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과 소통의지가 없음을 다시 보여준 ‘대통령과의 대화’

어제 밤 전국으로 생중계된 ‘대통령과의 대화-질문있습니다’는 많은 국민들에게 다시 한 번 절망을 안겨줬다. 그동안 이명박 대통령은 두 번이나 고개를 숙이며 국민께 사과를 하고 “뼈저린 반성”을 했다하지만, 어제 국민들이 묻는 질문에 시종일관 동문서답과 변명으로 일관했을 뿐 진솔한 ‘대화’를 찾아볼 수 없었기 때문이다.


'대화'인가 '연설'인가?

이명박 대통령은 촛불시위와 관련해 “시간이 지나면서 일반 시민이 물러나고, 나머지 남은 소수의 사람들은 불법적이고 폭력적으로 나갔다”며 “앞으로도 법을 어기고 폭력적이고 불법적인 것은 강력하게 법에 의해서 처벌 될 것”이라 했다. 이는 이 정부가 아직도 촛불로 나타난 민심에 ‘불법’ ‘폭력’ 딱지를 붙이는 것이며 심지어 전 국민에게 ‘강력하게 법에 의해서 처벌 될 것’이라고 협박마저 서슴지 않은 것이다. 


이명박 대통령은 ‘불법’ 촛불시위에 대해 ‘법과 원칙’에 따라 처벌하는 것이 여론이라 했다. 그러나 여론이 보여주는 것은 정부의 온갖 노력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70%에 달하는 국민이 ‘미국산 쇠고기가 안전하지 않다’고 생각한다는 것(8/15 한국갤럽)이며 이명박 대통령의 지지율은 고작 20%라는 것(9/3 한국사회여론연구소)이다.


미국산 쇠고기가 여전히 먹기가 꺼려진다며 이에 대한 대책에 대한 질문에 대해서는 “초기에 미국산 쇠고기가 광우병과 똑같은 것으로 정보가 잘못 전달”되어서라며 4달 전에 써먹던 ‘괴담론’과 비슷한 얘기를 반복했다. 국민들에게는 안전하다며 광우병 위험 미국산 쇠고기를 먹으라고 하지만 정작 이명박 대통령은 “청와대는 한우를 먹는다”고 인정했다. 이러니 국민들이 분통이 터지고 이 정부를 도저히 신뢰할 수가 없는 것이다.


이 외에도 경제위기, 물가 폭등, 부동산 대책, 등록금 문제 등 민생고에 관한 문제에 대해서 이명박 대통령은 동문서답과 변명으로 일관했다. 잘못된 국정 운영에 대한 질문에 마치 개그 프로를 보는 것처럼 모두 ‘준비하고 있는데’, ‘지금 하려하고 있는데’, ‘잘 되가고 있는데’ 등의 대답으로 일관해 정부의 민생파탄 정책에 괴로워하는 국민들을 허탈하게 만들었을 뿐이다.


국민의 뜻을 듣고 취하려는 자세는 없고 국민들에게 자신의 뜻을 듣고 따르라는 어제의 자리는 ‘대화’도 ‘소통’도 아니었으며 일방적이고 강압적인 ‘연설’이요 ‘불통’이었을 뿐이다. 이명박 대통령은 자신은 “정치를 오래한 정치인 출신이 아니라서 정치적 적이 없고 등진 사람이 없다”라고 했지만, 지난 몇 달 동안 계속 국민들의 뜻을 무시하며 멋대로 국정운영을 하는 동안 수 없이 많은 국민들을 적으로 만들었음을 분명히 인식해야 할 것이다.


2008년 9월 10일
광우병 위험 미국산 쇠고기 전면 수입을 반대하는 국민대책회의

SDe20080901000_대통령대화논평.hw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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