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여연대이야기 자원활동 2025-06-05   10382

[자원활동 후기] 참여연대에서 8일을 보내며

참여연대 자원활동 김여영


김여영 산청 간디고등학교 3학년

참여연대에서의 1

참여연대가 어떤 곳인지, 어떤 활동을 하는지, 그리고 내가 어떤 일을 할 것인지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국회, 정부, 사법기관 등 권력을 감시하고, 불평등에 맞서 싸우고, 정의로운 사회를 위해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는 참여연대의 이야기를 듣자 이곳에서 지낼 8일이 기대로 가득 찼다.

참여연대에서의 2, 3, 4

첫 번째로 하게 된 일은 아카데미 느티나무 활동 지원이었다. 강좌 소개에 빠진 사진을 넣는 작업이었는데, 작업 자체도 재미있고 뿌듯했지만, 특히 어떤 강좌들이 있었는지를 볼 수 있어 좋았다. 학업적인 교육이 아닌, 모두를 대상으로 하는 다양한 분야에서의 체험과 교육이 있었다. 배움은 평생 있는 것인데, 정말 삶을 살아가는 데 있어서 필요한 배움을 얻을 곳은 많지 않다고 생각했었는데, 이렇게나 다양한 배움을 얻을 수 있는 곳이 있었다니. 사진을 넣으며 살펴본 강좌 중에는 정말 듣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강좌들도 있었다. 학교에서도 다양한 배움을 얻을 수 있는 주간 행사가 있는데, 그때 이런 활동이나 강의를 들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샘솟았다. 학교로 돌아갈 때 많은 생각과 배움을 가지고 갈 수 있을 것 같아 앞으로의 활동이 더욱 기대됐다. 오후에는 팔레스타인 올리브 생산자 특강을 들었다. 팔레스타인, 특히 가자지구의 이야기는 듣고 배운 적이 있었지만, 서안지구와 팔레스타인 농민의 이야기를 듣고 배운 적은 없었는데 강연을 통해 자세하게 들을 수 있어 좋았다. 특히 전쟁과 평화, 국제 사회의 문제들은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있는지, 어떻게 얼마나 무엇을 해야 하는지 막막하고 무력해지는 일이 많았는데, 강연을 위해 한국에 와주신 강연자님과 팔레스타인에서 싸우고 있는 농민들과 사람들, 강연을 듣기 위해 모인 사람들, 강연을 준비하기까지 힘쓴 사람들 모두가 한마음으로 팔레스타인의 해방과 평화를 위해 노력하고 바라고 있다는 생각이 들자 올바른 목소리를 내는 것에 있어 지치지 않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연대를 통해 힘을 주고받을 수 있다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되었다.

참여연대 자원활동 김여영
2025.05.20. 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시민사회 21대 대선 요구안 발표 기자회견에 참석한 김여영 님

월요일에는 화요일에 있을 <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시민사회 21대 대선 요구안 발표 기자회견>에 사용할 피켓의 문구를 제작하는 활동을 했다. 내가 쓴 문구가 기자회견에 사용된다니, 책임감이 막중했다. 기자회견에 있을 발언문과 보도자료를 살펴보며, 최대한 많은 내용을 전달하고 싶은 마음에 결국 긴 피켓 문구가 만들어져 버렸다. 피드백과 수정을 받으며 전달하고자 하는 이야기는 간결하고 정확하게 한 문장에 담는 게 좋다는 걸 깨달았다. 내가 처음 만든 문구와 최종 문구는…정말 달랐다. 새삼스럽게 집회에 나가며 발견했던, 받아 들었던 피켓에 적힌 한 줄 문구는 하고 싶은 말들을 정말 한 줄로 압축한 것이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간결하고, 확실하고, 명확하고 구체적이게. 앞으로도 많은 것을 외치고 요구할 텐데, 그땐 더 좋은 문구를 만들 수 있기를….

