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나는 활동✨ 1994-2024 2014-12-31   1846

청년연수와 청년참여연대 – 청년들이 만드는 지속가능한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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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8월 6기 인턴들이 한여름 복더위에 털모자와 목도리 등으로 꽁꽁 싸맨 채, 청년고용한파 대책마련을 호소했다.

┃ 배경과 문제의식 ┃

참여연대는 대학생, 청년들이 시민운동을 배우고 체험하도록 하기 위해 2006년 ‘청년연수프로그램’을 시작하여 2008년 이후부터는 ‘청년인턴’ 프로그램이라는 이름으로 인턴십을 운영하고 있다. ‘청년인턴’은 여름과 겨울 방학 중에 진행하고 있는데, 2014년 현재까지 14기 인턴이 배출되었다. 참여연대 인턴십은 단순히 자원활동이나 실습의 개념보다 한국 민주주의 역사나 굵직한 한국사회 현안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한 강좌를 듣고, 토론하며, 직접행동을 스스로 기획하게 하는 등 일종의 청년 교육사업의 성격이 크다.

즉, 청년들이 한국사회의 한 구성원으로서 비판적 시각을 갖고 민주시민으로 성장하도록 지원하는 한편, 시민운동 현장의 치열함을 직접 경험하도록 하는 것이다. 이에 따라 참여연대 인턴을 모집하는 방식이나 프로그램 내용도 계속 변화해왔다.

참여연대는 해외 단체에서 선발해서 파견한 해외인턴도 자체 판단에 따라 수용하고 있다. 또한 대학학점실습자로서 인턴도 별도로 운영하고 있다. ‘특정 과제 수행 또는 참여연대 업무에 대한 중·장기적 지원을 목적으로 일정 기간 동안 활동하는 자’ 혹은 ‘대학학점실습자라고 하여 대학생 또는 대학원생 중에서 전공, 부전공 혹은 그에 준하는 범위에서 학점 인정을 받기를 희망하는 자’를 선발하여 운영하고 있는데(인턴 및 대학학점실습에 관한 내규 제2조) 현재 이화여대, 성공회대, 가톨릭대, 한신대 등 각 대학과 개별적으로 협약을 맺어 진행하고 있다.

┃주요 활동 경과┃

청년연수프로그램

2006년 당시 참여연대에서 활동 중인 청년 자원활동가 7명을 대상으로 청년연수프로그램을 진행한 것이 첫 시작이었다. 방학 중이었던 8월 9일부터 25일까지 약 3주간 동안 참여연대는 물론 NGO와 시민사회운동을 이해하고, 청년들이 민주시민으로 성장하도록 지원하자는 취지였다. 프로그램은 기획연속 특강과 캠페인 진행, 시민사회단체 탐방, 부서 자원활동, 참여연대와 친해지는 시간 등으로 구성하였다.

1기 실험을 바탕으로 이후 2기부터 4기까지는 소정의 신청비를 받고 진행하였다. 2기 청년연수프로그램은 2007년 1월 9일부터 2월 5일까지 입법.사법, 권력감시운동을 중점적으로 체험하는 프로그램을 진행했는데, 16명의 청년들이 수료하였다. 이어서 3기는 4월 30일부터 5월 28일까지 ‘한미FTA 괴물인가, 선물인가’라는 주제로, 4기는 7월 2일부터 23일까지 <복지학교: 거침없이 희망UP! 최저생계비를 말하다>, <평화학교: Peace Now! Act Now! DMZ에서 바그다드까지> 라는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청년인턴

청년연수프로그램 경험을 토대로 2008년 1월부터 참여연대는 청년인턴 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하게 된다. 여름, 겨울방학 기간인 7~8주 동안 당시 각 팀에 2~3명씩 자원활동가들을 배치하여 ‘인턴’이라는 이름을 사용했다. 각 팀 자원활동과 연계하여 주 2~3일은 업무보조를 하고, 나머지 주 2일은 시민운동 교육과 직접행동을 기획하는 방식으로 운영했다. 인턴사업이 기존 청년연수프로그램과 크게 달랐던 부분은, 각 부서 업무보조를 통해 시민단체가 어떻게 운영되는지 조금 더 잘 알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 준 것이었다. 당시에는 노동부 연수지원제를 이용하여 소정의 활동비를 개인별로 3~40만원씩 지급하였다.

청년인턴 프로그램에 지원한 이들은 참여연대에 관심이 있고, 시민운동을 경험해 보고 싶은 청년-대학생이 다수였다. 인턴 4기부터는 모집인원의 5배 이상이 지원하는 등 참여연대 인턴십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초기에는 소규모(10명 내외)로 청년활동가로서의 역할 경험에 집중하였다면, 점차 참가자 규모가 커지면서(15~30명) 운영기간도 길어지고, 프로그램은 더욱 세분화 되었다.

