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2월 24일 토요일 오후 2시. 서울 조계사 전통문화예술공연장에서 참여연대 제30차 정기총회가 열렸습니다.
창립 30주년 총회여서인지 지난해보다 많은 분들이 행사장에 함께해 주셨습니다. 1994년 창립부터 함께해 주신 오랜 회원님, 총회에 처음 오신 회원님, 온라인으로 참여해 주신 회원님까지, 참여연대를 아끼고 사랑하는 220여 명의 회원님들과 함께 만든 제30차 정기총회 이야기를 들려드립니다.
회원님 반갑습니다 🙌
사회자 이미현 정책기획국장과 배은옥 회원 ⓒ장은혜
올해 사회는 이미현 정책기획국장과 배은옥 회원이 맡아주셨는데요. 배은옥 회원은 작년에 가입한 뜨끈뜨끈한 신입회원이면서 회원가입 권유 전화 캠페인을 맡고 있기도 합니다. 힘 있고 또랑또랑하면서도 참여연대에 대한 애정을 듬뿍 담은 목소리로 총회를 이끌었습니다.
환영인사하는 참여연대 백미순 공동대표 ⓒ장은혜
첫 순서는 백미순 공동대표의 환영 인사였습니다.
“참여연대 근처 효자동에 정당 현수막이 있습니다. ‘함께 울고 함께 웃겠다’는 말이었는데 누구와 함께 웃겠는지 울겠는지 쓰여 있지 않았습니다. 이태원 참사 피해자들은 계속 울게 하고, 성소수자들을 울게 하고 전세사기 피해자들을 울게 하겠다는 말로 들립니다. 민주주의의 형식적 절차와 제도가 작동하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인권과 민주주의가 쉽게 훼손되는 것을 목도합니다. 저 눈더미 속에서 봄의 전령들이 오고 있듯이 우리에게도 마냥 겨울이 계속될 것이라고 생각치 않습니다. 지난 30년과 올해의 시간, 겨울의 끝에서 우리가 만나게 될 봄에 회원분들이 함께해 주실 것이라 생각합니다. 참여연대는 회원분들과 함께 울고 웃겠습니다.“
이어 지난해 참여연대의 주요 활동을 보고했습니다. 시민이 주인인 세상을 위해 2023년에 우리가 함께 만든 변화를 영상에서 확인해 보세요.
10년, 20년, 창립부터 쭈욱 참여연대와 함께 💕
10년지기, 20년지기, 창립연도 가입 회원님들에게 감사를 전하는 시간 ⓒ장은혜
참여연대의 큰 자부심 중 하나는 정부와 기업 후원 없이 회원의 회비와 시민의 후원으로만 운영해 왔다는 점입니다. 참여연대가 회원님들을 부르는 명칭 중에 ‘지기’라는 말이 있습니다. ‘자기의 속마음을 참되게 알아주는 친구’라는 뜻인데요, 올해엔 10년지기(349명), 20년지기(249명)에 더해 30년지기(60명)까지 감사를 드리는 자리를 마련했습니다.
청년참여연대의 시작부터 함께한 10년지기 이현정 회원님, 처음으로 총회에 참석한 20년지기 이윤주 회원님, 창립부터 지금까지 30년간 지기가 되어주신 김정인 회원님의 소감을 들었습니다. 더불어 10년간 참여사회 편집위원으로 활동한 황미정 아카데미느티나무 원장께도 감사패와 꽃다발을 전달했습니다.
1994년 창립부터 함께한 김정인 전 운영위원장이 소감을 말하고 있다. ⓒ참여연대
“창립 당시에 저는 23살 청년이었습니다. 그 어느 때보다 더웠던 1994년 9월 초, 제 딸이 태어났습니다. 그리고 며칠 후 서초동 변호사회관에서 참여연대가 창립되었습니다. 그리고 30년. 참여연대와 함께 태어나 ‘참순이’라고 불렸던 딸도 서른 나이가 되어 요즘 매일 야근하고 휴일도 없이 바쁜 어엿한 사회인으로 살아가고 있고, 참여연대 역시 수많은 굴곡을 만났지만 늘 원칙대로, 신념대로 올곧게 뚫고 나가며 당당한 30살 청년으로 자라 정말 기쁩니다. 그동안 ‘난 참여연대 창립 회원이야’라는 말을 단 한 번도 부끄럼 없이 할 수 있게 해준, 30년 마라톤의 진정한 승자인 참여연대에 월계관을 씌워주고 싶습니다. 청년이 장년이 되어가는 시기에는 모든 면에서 책임과 윤리가 더 막중해집니다. 앞으로의 참여연대, 다시 30년이 지나 환갑이 되는 순간까지 한국민주주의의 대들보로서, 세계 시민사회의 등불로서 더 든든하고 더 빛나는 역사를 빚어가기를 바랍니다.” -1994년 창립연도 회원 김정인
10년째 참여사회 편집위원으로 활동 중인 황미정 아카데미느티나무 원장이 소감을 말하고 있다. ⓒ장은혜
