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여사회 2013년 12월 2013-12-05   1666

[통인뉴스] ADEX 무기 전시회가 보여주지 않는 진실

ADEX 무기 전시회가 보여주지 않는 진실

 

김승환 평화군축센터 간사 

 

10월 28일 오전 10시, 해골 마크가 찍힌 현수막이 국방부 앞에 펼쳐졌다. 길게 펼쳐진 현수막에는 ‘무기로는 평화를 살 수 없습니다’라는 문구가 새겨져 있었다. 살상무기를 거래하고 전시하는 ADEX 무기 전시회를 비판하는 기자회견의 자리였다. 이날 기자회견을 시작으로 11월 3일까지 제4회 평화군축박람회가 개최되었다. 국내 22개 평화·인권시민사회단체들이 공동으로 주최한 이번 평화군축박람회는 무기산업의 비윤리성과 무기에 환호하는 군사주의적인 사회 분위기, 그리고 군비경쟁의 악순환을 초래하는 무기 도입의 문제점을 비판하고 시민들과 방위산업 관계자들에게 평화적인 대안을 제안하기 위해 마련되었다.

 

제4회 평화군축박람회 참여사회 2013-12월 통권205호
1 ‘이 무기는 얼마나 많은 사람들을 죽이나요?’라는 문구가 새겨진 티셔츠를 입은 활동가들이 ADEX 무기 전시회에 나온 무기 옆에 섰다. 11월 2, 3일 이틀 간 벌어진 이 퍼포먼스는 첨단과학이라는 가면을 벗기고 무기의 맨얼굴을 드러내기 위함이었다. 

2 전시장 내부의 ‘티셔츠 퍼포먼스’와 동시에 ADEX 무기 전시회 야외 전시장 에서는 ‘살상무기 전시회를 중단하라’는 취지의 퍼포먼스가 벌어졌다. 

 

같은 날 일산 킨텍스에서는 첨단 항공 기술과 대규모의 무기 전시로 보는 이들의 눈을 사로잡는 ‘서울 국제 항공우주 및 방위산업 전시회(ADEX 무기 전시회)’가 열렸다. ‘방위산업을 통해 국가 경제를 발전시킨다’는 정부 정책의 일환으로 격년으로 열리는 대규모 무기 전시회가 시작된 것이다. 그런데 ‘무기 수출을 통해 경제성장을 이룬다’라는 말을 우리는 곧이곧대로 받아들여도 될까? 누군가의 생명을 앗아가는 무기를 돈벌이의 수단으로 활용하는 것은 과연 바람직한 것일까? 평화군축박람회는 ADEX 무기 전시회가 말하지 않은 이야기들을 들려주었다. 가령 대표적인 첨단 기술로 많은 주목을 받았던 무인공격기 드론Drone이 사실은 지난 10년 간 파키스탄과 예멘에서 어린이와 여성을 포함하여 3000명이 넘는 사람들을 살상한 무기라는 끔찍한 사실, 최근 바레인 독재정부의 민주화시위 탄압 과정에서 한 청년이 한국산 최루탄으로 인해 사망했다는 것 등 불편한 진실들 말이다. 

 

같은 기간 ‘무기’라는 주제를 가지고 서로 다른 전시가 열렸다. ADEX 무기 전시회 개막식에서 정홍원 국무총리는 항공우주산업이 평화의 주춧돌이 될 것이라 말했다. 반면 평화군축박람회는 무기로는 평화를 살 수 없다고 했다. 양쪽 모두 평화를 말했지만 한쪽에서는 첨단무기가 가지는 파괴력과 살상력을 자랑했고, 다른 한쪽에서는 무기로 고통 받은 사람들의 아픔을 들려주었다. 과연 어느 쪽이 더 평화에 가까울까.

 

무기에 환호하는 시대, 돈을 벌기 위해 아무런 거리낌 없이 살상무기를 사고파는 현대사회에서, 불의한 무기산업의 맨 얼굴을 정확히 바라보고, 평화의 목소리를 내는 사람들이 더욱 많아지기를 기대한다. 이를 위해 평화군축박람회는 앞으로도 계속 열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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