하지만 8기부터는 노동부 연수지원제가 없어짐에 따라 소정의 활동비를 줄 수 없게 되었고, 팀 업무 지원을 하지 않고 시민교육과 직접행동 프로그램만으로 운영하면서 ‘인턴’이라는 이름 대신 다시 ‘청년연수’ 프로그램으로 전환해 소정의 참가비를 받기 시작했다. 2014년 이후 인턴사업은 ‘청년공익활동가학교’로 명칭을 변경하여 진행하게 된다. 각 부서 업무보조를 했던 인턴, 대학학점실습제로 시민단체 경험을 쌓는 방식이 아닌, 공익활동에 관심이 있는 청년이 직접 캠페인을 기획하고 진행하는 활동가 양성 교육에 방점을 두고 진행되었다. 청년활동가학교의 프로그램은 해를 거듭할 수록 발전하여 시민사회와 인권, 젠더, 환경, 평화, 청년 등 다양한 주제로 교육 및 강연을 진행하고, 워크숍과 토론, 외부 탐방을 진행하는 방식으로 안착되었다.

해외인턴

참여연대 해외인턴십은 2001년부터 받기 시작 했는데, 별도로 공모하지 않고 해외단체 등으로부터 제안받거나 자발적 신청자에 한해 선별적으로 받았다. 한국어 소통이 가능한 경우도 있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영어로 업무 지원을 하며 일정 기간 평화군축센터나 국제연대위원회, 혹은 희망부서에 소속되어 상근을 했다. 주로 여름방학을 이용한 4주 내지 6주의 단기인턴이 많았다. 특히 미국 대학생이나 재미교포 학생들이 많았는데, 미국 대학의 경우 다양한 시민사회단체 활동에 대하여 평가점을 주기 때문에 대학원 진학이나 취직에 유리한 부분이 있어 인턴의 경험을 선호한 것으로 보인다. 대만 하오란 재단과 협약을 맺어 2명의 인턴을 받기도 했다.

해외인턴십은 재미한국인이나 외국인 청년들에게 참여연대의 다양한 활동을 체험하고 한국 사회와 시민운동을 이해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이지만, 참여연대 입장에서도 외국어로 된 정보들을 취합하거나 분석하는 데 도움을 받을 수 있는 프로그램이자, 한국 사회 쟁점과 시민운동 현장을 해외에 잘 알릴 수 있는 기회이기도 했다. 하지만 기본적인 외국어 소통의 문제는 해외인턴십을 적극 수용하는 데 장애가 되기도 했다. 

지난 수년간의 인턴 프로그램의 경험은 참여연대가 청년사업을 본격적으로 고민하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한국사회를 짊어지고 갈 청년들이 현재 처해 있는 현실이 결코 희망적이지 않기에, 보다 적극적으로 자신들의 목소리를 내고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자리를 마련할 필요가 있었다. 보다 규모가 커지고, 프로그램도 다양해졌지만, 인턴십만으로 청년세대를 이끌어내기에는 한계가 분명하기 때문이었다.

청년참여연대

2013년, 참여연대의 20년 활동을 평가하고 향후 10년의 비전을 수립하기 위한 20주년 위원회는 청년사업의 새로운 전담주체인 청년조직을 구성하자는 큰 방향성에 합의했다. 이 합의는 청년 주체들을 통한 실험으로 이어졌다. 인턴·청년연수 출신 청년들의 자발적·주도적 조직인 청년연대(청연)의 구성이었다. 스무 명 정도의 인원으로 큰 재정적인 지원이나 실무지원이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푸른 제비’를 뜻하는 그 이름만큼이나 시기나 이슈에 구애받지 않는 즉각적이고 다양한 활동을 벌였다. 밀양송전탑 건설 현장을 찾아 합창 공연을 하고 국정원의 선거개입을 꼬집는 거리 플래시몹을 4주간 매 주말 이어갔다. 청년정책에 관한 공모사업에 도전하기도 하고 박래군 인권활동가와 함께 인권 답사도 떠났다. 