“대학교 운동권 출신이었습니다. 졸업 후에 열심히 열심히 돈을 버느라 잊고 지낸 것이 많았는데요, 그러다가 우연히 참여연대에 강의를 들으러 왔다가 열성적 회원이 되었습니다. 참여연대가 저에게 먼저 손을 건네어 주었습니다. 신입회원으로 강의를 들으니까 ‘강의 모니터링을 해 주시겠어요?’, 제가 자주 왔다 갔다 하니까 ‘참여사회 편집위원을 해 주시겠어요?’, 어느새 지금은 느티나무 아카데미 원장으로 4년째 일을 하고 있습니다. 시민과 전문가와 활동가가 어떻게 만날 수 있을지를 많이 고민하고 있습니다. 어떨 때는 시민이 안 보이기도 하고, 어떨 때는 전문가가 안 보이기도 하고, 어떨 때는 활동가가 너무 힘들어 보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참여연대는 그 세 주체가 어떤 순간에도 30년 동안 손을 굳게 맞잡고 이루어 왔던 시민운동과 시민의 역사라고 생각합니다. 그 자리에 함께할 수 있어서 감사합니다.” -10년 임원 황미정
궂은 한반도 정세 속 참여연대 ⛈️🌤️❄️🔆
2024년 사업계획을 보고하는 이지현 사무처장 ⓒ장은혜
2024년 회계감사 결과를 보고하는 천웅소 사무국장 ⓒ정장식
감사의 시간이 끝나자 노란 우비를 입은 이지현 사무처장이 등장했습니다. 이 사무처장은 일일 기상캐스터가 되어 궂은 한반도 정세 속에서 올해 참여연대가 해야 할 일(사업계획)을 보고했습니다.
“참여연대 회원들이 만든 희망의 바람으로 한반도는 차차 화창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30년째 불어오는 이 바람은, 매번 한반도에 몰아쳤던 한파와 비구름을 물러가게 했습니다. 오는 봄에는 더 큰 희망과 평화의 바람이 불어오기를 바라며 이상 참여연대 기상캐스터 이지현이었습니다. 고맙습니다”
이어 천웅소 사무국장이 2023년 결산과 회계감사 결과, 2024년 예산안을 보고했습니다.
울릉도에서, 호주에서, 어디서나 참여연대와 함께!
온라인으로 총회에 참여한 정대웅 회원 ⓒ참여연대
온라인으로 총회에 함께해 주신 분들도 많았습니다. 그중 울릉도에 계시는 정대웅 회원님과 호주에 계신 최지희 회원님을 영상으로 만나봤습니다. 두 회원의 인사는 유튜브 생방송 다시 보기를 참고해 주세요.
참여연대에 전하는 당부와 응원 메시지를 적고있다 ⓒ정장식
1부 순서가 끝나고 회원님들은 30주년을 맞은 참여연대에 전하는 당부와 응원 메시지를 적어주셨습니다. 현장에서 메시지를 남겨주신 회원님의 목소리를 직접 듣는 시간도 가졌어요. 소중한 응원과 당부를 바탕으로 올해 더 열심히 활동하겠습니다.
총회의 꽃, 안건 승인의 시간입니다. 2월 19일(월)부터 22일(목)까지 전체 회원들께 문자를 보내 온라인 표결을 진행했고, 현장에 참석한 회원들의 승인도 받았습니다. 2024년 사업계획안(온라인 1,936명 중 찬성 1,823명 반대 9명 무응답 104명)과 2023년 결산안 및 2024년 예산안(온라인 1,936명 중 찬성 1,764명 반대 8명 무응답 164명), 임원 선임안(온라인 1,936명 중 찬성 1,810명 반대 16명 무응답 110명)이 승인되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2024년 총회 자료집을 참고해 주세요.
표결에 참여한 회원님들 중 1,245명이 메시지를 남겨주셨는데요, 대부분 응원과 격려였지만 답변이 필요한 질문을 소개하고 응답했습니다. 유튜브 생방송 다시 보기를 참고해 주세요.
우리는 희망을 만들지
총회 참여자들이 카드섹션으로 ‘희망HOPE’을 만들었다. ⓒ장은혜
지난 30년간 함께 희망을 만들어주신 회원님들께 감사하는 마음을 담은 상근자들의 합창 공연으로 행사를 마무리했습니다. 더 큰 나비의 날갯짓으로 세상을 향해 나아가자는 가사를 담은 노래 ‘버터플라이‘와 ‘참여연대가‘를 함께 부르고 모두의 염원을 담은 ‘HOPE’ 글자를 담은 카드섹션을 진행했습니다.
참여연대 상근자들과 회원들이 함께 노래를 부르고 있다. ⓒ정장식
‘함께 걸은 30년, 우리는 희망을 만들지’는 슬로건으로만 끝나지 않을 것입니다. 올해는 회원님들과 함께 만나는 일을 조금 더 많이 만들 예정입니다. 참여연대 30주년을 맞아 회원, 임원, 상근자들이 함께 우리 사회의 희망을 만들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올 한해도 잘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