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회 전국활동가대회 500여 명 활동가 참여해 성황리 개최
전국의 시민단체 활동가 500여 명이 한자리에 모였다. 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이하 연대회의)는 지난 10월 12일과 13일 양일 간 경남 남해 스포츠파크에서 ‘활동가가 살아야 운동이 산다’는 주제를 갖고 제1회 전국활동가대회를 개최했다.
정찬용 광주전남연대회의 상임대표는 인사말을 통해 “그동안 시민단체가 고질적으로 들어온 시민 없는 시민운동에 대한 비판을 이번 활동가대회를 통해 거둬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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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게 황당한 얘깁니까?
연대회의가 해야할 여러가지 과제에대해 말하고 있는 박원순 연대회의 상임공동운영위원장 |
박 위원장은 특히 시민사회 인프라 구축을 위해 ▲시민단체 기부금에 대한 세금감면시스템 도입 ▲우편적금제도 도입 등을 검토중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지방선거참여논쟁
전국에서 모인 시민운동가들은 12일 밤 ‘시민운동과 정치 참여’, ‘활동가 미래 만들기’, ‘인터넷 시대의 대안매체 연대 방안’, ‘우리 안의 성평등’을 주제로 ‘집중토론마당’을 벌이기도 했다. 그 구체적 내용을 들어보자.
제1마당인 ‘시민운동과 정치참여’ 세션에서는 2002 지방선거를 앞둔 시점에서 시민운동진영 내에서 진행 중인 ‘선거참여를 둘러싼 다양한 주장’들이 논의되었다. 첫 발제자로 나선 김기현 한국YMCA전국연맹 부장은 “시민운동에 몸담았던 사람들이 개별적으로 선거에 참여하는 것은 바람직하지만 시민단체가 직접 선거에 참여하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며 선거참여에 부정적 입장을 피력했다. 또한 그는 ‘시민단체는 권력장악을 목표로 하는 정치집단과 다르기 때문에 시민운동은 스스로 권력화 하는 것을 항상 경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반면 박진섭 환경연합 녹색자치위원회 사무국장은 “환경연합을 시작으로 2002 지방선거 참여는 부정할 수 없는 흐름”이라고 전제하고 “환경운동가들이 정치를 하겠다고 나서는 것이 아니라 진정한 주민의 참여와 자치의 실현, 지역 공동체 형성, 지역발전을 위한 정책개발 등 친환경적이며 균형있는 발전을 도모하기 위해 지방선거에 참여한다”면서 녹색정치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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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때론 진지하게 때론 즐겁게
12일 밤에 진행된 집중토론마당에서 가장 많은 사람이 몰려 격렬한 토론을 벌인 ‘시민운동과 정치참여'(위), 평간사들이 느끼는 고민에 대해 함께 나눈 ‘활동가 미래 만들기'(아래) |
상근 활동가의 삶의 질은 몇 점?
제2마당은 ‘활동가 미래 만들기’였다. 참여연대 안진걸 간사의 사회로 진행된 두 번째 마당은 시민사회단체 상근 활동가들의 고민과 대안에 관한 논의가 활발하게 진행되었다. 토론에 앞서 녹색연합 영상팀에서 촬영한 즉석 인터뷰가 상영되었고 이어서 참여연대 평간사협의회 회장인 홍석인 간사는 평간사들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를 발표했다.
60여 명의 참석자들은 설문조사 결과를 토대로 ▲조직문화 ▲근로조건 ▲자기개발 ▲여가선용 ▲평간사협의회 발전이라는 5가지 주제의 분임 토론을 벌였다. 이 분임 토론에서 활동가들은 주5일 근무제나 안식년, 안식월, 그리고 상근자복지기금과 같은 상근 활동가들의 삶의 질을 보장을 위한 제도적 장치에 대한 목소리를 높였다.
같은 시각 제3마당에서는 오연호 오마이뉴스 대표기자가 ‘인터넷 시대의 대안매체 연대 방안’에 관한 발제를 진행하고 있었다. 오 대표는 먼저 “인터넷이 새로운 환경에서 세상을 바꿔나갈 사람들의 도구가 될 수 있겠는가”라는 화두를 던졌다.