청연을 통한 실험에서 청년 사업의 가능성을 확인한 참여연대는 2014년 제20차 정기총회에서 청년참여 활동을 위한 전담기구 구성을 승인하고, 그 다음 해 총회에서 “청년의 삶을 바꾸는 청년참여연대 활동 개시”를 중점과제 중 하나로 세우며 청년참여연대 창립 준비에 박차를 가했다. 참여연대는 청년주체들과 내외 전문가 등 약 60여 명으로 창립준비위원회를 구성하여, 3달간 창립 비전을 구체화하고 조직 구성안, 분과별 계획 수립, 홍보활동, 회원모집 등을 진행했다. 이후 2015년 10월 3일, 청년 문제 및 사회문제에 참여⋅연대하고, 스스로 대변하는 ‘청년참여연대’가 발족했다. 

청년참여연대는 정치⋅경제⋅대학⋅평화다양성⋅성평등 5개 분과에 소속된 청년 주체들이 사업을 기획⋅진행하고, 상근자로 구성된 사무국이 중간 조정자 역할을 하는 방식으로 활동해왔다. 청년공익활동가학교에서의 캠페인 기획을 보다 심화시켜 상시적이고 안정적인 청년 사업으로 안착시키기 위함이었다. 이 시기 청년참여연대는 대학 입학금 폐지, 청년기본법 제정 등 제도적 성과도 이뤄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를 수록 세상을 변화시키겠다는 청년들의 욕구가 5개 분과에 국한되지 않고, 졸업과 취업 등으로 인한 잦은 구성원 변동에 분과제 운영이 어려워졌다. 2019년, 청년참여연대는 5개 의제로 고정된 분과 체제가 아닌 다양한 의제를 소화하고자 한시적 기구인 캠페인단(TF) 중심으로 조직을 개편하고 2020년부터 ‘캠페인어벤져스’를 통해 환경, 젠더, 불평등을 주제로 활동을 이어가기 시작했다. 

그 중에서도 돋보였던 활동은 혐오 콘텐츠 대응 사업이었다. 청년참여연대는 2021년, 온라인혐오 대응팀인 ‘오프 더 혐오’를 구성하고 국내 1위 포털사이트인 네이버의 이용약관에 혐오표현 콘텐츠 정의와 규제조항이 부재함을 지적하며, 혐오표현 콘텐츠 정의와 규제조항을 명시할 것을 요구했다. 변화는 예상보다 빠르게 찾아왔다. 반 년만에 네이버가 이용약관에 혐오표현 게시물 규제조항을 추가하는 소기의 성과가 있었다. 2022년 ‘유튜브 감시단’은 유튜브 플랫폼 내 차별과 혐오의 콘텐츠가 난무하는 원인을 찾아 더 많은 시민들에게 알리고자, 유튜브 내 혐오콘텐츠 현황을 분석하고 개선점을 제시하는 “유튜브 감시 보고서”를 발표했다. 그 외에도 제로 웨이스트를 주제로 한 전시, 브이로그, 탐방, 작은 영화제와 패스트 패션(fast fashion) 산업의 의류 폐기물 문제를 지적하는 게릴라 퍼포먼스 등 기존 참여연대의 전통적 활동 방식에서 벗어나 삶에서 실천하고 더 많은 청년의 호응을 이끌어내는 다양한 의제와 활동이 캠페인어벤져스를 통해 진행되고 있다.

┃성과와 의미┃

청년참여연대 발족은 참여연대가 청년시민 주체를 양성하고 청년들의 사회적 참여와 연대를 촉진하고자 했던 진지한 의지를 가진 결정이었다. 상근자, 임원 주도가 아닌 청년이 주도하여 비전, 미션, 조직 구조, 회칙, 창립선언문 등을 하나하나 함께 만듦으로써 청년참여연대의 진정한 주인이 되고, 변화를 만들어내는 시민으로 함께 성장하고자 했다. 

청년참여연대는 참여연대가 대응해왔던 전통적 의제와 영역이 아닌 곳에서 새롭고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무엇보다 상근자, 임원이 활동을 모두 기획한 이후에야 청년을 불러내는 방식이 아니라 청년들이 의제를 직접 선정하고 주도적으로 기획해 직접행동으로 구현해 낸다는 점에서 시민참여형 활동기구의 성격도 일정하게 담고 있다.

다만, 일부 캠페인이 인식개선 활동에 머무르고 구체적인 행동계획이나 정책적 대안제시 활동으로 나아가지 못하는 등의 한계는 있다. 이는 전문가 실행위원회를 두고 있는 여타 활동기구와는 다른 청년참여연대의 조직적 특성에 기인한 것이기도 하다. 이에 특정 의제를 장기간 모니터하고 정책적 대안을 제시하는 활동보다 청년의 관점에서 이슈를 제기하고 사회적 논의를 촉발시키는 활동에 중점을 두고 있으며, 청년 주체성을 보다 강화하고 배움공동체와 캠페인단 조직에 더 집중할 수 있는 구조를 고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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