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여사회 2014년 05월 2014-05-02   1435

[통인뉴스] ‘말하지 않아도 알아요~’ 김밥의 정情을 아시나요?

‘말하지 않아도 알아요~’
김밥의 정情을 아시나요? 

김득중 쌍용자동차 지부장과 함께한 4월 월례회원모임

 

김주호 시민참여팀 간사

 

 

참여사회 2014-05월호

 

김밥은 이야기를 낳는다. 봄이 왔다고 연인과 김밥을 싸서 소풍을 간 날 꽃샘추위가 급습해 꽁꽁 언 김밥을 먹고 체했던 기억, 어릴 적 소풍가는 날이면 직접 싼 김밥을 꼭꼭 눌러 담아 주던 엄마의 모습, 대학교 진학하면서 자취생활을 시작한 나에게 저렴한 가격에 배를 채워준 인생의 동반자 같은 김밥. 김밥에 얽힌 사연하나쯤 없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봄기운 가득한 4월 18일 금요일 저녁, 두 번째 ‘월례회원모임’을 맞아 참여연대는 특별한 김밥 이야기를 준비했다. 이번 월례회원모임의 이야기 손님인 김득중 금속노조 쌍용차지부 지회장은 평택 쌍용자동차 본사에 출근하는 공장 안 노동자들에게 판매했던 김밥 이야기로 강연을 시작했다.

 

2009년 쌍용자동차 파업은 떠밀린 자와 남은 자 모두에게 큰 상처로 남았다. 이후 고통 속에 세상을 떠난 희생자들, 끝날 것 같지 않던 대한문 투쟁, 정부와 회사가 조장한 노-노 갈등까지. 이같은 6년 간의 상처가 ‘김밥’을 통해 치유되기 시작했다. 지난 11월 16일 대한문 분향소를 평택으로 옮긴 쌍용자동차 해고 노동자들은 공장 정문 앞에서 직접 싼 김밥으로 화해의 손을 내밀었다. 그들에게 노동자 간의 갈등을 해결하는 것은 법정에서 정리해고의 부당성을 밝혀내는 일 못지않은 중요한 과제였다. 그래서 상처입은 자들이 먼저 연대의 손을 내민 것이다. 이에 공장 안 노동자들은 30분 만에 김밥을 완판하는 것으로 화답했다. 김득중 지부장으로부터 이 사연을 듣는 회원들은 눈빛은 어느새 촉촉해지고 있었다.

 

참여사회 2014-05월호

 

연대는 공장 안과 밖의 노동자를 넘어 시민들에게까지 이어졌다. 47억 원의 손해배상 판결을 받은 쌍용노동자들의 벌금 마련을 위한 노란 봉투 캠페인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한편, 2009년 쌍용자동차 경영진은 정리해고를 정당화하기 위해 쌍용자동차의 부채비율을 실제보다 높게 평가하는 등 회계를 조작해 쌍용자동차를 부실기업으로 둔갑시켰다. 항소심 재판과정에서 참여연대 실행위원인 김경률 회계사가 이런 회계조작을 밝혀내   1심 판결을 뒤집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기도 했다.

 

4월 통인 밥상에는 김밥과 함께 자원활동가 박희경님의 손맛이 가득담긴 파전도 올랐다. 그 푸짐한 인심 속에 참여한 회원과 상근자들을 포함해 30여 명이 든든한 정을 나누었다. 김정현 회원의 위트 있는 사회와 회원노래모임 ‘참좋다’의 가슴 찡한 노래는 월례모임을 더욱 풍성하게 채워주었다. 준비된 행사를 마친 후, 참여연대 옥상에서는 뒤풀이가 이어졌다. 허필두 회원의 후원으로 준비된 막걸리와 두부김치를 나누며 행사에서 못 다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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