의 리퀘스트>에서 보내온 생활안정자금이라며 따로 준 돈은 없었다”고 말했다.
베데스타교회는 산동네 주민들과 서대문병원 환자들에게 구제금을 나눠준다. 이정재 이사장이 69년부터 5만 명을 구제했다는 신문 기사는 아마 이를 두고 한 말인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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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산동사무소가 올 1월 수급자 후원금 실태조사를 한 결과 산동네 주민들은 한국이웃사랑회, 사랑의 보금자리(베데스타교회), 잠원동천주교회, 은평교구협의회(실로암교회) 등으로부터 구제금을 받고 있었다. 그런데 사랑의 보금자리로부터 후원금을 받는 주민들이 쓴 내용이 유난히 눈길을 끈다.
“5∼7만 원을 받고 있는데 교회 갈 때만 받았다. 원래 다니는 교회와 겹쳐 자주 빠지게 됐는데, 앞으로 못 나가면 구제금은 중단될 것임.” “주일예배를 참석하면 7만 원의 후원금을 주나 한두 차례 빠지면 5만 원으로 삭감된다.” “교회에 나가면 5만 원, 안 나가면 없음.” “매월 일정치 않지만 5∼7만 원을 받았고, 몸이 아파 교회에 나가지 않으면 후원금을 주지 않는다.” “7만∼8만4000원을 받고 있는데, 거기서 십일조와 감사헌금, 사랑의 보금자리 후원금(1만 원)을 도로 낸다.” 이준영 서대문병원장은 “입원환자들 중 베데스타교회에 나가는 이유는 종교적인 것도 있겠지만 구제금을 받기 위한 마음이 더 큰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정재 이사장도 종교적 신념만으로는 교회를 운영할 수 없으니 그런 당근도 필요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돈으로 주민 길들이기
이 원장은 또 “병원 안에 있는 베데스타교회는 여러 측변에서 계륵같은 존재”라고 토로했다. 베데스타교회에서 회계를 보았던 김모 씨의 눈에 비친 이정재 이사장은 진정한 의미의 사외사업가나 성직자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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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평도 안 되는 공간에 살고 있는 최부갑 할아버지 |
“한 달에 최고 4000만 원까지 후원금이 들어오는데 대부분 결핵환자자활촌건립추진기금으로 써달라는 돈이었다. 그는 기부금을 자기 돈처럼 쓴다. 본인이 잘못을 저질렀다고 생각하면 가장 먼저 돈으로 해결하려 든다. 구제금도 이사장이 ‘주라’는 지시가 있어야 준다.
그렇지 않으면 당장 주먹이 날아온다. 사랑의 보금자리 이사진은 모두 산동네 주민이자 교회 신도들이다. 이사장의 말을 거역할 수 없는 사람들이다. 그에게 산동네 주민이나 병원 환자들은 도구에 지나지 않는다. 환자들의 사진을 인터넷에 올려놓고 ‘10만 원이면 죽어 가는 결핵환자를 살릴 수 있다’고 홍보한다. 국내는 물론 캐나다 미국 호주 등지에서 후원금이 들어온다. 재미있는 것은 이사장이 교회에 가장 많은 헌금을 내는 사람이라는 것이다. 그 내용을 모두 세무서에 제출한다. 세금을 환급 받기 위한 것이다.” 김씨는 “결과적으로 구제금이 산동네 사람들의 자활 의지를 위축시키고 교회에 의존적으로 만든다. 구제금 때문에 마을사람들끼리 싸우는 일도 많다. 주민들을 돈으로 길들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상길 자치회장도 “이정재 이사장이 산동네 주민들을 이용해 후원금을 거둬들이고 있지만 후원금이 어디에 어떻게 쓰이는지 제대로 알고 있는 주민은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언제까지 주민들이 그의 횡포에 시달려야 하느냐”며 “그가 마을에 군림하고 있는 한 우리에게 평화는 없다”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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