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여연대이야기 청년사업 2011-08-08   3566

[인턴후기] ‘나를 연애하게 하라’ 캠페인의 시작

※ 7월 4일부터 8월 12일까지 6주간 참여연대에서는 14명의 8기 인턴들이 활동하고 있습니다.

시민사회운동에 대한 교육 및 체험을 경험해 보는 이번 인턴 프로그램의 후기가 업데이트 될 예정입니다.

 

 

[인턴후기 11]

 

8기 인턴 신재호

 

 

1. ‘나를 연애하게 하라’의 시작

구봄, 최수연, 이현세, 이정훈, 신재호. 우리의 캠페인 주제는 ‘청년문제’였다. 처음에 주제를 정할 때, 다양한 청년문제가 쓰인 쪽지들을 바라보며 ‘등록금’, ‘청년실업’, ‘최저임금’, ‘스펙’등 평범한 이야기를 하던 중 이었다.

  “우리 주제를 연애로 하면 어때? 저기 붙어있는데?”

우리 조원들은 누군가의 희망을 담고 붙어있던 ‘연애’라는 작은 글씨를 보았다. 조원들의 반응은 의외로 ‘신선하다’. ‘좋은데?’ 등등 긍정적이었고 우리는 연애를 주제로 캠페인 준비에 들어갔다. 하지만 이 때는 아무도 몰랐다. 이것이 엄청난 고난의 시작이 될 것이라고는…

 

 

2. 캠페인의 기획. 고난의 길

 캠페인 주제를 정하고 나서는 크게 3가지 계획을 세워야 했다. 어떤 문제의식에서 출발할 것인가? 어떤 방법을 쓸 것인가? 캠페인의 목적은 무엇인가? 처음에 ‘재미’를 추구하며 막연하게 연애라는 주제를 선택했지만, 이것을 구체적인 캠페인으로 만드는 과정에서 많은 문제점이 있었다. 가장 먼저 나온 이야기는 UCC를 만들자! 마침 수연이가 동영상 편집이 가능하다고 했고, ‘재미있는 동영상’을 만들기 위한 수많은 아이디어가 쏟아졌다. (이런 부분에서 우리 조의 아이디어는 끝도 없었다.)

 

하지만 ‘UCC를 만드는 것만으로 캠페인이라 할 수 있는가?’에 대한 문제가 있었다. 또한 ‘청년문제’에서 ‘연애’를 생각했을 때 ‘등록금이나 아르바이트, 취업 스펙으로 시간도 돈도 없는 청년들’이라는 문제의식은 나왔지만, 과연 캠페인을 통해서 ‘무엇을 바꿀 것인가?’라는, 캠페인의 목적을 정하는 문제가 생겼다. 길고 긴 회의 끝에, 캠페인이라면 문제의식과 목적을 좀 더 세부적이고 명확하게 해야 한다는 이야기가 나왔다. 그래서 우리는 지금까지 하던 ‘연애’라는 주제를 잠시 접고 ‘3D안경 가격 인하’라는 새로운 기획을 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 주제는 연애에 비해 재미가 없었고, 청년문제와 연결 짓기도 애매했다. 결국 두 가지 시안을 가지고 첨예하게 대립하던 우리조의 결론은? 죽이 되던 밥이 되던 우리가 재미있게 할 수 있는 캠페인을 하자는 것이었다. 그래서 우리는 짧은 외도를 끝내고 다시 ‘연애’캠페인을 준비하기로 하였다. 이것은 고생의 끝을 보자는 조원들의 의사표명이었을까?

 

인턴캠페인 044_연애조 1.jpg

           △ 홍대 앞에서 8기 인턴들이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3. ‘청년연애선언’과 ‘사랑하지 못해서 미안해’

  ‘연애’를 주제로 확정한 순간 우리의 최대 고민은 “캠페인 당일에 무엇을 할 것인가?”였다. 애초에 UCC를 만들기로 한 부분은 구체화 되어있었지만 캠페인 당일에 시내에서 UCC를 상영할 수도 없는 일이었다. 많은 고민이 있고, 우리는 1회성 캠페인이라는 점을 이용해서 이른바 ‘연애선언’을 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서 멋들어진(?) 선언문을 만들고, 시민들의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청년들의 고민으로 구멍 뚫린 하트를 만들었다. 한편으로는 UCC제작을 위한 콘티작업, 카메라 대여, 촬영 계획이 잡히기 시작하였다.