참여연대 자원활동 김여영
2025.05.20. 주한이스라엘대사관 앞에서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집단학살 중단을 촉구하는 1인 시위 참여 중인 김여영 님

참여연대에서의 5, 6, 7, 8

화요일은 대망의 기자회견 날이었다. 이태원 참사 유가족과 함께 21대 대선에 요구안을 발표하고 전달했다. 참사가 점점 잊혀가는 사회에서 유가족, 피해자와 연대하고 다시는 이와 같은 일들이 일어나지 않기를 바라고 요구하는 것은 정말 중요하다는 생각을 다시 한번 했다. 기자회견 후에는 <별들의 집>에 방문해 유가족과 대화하는 시간을 가졌다. 나는 참사를 어떻게 바라보고 대해야 하는지, 왜 기억하고 목소리 내야 하는지,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다시 한번 생각해 보는 경험이 되었다. 이후에는 후기를 작성했는데, 청소년이자 시민으로서 참사와 참사가 발생한 뒤의 정부의 모습을 어떻게 바라보았고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글로 작성하며 산발적이던 생각들을 정리하고 다듬을 수 있었다. 다음날 있었던 <생명 존중, 안전 사회를 위한 제21대 대선 공약 촉구 기자회견> 또한 생각을 이어가며 참석할 수 있었다. 시간이 지나면서 분노도 간절함도 무뎌지고 있었는데, 또 한 번 마음을 다잡을 수 있었다.

가자지구 학살 중단을 촉구하는 1인 시위도 해볼 수 있었다. 팔레스타인 특강을 듣고 후기를 작성하며 느꼈던 감정들과 배움을 행동으로 이어갈 수 있어 좋았다. 1인 시위를 하는 건 낯설었는데, 혼자서도 이렇게 행동할 수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처음 전달받았을 땐 혼자서 하는 게 무섭기도 했고, 모르는 사람들이 지켜본다는 게 조금은 부담스럽기도 했다. 그렇지만 시위를 마친 후에는, 잠깐이라도 무섭고 부담스럽다고 생각했었던 내가 부끄러웠다. 분명 무엇이든 행동해야겠다고 마음먹었으면서 이렇게 망설였다니. 이번 경험을 통해 무언가 행동하고 싶을 때 선택할 방법이 늘어났다. 새로운 경험을 했다.

또, 사법감시센터 지원 활동을 할 수 있었다. 처음 참여연대에 대해 배울 때, 권력 감시 활동에 많은 흥미를 느꼈는데, 이렇게 직접 경험해볼 수 있다니 설레고 기대됐다. 검찰 보고서에 들어갈 내용을 옮겨적는 활동이었는데, 이렇게 기록함으로써 사법기관을 감시할 수 있다니. 그리고 내가 그 일에 조금이나마 참여할 수 있다니. 영광 또 영광이었다. 검찰 보고서는 이렇게 많은 시간과 노력의 결과물이구나. 앞으로도 계속 참여연대의 권력 감시 활동을 꼭 지켜봐야겠다고 생각했다. 권력을 감시하는 건 시민의 역할이구나, 또 권력 감시 활동에는 시민의 관심이 정말 필요하겠구나, 몸소 느끼는 시간이었다.

청년 참여연대 연대 활동으로 <청년시민사회 민주노동당 정책간담회>도 참관할 수 있었다. 요구안을 읽으며, 또 발제를 들으며 정말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다. 다양한 의제가 담겨 있었는데, 내가 미처 깊게 인식하지 못했던 문제들에 대해 배우고 알 수 있었다. 또, 평소 문제의식을 느끼고는 있었지만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 몰라 막막했던 사회 문제들을 구체적으로, 법 제정 등의 제도적 방법으로 요구하는 방법에 대해 배울 수 있었다. 이런 법을 요구할 수 있구나, 이런 제도를 도입할 수 있구나, 하며 새롭고 놀라웠다. 특히 청년의 시선에서 바라본 사회적 불평등과 이를 해결하기 위한 대안들이 간담회의 핵심 내용이라 공감할 수 있는 것이 많았다. 덕분에 시야가 굉장히 넓어지는 것 같았다. 불평등한 사회를 보며 혼자 화내고 답답해했었는데, 평등사회의 모습을 상상할 수 있는 자리여서, 또 이를 위해서 어떤 것을 바라고 요구해야 하는지를 배울 수 있는 자리여서 정말 의미 있는 경험이었다.

