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여연대이야기 청년사업 2014-03-01   1551

[인턴 직접행동 후기] 학빠닭, 학벌에 빠진 닭

참여연대 13기 인턴프로그램은 세상에 고민 많은 20대 청년대학생 친구들 30여명과 함께 2014년 1월 6일(월)부터 2월 20일(목)까지 7주동안 진행하게 됩니다. 이 7주동안 우리 인턴 친구들은 인권과 참여민주주의 등 우리 사회의 다양한 이슈에 대해 공부하고 토론하며, 직접행동을 스스로 기획하고 진행함으로써 시민운동을 체험하게 됩니다. 이 후기는 참여연대 13기 인턴 이아름 님이 작성해주셨습니다. 감사합니다.^^


조금은 어색했던 동기들과의 벽을 허물기 위해 갔던 MT 첫날 밤, 우리는 한국사회의 문제 중 가장 문제라고 생각하는 분야로 여러 가지 주제들 중 ‘교육’이라는 주제를 택하며 한 조로 모이게 되었다.

각자 이 주제를 선택하게 된 이유를 들어보니 정말 다양하였다. 먼저, 나는 고등교육과 입시제도의 지나친 경쟁과 대학서열화 문제를, 다른 조원들은 대학의 비싼 등록금 문제와 취업률과 관련한 학과통폐합 문제, 대학의 본질적 의미가 흐려지고 있는 문제 등을 이야기했고, 더 나아가 이렇게 된 원인이 무엇인가에 대해 사회 구조적 문제들을 나열하며 열띤 토의를 하였다. 원래 그 날 어느 정도의 대략적인 직접행동의 개요를 적고 발표를 했었어야 했지만, 우리 조는 너무 열띠게 토론한 나머지… 어떠한 합의점도 찾지 못한 채 ‘교육’이라는 한 단어만 덩그러니 써 낼 수밖에 없었다.

 

20140212_인턴 13기 교육조 직접행동 (14)

 

그 날 이후, 우리는 종종 모여 구체적인 목표설정과 계획을 세우기 위해 서로의 생각들을 나누는 시간들을 가졌다. 하지만, 가장 먼저 세워야할 목표설정 부분에서 항상 어려움을 겪었다. 각자 다른 이유로 이 주제를 선택한 조원들 사이에서 모두가 만족할 만한 목표를 설정하는 것도 어려울뿐더러 더 나아가 어떠한 목표를 세워야 효과적으로 우리가 행동할 수 있는지 도무지 감이 잡히지 않아 고민이 많았다. ‘교육’이라는 주제가 포괄적이면서도 은근히 어려운 주제라고 하셨던 간사님의 말씀이 무슨 뜻인지 그때서야 알 것만 같았다.

그렇게 몇 번의 회의를 통해 우여곡절 끝에 조원들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을 찾게 되었다. 바로, “대학의 본질적 의미가 변질되어 있는 지금의 대학”. 이 부분에 대해 문제 제기를 해보기로 하였다. 현 대학들은 대학(大學)의 본질적인 넓고 깊은 학문을 배우는 곳이 아닌 취업을 위한 발판이 되어가고 있는데 이러한 점을 문제라고 인식하는 대학생들은 얼마나 될까라는 의문점을 시작으로 대학생 및 일반시민들에게 문제제기 및 인식을 심어주는 행동을 하기로 결정하였다. 목표가 어느 정도 구체적으로 잡히니 행동계획을 정하는 데는 나름 수월하게 진행되었다.

 

20140212_인턴 13기 교육조 직접행동 (3)

 

직접행동 당일, 대학로에서 우리는 대학생들 및 일반 시민들에게 “4년 동안 대학이 우리에게 남긴 것은?” 이란 주제로 대학로 앞에서  긍정적 영역과 부정적 영역의 두 부분으로 나눠 우리 조의 메시지를 전달하며 앙케이트 조사를 벌였고, 토익, 스펙 등과 같은 취업에 중점을 둔 대학에 현 대학생들이 시들어버렸다는 것을 나타내는 시든 나무 분장과 피켓을 이용하여 사람들의 참여를 이끌어 냈다. 많은 사람들이 참여를 해주셨고 조사 결과, 부정적 영역에 좀 더 많은 단어들이 붙여졌다. 주로, “취업, 스펙, 빚(등록금), 불안” 이란 단어들이 주를 이뤘고 긍정적 영역에는 “친구, 연애”와 같은 인간관계가 주를 이뤘으며 배움과 지식에 관해서도 조금은 있었지만 눈에 띄지는 않았다.

 

20140212_인턴 13기 교육조 직접행동 (11)

 

내 생에 처음으로 해본 직접행동, 그냥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우리의 메시지를 전달하고 공감을 이끌어낸 다는 것 자체가 처음엔 어색하고 말도 잘 나오지 않았지만, 나뿐만이 아닌 우리 조원 모두가 열심히 행동하는 모습에 더욱더 용기를 내어 할 수 있었지 않나 싶다. 어쩌면 좀 더 사람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기고 싶은 아쉬운 점도 들지만… 우리가 분장을 하고 피켓을 들며 우리의 목소리를 냈을 때 사람들이 돌아봐 주고 관심을 가져준다는 것에 대해 보람도 느꼈으며 참여해준 시민들에게 감사하다는 말씀을 전해드리고 싶다. 앞으로도 많은 청년들이 현재의  “대학”이라는 의미를 다시금 생각해 주었으면 하고, 한국사회에 이런 직접행동들이 많이 이루어졌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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