 

각자 일을 분담하고 하나하나 일이 진행되는 과정을 보면서 뿌듯하기도 했지만, 너무나도 많은 일을 벌려놨기 때문에 시간이 촉박하였다. 삼일에 걸친 UCC촬영과 선언문 작성. UCC 배경음악의 개사와 녹음. 캠페인 전날 까지, 매일 밤 9시가 넘도록 계속된 작업으로 모두들 피곤에 쩔어 있었다. 하지만 나만 느낀 걸까? 나는 이러한 일들이 피곤하기는 했어도 너무나도 즐거웠다. 돌이켜보면 인턴을 하기 전에는 세상에서 얼굴도 몰랐던 5명이었다. 이러한 5명이 모여 같은 문제에 대해 공감하고, 더 많은 사람들에게 공감할 수 있도록 하기위해 무언가를 만들어낸다는 것은 너무나도 아름다운 일이었다. 이렇게 해서 ‘청년연애선언’과 ‘사랑하지 못해서 미안해’라는 참여연대 인턴 8기 최대의 명작(?)이 나오게 되었다.

 

 

4. 그리고 캠페인 당일

8월 5일 12시. 우리는 모든 준비를 끝냈다. 참으로 많은 일이 있었다. 수연이가 4시간 동안 편집 중이던 UCC가 컴퓨터 오류로 날아가 버리기도 했고, 구봄은 5시간동안 외롭게 프린터 앞에 앉아서 전단지를 인쇄하기도 하였다. 또 피켓이 잘 보이지 않아 전부 다시 만들기도 하였다. 오전까지 모두가 걱정하던 비는 오지 않았고, 오히려 폭염수준의 더운 날씨였다. 오후 2시에 우리는 떨리는 마음으로 홍대입구로 나갔다. 각자 지인들을 통해 홍보한 UCC는 이미 조회 수 200여건을 넘어가고 있었다. 우리가 자리 잡은 곳은 홍대입구 전철역 앞. 피켓을 세우고 지나가던 시민들에게 다가갔다.

  “안녕하세요! 캠페인 중인데 잠시 시간 좀 내 주실 수 있으세요?”

  처음에는 대부분의 시민들이 냉담한 반응을 보일 거라 생각했지만, 의외로 많은 시민들이 가던 길 멈추고 우리의 캠페인에 참여해주었다. 하나하나 붙어가는 스티커를 볼 때마다, 더 많은 사람들을 끌어와야겠다는 욕심이 생겼다. 특히 이날 정훈이의 엄청난 능력은 우리들을 놀라게 했다. 정훈이가 사람들에게 다가가면 90%의 확률로 그 사람들은 우리의 캠페인에 참여를 했다. 반면 수연이의 경우는… 상처를 받지 않았을까 걱정이 되었다. 특히 우리가 말하지 않아도 “어!? 이거 뭐예요? 와! 나도 할래요!!”하는 시민들을 봤을 때는 너무나도 뿌듯했다.

3시부터 5시까지 약 두 시간 동안 우리는 홍대입구 전철역 앞에서 선언문을 외치고, 청년들의 고민을 공감시키기 위한 캠페인을 진행했다. 처음에 준비한 350장의 스티커는 금방 동나버렸고, 결과적으로 약 400개 이상의 의견을 모을 수 있었다. 매우 무더운 날씨였지만 땀에 범벅이 되면서도 즐거울 수 있었던 것은 우리 다섯 명이 캠페인을 충분히 즐길 수 있었고, 지나가던 시민들이 보인 관심 덕분이었다.

 

인턴캠페인 049_연애조 2.jpg

          △ 홍대 앞에서 8기 인턴들이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5. 캠페인을 끝내며

캠페인을 준비하면서 느낀 것은, 단 두 시간의 캠페인을 위해 얼마나 많은 이야기를 해야 하고, 얼마나 많은 준비를 해야 하는지 깨달았다는 것이다. 특히 개인적으로 아쉬운 것은 기획단계에서 더 많은 변수를 생각하지 못한 점이다. 특히 QR코드의 보급 단계와 스마트폰 사용자 비율에 대한 고려. 그리고 오프라인의 캠페인을 온라인 캠페인과 연동할 수 있는 부분에 대해서는 더 많은 고민이 있어야 했다. 또한 이번 캠페인을 통해서 많은 것을 알게 되었다. 한 가지만 예를 들자면 구봄의 신들린 연기력과 카메라 욕심은 정말 보는 내내 나를 놀라게 했다. 이외에도 일을 하는데 있어서 적극적으로 자신의 의견을 표현하는 모습은 매우 인상적이었다.

나는 개인적으로 이번 캠페인을 준비하면서 참여연대 인턴십의 피날레를 보았다. 2011년 여름은 참으로 비가 많이 왔다. 비 때문에 우울한 기분을 뜨거운 열정으로 이겨낼 수 있었던 것은 짧지만 길었던 캠페인 덕분이 아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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