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여연대이야기 청년사업 2012-07-30   1838

[인턴후기] 인간답게 살아갈 권리, 우리가 함께 만들자

[편집자주] 참여연대에서 7/3(화)부터 8/14(화)까지 약 7주간 활동하는 10기 인턴들의 교육 및 활동후기가 차례로 올라올 예정입니다.

인간답게 살아갈 권리, 우리가 함께 만들자  
– 동자동 사랑방 방문 후  

작성 : 참여연대 10기 인턴 염인섭

서울특별시 용산구 동자동에 위치한 동자동사랑방에 따뜻한 햇살이 내리쬤다.
지난 7월 17일 참여연대 인턴 30여 명이 동자동사랑방 사무실로 우르르 헤집고 들어가니 공간이 빼곡히 차버렸고 우리를 환대해 주시는 엄병천 대표님과 이사장님에게서 사람냄새 물씬 풍기는 인간적인 느낌을 받을수 있었다.

동자동사랑방

동자동에는 1000여 세대의 주민들이 살고 있으며 대부분 기초생활수급권자이거나 차상위 계층의 사람들이라고 한다. 이들이 사는 곳은 서울역 주위의 으리으리한 호텔과 고층빌딩에 대비되어 극심한 빈부격차를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다.

사람 한 명이 겨우 생활할 수 있는 쪽방촌의 구조는 내가 살고 있는 고시원과 별반 다르지 않았지만 위생환경은 정말 좋지 못하였고, 소위 값싼 동정심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했다. 정부도, 금융기관도 외면하다시피 해버렸기 때문에 그들 스스로가 연대하고 목소리를 모으기까지 얼마나 많은 땀과 고생이 배어있었는지 생각하면 가슴이 저려온다.
 
한 달 주거비 80,000원, 한 달 의료비 22,000원, 한 끼 식비 2,100원 등.
기초생활 수급을 받는 사람들은 한 달에 80,000원인 방에서 한 달에 22,000원 만큼만 아파야 되며 한 끼 식비로 2,100원을 초과할 수 없는 삶을 살아가고 있다.

수급을 받기 위해서 일하기를 포기하게 만들어버리는 정책적인 현실과 최저 생계비 목록에 포함되어 있지 않은 지출이 생기게 되면 밥을 굶을 수밖에 없는 암담함 속에서 이들이 인간의 기본권을 누리며 희망찬 미래를 만들어나갈 수 있을까?

“우리가 전문가이니 우리가 지정한 최저생계비 만큼 너희들은 이 규칙대로 살아라”처럼 들려오는 정부의 기만적인 행태는 언제까지 지속될까? 자립할 수 있는 환경이 아닌 단순히 시혜적인 한국의 복지제도에 진절머리가 난다.
 
 길을 걷다가 넘어진 아이를 발견하면 “꼬마야 괜찮니? 어디 다친데 없어?” 라고 말하며 일으켜 주는 것처럼 한국 사회에서 남을 돕는다는 행위가 당연한 우리의 일상처럼 되었으면 좋겠다. 또한 쓸데없는 우월감에 사로잡혀 돈 몇 푼 쥐어주고는 특정 인간을 자신의 아래로 내려다보며 열등한 존재로 취급하는 행위는 없어졌으면 좋겠다.

가난하거나 부유하거나 간에 우리 모두가 인생을 행복하게 살 권리를 누릴 동등한 존재로 여겨졌으면, 유전무죄 무전유죄라는 말이 없어졌으면 정말 좋겠다. 지금 당장 우리들이 먼저 사람들에게 다가가 있는 그대로를 존중하고 함께한다면, 더 나은 길을 찾기 위해 머리를 맞대고 소통한다면, 내가 바라는 일이 이루어질 것이라 작게나마 기대하면서 쪽방촌 주민들이 설립한 마을기업 ‘밥이 보약 밥집’으로 발걸음을 돌렸다.

동자동사랑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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