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여사회연구소 소개(ip) 2026-10-13   1283

[종합] 참여사회연구소 연혁 1996 — 2026

설립배경

1989년 경실련이 창립한 이래 90년대 환경운동연합, 참여연대 등 시민단체들의 연이어 출범하면서 한국 사회에 시민운동이 본격적으로 등장하기 시작했습니다. 시민운동의 노력으로 정치사회 분야에서 점진적인 개혁이 이루어지기 시작했지만, 세계화, 경쟁력 강화 담론, 정보통신 기술의 발전이 전 사회적으로 확산되는 가운데 한국 사회의 현실과 미래를 차분하게 검토하고 시민운동의 지향점과 방향을 모색하는 본격적인 논의는 많지 않았습니다. 80년대가 거대 담론의 시대였다면, 반대로 90년대는 담론 부재의 시대였다고도 말할 수 있겠습니다. 정책적 대안을 둘러싼 논의는 있었으나 보다 근본적으로 우리 사회의 현실과 구조를 파악하려는 노력을 찾기는 어려웠던 것입니다. 시민운동단체들은 한국 사회에 산재해 있는 개혁과제들을 이슈화하고 제도화하기에도 벅찬 시간들을 보내고 있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와 같은 상황에서 참여연대는 시민운동의 방향성에 대한 위기의식과 함께 이를 체계적으로 정립해야할 필요성을 느끼게 되었고, 각계의 의견을 모아 1996년 참여사회연구소를 설립하게 되었습니다.

주요 연구활동

참여민주주의론 정립 (1996~1997)

1996. 5. 11.(토), 참여사회연구소 창립 심포지엄 <한국 시민사회와 참여민주주의>, 서울변호사회 서초별관 대회의실 <사진=한겨레>

참여연대 부설 연구소로서 설립 초기 가장 중요한 활동 목표 중 하나는 참여연대 창립 이념이었던 ‘참여민주주의’를 이론적으로 정리하고 참여민주사회의 모델을 제시하는 것이었습니다. 창립 전부터 참여사회연구소는 참여민주주의 이론분과 모임을 진행했고, 설립기념 심포지엄을 개최하면서 참여민주주의론을 정립하기 위한 연구활동을 진행했습니다. 이에 대한 연구 결과물로는 《참여민주주의와 한국사회》(1997, 창작과비평사)를 출간했습니다.

한국 사회 개혁과제 정리 (1996~1997)

참여사회연구소는 설립과 함께 한국사회의 변화에 맞춰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정책대안 마련에 힘쓰기도 했습니다. 창립 초기 참여 연구자들은 참여연대의 각 활동기구에 참여하는 연구자들이었고, 이는 연구소 창립 초기에 운영되었던 참여민주주의 이론, 통일, 경제, 지방자치, 사회복지 등 5개 분과 활동에서 도드라졌습니다. 참여사회연구소는 한국 사회의 장기적 개혁과제와 실천과제를 정리해 《우리가 바로잡아야 할 39가지 개혁과제》(1997, 푸른숲)을 발간했습니다.

경제 관련 연구 (1998~2005)

재벌 연구: 재벌 연구는 참여사회연구소의 가장 주요한 의제 중 하나입니다. 설립 초기부터 경제민주화나 재벌개혁 문제에 큰 관심을 갖고 있었습니다. 특히 IMF 위기를 거치면서 본격화되었고, 1998년 경제분과에서는 재벌문제에 집중하여 작업을 진행했습니다. 그 결과물로《한국재벌개혁론》(1999, 나남출판)과 《한국 5대 재벌백서》(1998, 나남출판)을 발간했습니다. 이후 한국의 30대 재벌을 다각도로 분석한 실증연구로 《한국의 재벌》(전 5권, 2005, 나남출판)을 발간했습니다. 재벌의 사업구조와 경제력 집중, 재벌의 재무구조와 자금조달, 재벌의 소유구조, 재벌의 경영지배구조와 인맥·혼맥, 재벌의 노사관계와 사회적 쟁점 등으로 구성된 《한국의 재벌》연구는 참여사회연구소의 가장 대표적인 연구결과물이자, 한국 사회 재벌연구의 결정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반신자유주의 연구: 한국 사회에서는 IMF 구조조정과 함께 신자유주의적 개혁이 급속도로 전개되었습니다. 경제적 측면에서의 변화를 넘어서는 사회, 문화 등 사회전반과 구조가 재편되는 것을 의미했고 이에 대한 연구를 시작했습니다. 1999년 하반기부터 2002년까지 관련된 연구팀을 운영하며 정책대안을 모색했습니다. 

