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여연대이야기 청년사업 2011-02-07   2054

[인턴후기] 믿어도 되겠습니까?



[인턴후기] 국회에서 열린 등록금 타운미팅에 참석하고
손대표님, 믿어도 되겠습니까?  – 인턴 이호경



2011년 1월 18일 오후 2시. 연세대학교 공학관에서 타운미팅이 있었다. 내겐 너무 낯설은 타운미팅이란 단어는 미국의 민주주의를 발전시킨 기초라고 한다. 정책결정권자 또는 국회의원과 시민과의 소통이라고 생각하면 좋을 것 같다. 난 이 소통이라는 면이 참 좋았다. 반값등록금이라는 정책을 가지고 대권에 도전했지만 지금은 그런 소리를 한적이 없다고 발뺌하는 MB와는 달리 등록금의 최대 당사자인 대학생들과 민주당의 소통은 정말 높이 평가한다. 내가 생각하는 가장 이상적인 정치는 소통의 정치이다. 소통 없는 정치는 민주주의라 할 수 없으며, 그것은 그저 독재일 뿐이다. 직접민주주의가 아닌 대의민주주의에서 소통은 필요가 아닌 필수다. 그렇지만 그동안의 우리의 모습은 어떠했는가? 대규모 국책사업을 진행하면서 소통을 한적이 있던가? 전국민이 촛불을 들고 나왔을때도 귀를 기울이긴 했는가? 물대포로 쏘면서 타오르는 불꽃을 꺼버리진 않았던가. 그것이 현재 대한민국의 모습이다. 이런 시점에 민주당의 소통 방식은 정말 아름다웠다고 본다. 아쉬운 점도 있었다.




역시나 시간문제였다. 사실 그렇게 많은 사람들의 목소리를 듣는 것이 쉬운일은 아니다. 그리고 워낙에 등록금이란 것이 뜨거운 감자여서 수많은 목소리가 나오는건 당연한 것이다. 그래서 나중엔 시간에 쫓겨 할말도 제대로 못하고, 답변도 제대로 못듣고, 대충대충 넘어가는 사태가 일어날 수 밖에 없었던 것이다. 소통을 원해서 왔는데 시간 때문에 소통하지 못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 아닌가? 이 문제에 관해선 분명 해결방안을 마련하도록 해야할 것이다.


또다른 문제점은 소통의 내용이었다. 그 똑똑하시고 바쁘신 의원들이 굳이 대학생들과 토론하려던 이유가 무엇일까? 나는 대학생만이 할 수 있는 비판과 이야기를 듣고 싶었다고 생각한다. 그날 질문 시간이 되자 정말 많은 질문들이 쏟아져 나왔다. 다들 빵빵한 학력에, 관련 전공으로서 민주당 정책에 관해 많이들 공부 했나보다. 지금 민주당에 정책에는 어떤 문제가 있느냐니, 이렇게 하면 안될 것 같다느니, 이러면 예산에 문제가 생기지 않냐느니 등 논리적이게 잘 말해 주셨다. 그런데 그걸 꼭 이 자리에서 들었어야 하는 것일까? 그러한 비판은 대학생 외엔 할 수 없었을까? 이미 그러한 민주당에 정책 얘기는 수많은 기자들과 다른 당들에게 비판을 받았고, 그에 대한 반론도 제시했다. 그정도는 언론 매체를 통해 볼 수 있었다는 것이다. 그래서 내가 원했던 것은 대학생만이 할 수 있는 비판이었다. 대학생의 관점에서 바라보는 것 말이다. 낙인 효과라는 것을 주 무기로 무상급식을 실천하고자 하는데, 대학생들도 빈부격차가 있다. 내가 대학생이 되어보니 상상했던 대학생의 삶이 아니었다. 민주당 의원님들이 책상에 앉아서 정책을 연구하시는데 대학생들이 실제 어떠한 삶을 살고 있는지 눈으로 보셨느냐. 경험해 보셨느냐 등 얼마든지 대학생의 관점에서 질문할 수 있었는데 너무 동등한 위치에서 바라보려 했다는 것이 아쉬웠다. 가난을 경험해 보지 못한 자는 가난을 알 수 없다는 말도 있지 않던가. 의원님들의 어렸을 적은 잘 모르겠지만 일단 의원님들의 자제들이 알바를 할까요? 의원님들이 4천원 인생이나 보이지 않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얼마나 많이 접할까요. 난 그런 토론회가 되길 원했다. 똑똑하신 분들이 어련히 본인들의 논리와 정책에 관해선 완벽하다 싶을 때 그것을 가지고 나올 것이라 생각한다. 그것을 논하는 곳이 국회인 것이고. 중요한건 그것을 실현할 의지이다. 그 의지를 북돋아 주는게 우리가 했어야 할 토론 아니었을까?

끝으로 이러한 정치인들의 행보가 늘어나야 된다고 생각한다. 책상 앞에 앉아서 탁상공론 하는 것이 아닌 직접 발로 뛰며 그분들에 이야기를 듣고, 가슴 깊이 새기면서 높은 곳에 있기보단 낮은 곳에서 소통하는 것. 그리고 실천하는 것. 그런 아름다운 정치가 우리나라에 정착할 수 있기를 소망하면서.

손대표님, 믿어도 되겠습니까?



지금 참여연대에는 16명의 7기인턴들이 뜨거운 열정으로 겨울 추위를 떨쳐내며 활동하고 있습니다. 위 글은 시민참여팀에서 인턴을 하고 있는 이호경씨가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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