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여사회 2001년 02월 2001-02-01   1213

투자약속 백지화로 불붙은 안티삼성

대구

“삼성그룹은 2000년 11월 3일 정부의 기업퇴출 조치를 틈타 1조5,000억 원에 달하는 투자약속을 헌신짝처럼 버리고 226개의 협력업체의 3,000억 원에 달하는 피해보상과 4만5,000여 국내외 삼성트럭 구입 소비자 피해에 대한 대책을 외면하고 있습니다. 투자약속을 어기고 대구의 단물만 빨아먹는 부도덕한 삼성과 총수 이건희에 대한 응징운동으로 2001년을 ‘반(反)삼성의 해’로 선포합니다.”

2001년 1월 1일 10시, 국채보상운동기념공원. 삼성제품 불매와 삼성그룹 응징을 위한 대구시민모임은 이렇게 새해를 맞이했다.

그 동안 삼성그룹 무노조 신화를 깨고 삼성상용차 노조를 설립했고, 반삼성운동에 참여한 대구지역 시민사회단체만도 70여 군데가 넘었다. 이뿐 아니라 대구시의회와 삼성의 협력업체들은 대책위를 구성해 활동하는 등 숱한 화젯거리를 낳고 있다.

그들은 약속 불이행에 대한 삼성그룹 응징, 협력업체에 대한 피해보상, 대구시의 대삼성 특혜사업 내역 확인, 대체산업 유치 및 산업구조 개선방안 요구 등 적극적 활동을 폈다. 그러나 이에 대한 비판이 없는 것은 아니다.

『대구매일신문』의 전계완 기자는 “반삼성운동은 대구시민들의 전방위적 동참을 끌어내고 삼성그룹 계열사의 매출감소 등 타격을 주긴 했지만 삼성상용차의 회생이나 대체산업 육성과 같은 결과를 얻지 못했다는 아쉬움을 남겼다”고 평가하고 있다.

이런 지적에 따라 대구시민모임은 1단계 활동보다 더 정치한 내용으로 2001년 ‘안티삼성’ 바람을 준비하고 있다.

대구시의회 삼성차 관련 특위 강성호 위원장은 “1월 15일을 전후해 삼성 본사를 방문, 대체산업 유치 등에 대한 답변을 청취할 예정”이지만, “일부 의원들이 삼성상용차 근로자의 고용승계와 협력업체에 대한 자금지원이 일정정도 해결된 상황에서 반삼성운동의 중단을 요구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전제한 뒤 하지만 “삼성측의 태도를 지켜본 후 결정하겠다”는 입장을 지키고 있다. 삼성차 협력업체 생존비상대책위(위원장 : 조정호, http://www.nosamsung group.org. 이하 : 삼생회) 소속 활동가 전병인 씨는 “얼마 전 삼성차 대표이사가 삼생회 대표들에게 도덕적으로는 미안하지만 법적으로는 아무 책임이 없다고 말해 분개한 적이 있고, 실제 삼성차의 결함문제 폭로와 A/S보장을 촉구하는 대대적인 홍보전이 1월 16∼17일까지 서울에서 진행될 것”이라며 시민들이 동참할 수 있는 다양한 이슈 개발이 관건이라고 말했다.

시민단체, 공무원단체, 노동단체 등 총 70여 시민사회노동단체가 참가하고 있는 ‘삼성제품 불매와 삼성그룹 응징을 위한 대구시민모임’은 ‘삼성상용차 파산 및 협력업체 A/S부품 생산·중단 선언으로 인한 소비자피해대책촉구’로 반삼성운동의 전국화를 계획하고 있다. 시민모임을 주도하고 있는 김경민 YMCA 시민사업국장은 “1월 15일 전북익산 YMCA 주최로 소비자문제를 연구하는 시민모임, 삼성상용차 서남권지역 소비자모임, 정부 관련부처, 삼성관계자 4자 간담회를 준비중입니다. 또한 삼성제품 불매전단 70만 장을 배포할 계획”이라며 “대구시민들은 삼성제품 불매를 통해 삼성그룹 응징에, 삼성트럭 소유자는 소비자단체에 고발을 통해 소비자 피해보상요구에 동참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더불어 “시장논리에 의해 퇴출은 어쩔 수 없는 상황이라며 수수방관하는 대구시가 보다 적극적인 문제해결의 주체로 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허미옥 본지 대구 통신원 · 격월간 대구『참여광장』편집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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