시민적 역사의식 연구 (2001~2008)

시민주체 형성을 위해 참여사회연구소는 시민의 역사인식에 대해서도 연구했습니다. 특히 현대사에서 국가기구의 폭력 문제에 대해 반성·성찰하는 《20세기 한국의 야만 1,2》(2001, 일빛) 발간을 했습니다. 또한 2005년에는 해방 60주년 심포지엄 <다시 대한민국을 묻는다>, 2008년에는 정부수립 60년 토론회 <대한민국사의 재인식>을 개최했습니다. 이러한 연구결과는 《다시 대한민국을 묻는다》(2007, 한울)로 정리하여 출간했습니다.

지역정책 연구 (2003~2010)

지역과 공간 문제는 참여사회연구소의 주요한 공적 관심사였습니다. ‘중앙에 종속된 지역’이라는 문제의식은 민주주의나 시민공동체의 진보를 위해서도 논의되어야할 대상이었습니다. 참여사회연구소는 2003년 지역정책분과를 설립하고 관련 연구활동을 진행했습니다. 특히 참여정부 출범 이후 본격화된 지역균형발전 관련 시민사회의 정책대안을 마련하기 위한 노력이기도 했습니다. 관련해서 《시민과 세계》기획특집으로 세 차례에 걸쳐 다루기도 했습니다.

평화복지국가 연구 (2010~2017)

복지국가는 2010년 이래 주요 아젠다가 되어 여러 논의가 전개됐습니다. 참여사회연구소 또한, 한국적 조건을 위한 복지국가의 길을 모색하기 위한 연구에 나섰습니다. 유럽과 동아시아 복지국가의 이념과 모델을 검토하고 구체적인 전략과 현실적 제안을 통해 한국의 복지국가의 가능성을 살펴봤습니다. 첫 연구결과는 《대한민국, 복지국가의 길을 묻다》(이매진, 2012)에 담았고, 이후 한국적 조건 즉, ‘한반도의 분단 현실’ 속에서 복지국가의 가능성을 살펴보기 위해 ‘평화복지국가’라는 개념을 갖고 여러 심포지엄을 개최했습니다. 관련 연구는 《평화복지국가》 (이매진, 2013), 《안보개발국가를 넘어 평화복지국가로》(사회평론아카데미, 2016) 등으로 출간했습니다.

전환기 대안 연구 (2017~현재)

2024. 5. 31.(금) 오후 2시, 참여사회연구소 좌담회 <기후위기와 에너지 전환 시대의 일자리 전환과 고용정책의 전망, 참여연대 2층 아름드리홀 <사진=참여연대>

기후위기 등 전환 연구: 코로나19 대유행과 기후위기 등 전 지구적 위기가 심화되면서 한국 사회 역시 전환과 퇴행의 갈림길에 놓이게 되었습니다. 참여사회연구소는 기후, 불평등, 돌봄 등 중첩된 복합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근본적인 대안으로 ‘체제전환’의 필요성에 주목했습니다. 기존의 성장 중심 모델과 과거 방식의 경제 뉴딜 정책을 비판하고, 그린뉴딜의 방향성을 모색하는 등 위기 속에서 제기되는 ‘전환’의 가능성을 연속포럼과《시민과 세계》를 통해 다각도로 조망했습니다. 

민주주의 위기 연구: 한국을 포함해 전 세계적으로 공통되게 나타나는 민주주의 퇴행 현상 역시 참여사회연구소의 중요한 연구 과제입니다. 연구소는 심화되는 사회경제적 불평등과 기성 정치의 한계 속에서 부상한 극우화 및 포퓰리즘 현상을 단순히 정치의 실패가 아닌, 대표민주주의와 정당정치에 근본적인 원인이 있다고 진단하고 장기적인 논의를 이어오고 있습니다. 나아가 시민들의 역동적이고 다양한 정치적 요구를 온전히 담아내지 못하는 정치와 대표의 한계를 짚어내고, 시민사회가 어떤 실천적 대안을 가져야 할지 모색하는 활동을 지속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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