특히 그는 “최근 온라인매체들과 온라인 상에서 벌어지는 시민단체의 활동으로 언론권력이 분산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열악한 재정여건과 강도 높은 노동으로 온라인 대안매체들이 발전하기에는 많은 한계가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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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연호 오마이뉴스 대표기자와 함께 한 ‘인터넷 시대의 대안매체 연대방안'(왼쪽)과 서로의 성인식에대해 서로 확인해보는 시간을 가진 ‘우리 안의 성평등'(오른쪽) |
무엇보다 이날 토론에서 토론자들은 “지금껏 오프라인에 치중해왔던 시민운동이 앞으로는 온라인에 역량을 집중할 필요가 있다”면서 개개의 이슈를 따로 따로 다루되 저렴하게 포탈로 운영될 수 있는 ‘NGO포털사이트’의 구축, 운영 등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여성연합이 마련한 제4마당 ‘우리 안의 성평등’에서는 ‘우리 안의 성의식 찾아 나서기’와 ‘나의 성의식에 영향을 미친 사건 찾기’ 등이 펼쳐졌다. 우선 참가자들에게 설문지를 나눠주고 좋아하는 배우자스타일과 싫어하는 배우자스타일, 그리고 지금까지 받아왔던 성차별에 대해 쓰게 했다. 이후 롤 플레이(role play)를 통해 서로의 경험을 나눴다. 이 세션에 참여했던 한 여성활동가는 “남성 활동가들의 솔직한 이야기를 들으면서 의외로 여성들의 성의식과 별로 다르지 않음을 확인할 수 있어 기뻤다”고 말했다.
모닥불을 돌며 흥겹게 강강수월래
‘집중토론마당’이 끝난 후 스포츠파크 주변의 성명초등학교 운동장에서는 ‘모닥불 한마당’이 펼쳐졌다. 민족음악인협의회(이하 민음협)의 조영신 사무처장의 사회로 진행된 이 행사에서는 민음협 소속 ‘광대패 모두골’의 흥겨운 풍물과 함께 가수 박성환 씨가 ‘개울’ 등을 열창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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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활활타오르는 불처럼
첫날 마지막 순서로 진행된 ‘모닥불 한마당’을 시작하며 참석자들이 함께 노래를 부르고 있다. |
시민사회단체의 ‘막내 간사’들이 점화한 모닥불이 타오르는 동안 참가자들은 강강수월래를 하면서 흥겹게 어울렸다. ‘모닥불 한마당’이 끝난 후 활동가들은 모닥불 주위에 모여 조촐한 막걸리 파티를 열고 서로 인사를 나누고 노래를 부르면서 첫날 행사를 마감했다.
존재론적 사고보다 관계론적 사고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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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물의 연대론
활동가의 삶과 철학이라는 주제로 강연을 하고 있는 신영복 교수 |
또 그는 “낮은 곳으로만 찾아가다가 마침내 거대한 바다를 이루는 물처럼 시민단체들도 강한 쪽을 추종하기 보다 자기보다 약한 쪽과 연대해야 한다”면서 ‘물-연대론’을 펼치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신 교수는 자신의 ‘붓글씨 쓰는 법’을 예로 들면서 활동가들의 관계론적 삶을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한 글자 한 글자가 완전한 붓글씨보다는 전체적으로 조화를 이룬 붓글씨가 잘 쓴 글”이라면서 “자신을 강철처럼 키우려는 존재론적 사고를 관계론적 사고로 전환하고 타인과의 관계를 튼튼히 만드는 것이 운동의 목표보다 더 소중한 삶의 목표”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대회를 준비했던 양세진 연대회의 사무국장은 “운동의 중심인 활동가가 사명감을 갖고 일할 수 있도록 격려하고 활동가들간의 연대를 공고히 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기 위해 이번 활동가대회를 준비했다”고 밝히고, “내년에는 이번 대회의 부족한 점을 교훈으로 삼아 활동가들에게 힘이 되는 멋진 대회를 준비하겠다”고 일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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