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섬기는 대통령, 어디 있나
오여주 참여연대 회원 namunib@naver.com
저녁때가 되면 빨리 집에 들어가 쉬고 싶은 마음이 간절해진다. 그런데도 이런 마음을 접고 광장으로 달려가 초를 꽂는 작업을 해서 나눠주는 일을 하고 함께 촛불을 들고 거리로 나가 구호를 외치는 것은 왜일까?
선거결과가 나온 뒤부터 당선인이 공약을 지키겠다고 할까봐 걱정이 컸었는데 아니나 다를까 인재등용부터 상식선과는 거리가 먼 사람들로 채우는 헛발질을 하는 걸 보고 역시나 했더니, 득의양양 비행기 타고 해외 나들이 가더니 우리가 받기엔 너무나 부담스러운 큰 보따리를 들고 와 푼 것이 우리의 건강권과 검역주권을 고스란히 넘겨주고 그들이 먹지 않는 쓰레기들을 듬뿍 싸온 것이었다. 미국에 수출을 하는 일부 기업들의 이익을 위해서 온 국민의 건강권과 검역주권이라는 권리를 넘겨주고도 잘했다고 강변하는 것을 보며 분노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쇠고기 못 먹어서 걸신들린 너희들에게 내가 값싼 쇠고기를 공급해주려 하는데 왠 난리냐고 이해가 안 된다고 화를 내는 대통령과 정부를 우리의 생명과 권리를 지켜주는 파수꾼이라고 생각할 순 없었다.
미국의 축산업협회 회장과 미국정부에서는 20개월 미만 살코기만을 팔려고 했는데 의외의 횡재를 했느니 이명박대통령이 먼저 해결해주겠다고 접근했다는 둥 우리의 자존심을 뭉개는 소리를 하며 오만방자하게 거만을 떠는 것도 치욕스러운데 재협상을 하면 무역보복을 당할 것이라며 미리 겁먹은 태도를 보이며 시도하지 않겠다는 모습을 보이는 것은 더더욱 견디기 어려운 치욕이다.
물건 살 때는 사는 이가 물건의 질과 위생을 따져 살피는 것이 당연지사이거늘 어떻게 파는 이가 질과 위생을 자신의 잣대대로 정해서 팔도록 허락하는 약정을 맺고 와서 잘했다고 자화자찬하고, 싫으면 안 먹으면 될 것 아니냐고 강변할 수가 있단 말인지.
상인들의 목적은 이익을 내는 것일진데 그들에게 물건의 질을 책임져달라고, 사는 이가 따져볼 권리를 넘겨주면 그들이 비용이 많이 드는 질 좋은 상품만으로 준다던가? 고양이에게 생선가게 맡기는 것도 정도가 있어야 하지 않겠는지, 전국민들이 잘못되었다고 외치면 그걸 뒷심 삼아 미국과 재협상을 해서 잘못을 고치면 우리도 자신도 편할 것을 왜 저리도 안 된다고 버티는지 참으로 이해가 안 된다.
대운하, 건강보험민영화, 상수도민영화, 공교육파괴, 남북관계 꼬아놓기 등등 하는 일마다 국민들을 편하게 놔두질 않으니 어찌 광장으로 내달리지 않을 수 있겠는가?
위기에 몰리면 사과한다는 제스처를 취하고 뒤돌아서면 또 다른 말과 행동을 하는 저들 정치가들을 믿을 수가 없다. 국민이 싫어하는 정책을 실행하지 않겠다고 하면서도 꼭 뒷말을 붙여서 다른 행동을 할 여지를 남겨놓는 것은 어떤 꼼수인가 하고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들고 다른쪽에선 실행을 하겠다고 공언하는 상황에서 그만 촛불을 놓고 편히 살자 할 수가 있겠는가.
당당하게 거리로 나와 시민들과 토론을 하고 함께 어깨를 겯고 걸으며 서로의 말을 들어주는 멋진 지도자를 맞고 싶다. 진심으로 국민들과 나라를 위해 봉사하는 지도자를 맞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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