참여연대의 워크숍도 참관했다. 정말 다양한 캠페인과 활동에 대한 발표를 들을 수 있었다. 문제의식이 활동 계획으로 이어지는 과정을 보는 것이 신기했다. 학교에 다니며 여러 프로젝트나 행사를 기획했었는데, 늘 어려움이 있었다. 그렇기에 더 집중하면서 참관할 수 있었다. 또, 사람들을 어떻게 모을 수 있는지, 어떻게 해야 많은 사람이 관심 가지게 할 수 있는지를 배우고 싶었는데, 많이 배울 수 있었다. 내가 행사나 프로젝트 등을 준비할 때도 홍보와 사람들을 모으는 것은 중요한 과제였는데 그것이 어렵고 효과적인 방법이 떠오르지 않는 게 고민이었다. 워크숍을 참관하며 어떤 부분들이 필요한지 배울 수 있었다. 행동 계획과 명확한 목표로 기대효과를 보여주는 것, 지속적인 활동을 통해 관심을 가지는 사람들의 수를 유지하는 것, 논의하는 문제에 대해 사람들이 배경지식과 권리의식을 가지도록 하는 준비가 필요하다는 것, 모두에게 중요한 일은 오히려 관심도가 낮을 수 있다는 것, 그렇기에 구체적인 대상 그룹을 선정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 등 보는 그것만으로도 배움이었지만 실제로 내가 무언가를 기획할 때도 참고하고 적용할 수 있는 배움이 정말 많아 굉장히 유익하고 흥미로웠던 시간이었다.

참여연대 자원활동 김여영
2025.05.24. 크라우드 펀딩 기획안 발표 중인 김여영 님

마지막 날에는 준비했던 크라우드 펀딩 기획안을 발표했다. 워크숍에서 배웠던 것과 비슷하게, 어떻게 해야 많은 사람의 공감과 지지를 얻어낼 수 있는지에 대해 고민할 수 있었다. 처음에는 어렵게 느껴졌다. 내가 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그렇지만 계속 크라우드 펀딩에 대해 배우고 피드백을 받으며 내가 어떤 문제에 관심이 있는지 탐색하는 것부터 단순히 문제의식을 넘어 이를 어떻게 행사로 풀어낼 수 있을까, 그리고 어떻게 해야 사람들이 관심을 두고 공감하게 할 수 있을까, 마음을 얻고 지지까지 받을 수 있을까를 고민해 볼 수 있었고 그것만으로도 너무 큰 배움이었다. 무언가에 대해 깊게 고민하고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인턴십 활동은 아니었지만, 참여연대 숙의 토론 <깊게 충분하게>에도 참여할 수 있었다.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 토론한다니, 기대를 가득 안고 토론장으로 향했다. 정말 많은 사람이 있었다. 토론하며 의견이 달라 조금은 힘들기도 했지만, 다양한 사람들의 의견을 듣고 모두가 하나의 주제로 이야기하는 경험을 할 수 있어 인상 깊었다. 특히, 학교에서도 식구가 다 같이 모여 이야기하는 식구총회라는 자리가 있는데, 규칙이나 약속을 개정, 제정하고자 할 때는 다수결, 과반의 동의에 따라 결의 여부가 정해지고, 무언가 주제를 가지고 다 같이 이야기할 때는 나온 이야기를 공유하는 선에서 마무리하는데, 다양한 의견을 모으고 정리하고, 모두가 동의함을 원칙으로 결론을 끌어내는 과정이 굉장히 새로웠다. 특히 무언가에 대해 여러 사람이 토론할 때, 그 이후의 과정이 늘 아쉬웠는데 이런 방식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어서, 또 그 과정에 참여함으로써 보고 배울 수 있어서 굉장히 유익한 시간이었다. 다시 학교로, 또 일상으로 돌아가 실천하고 적용해 볼 수 있는 것이 많아졌다. 다양한 경험을 통해 시야가 넓어진 것 같아 뿌듯하고 기쁘다.

마무리하며

참여연대에서 8일간 인턴십을 하며, 정말 많이 배울 수 있었습니다. 너무 많은 것을 얻은 것 같아 행여나 놓치고 흡수하지 못할까 봐 전전긍긍하게 되기도 했습니다. 긴장되기도, 걱정되기도 했던 인턴십을 이렇게 충만하고 행복했던 기억으로 남길 수 있어 정말 행운입니다. 참여연대에서 이렇게 좋은 시간을 보낼 수 있게 도와주신 참여연대의 활동가분들께 다시 한번 깊은 감사 인사를 전하며 후기 글을 마칩니다.

📌참고자료

2025.05.27. [빠띠] 팔레스타인에 평화를! : 서안지구 올리브 생산자 초청 강연회를 듣고
2025.06.05. [오마이뉴스] 청소년들이 전한 경고… 우리는 그들의 목소리를 듣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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