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수단은 빠르고 안전하게 시민들을 이동시켜야할 역할과 함께 환경을 보호해야할 의무가 있다. 여기에 재미까지 추가한다면 금상첨화!
지상과 지하의 풍경의 변화를 시도하자. 먼저 땅위의 풍경! 승용차가 사라진 도로를 사람들이 걸어다닐 수 있는 세상이 온다면?
차 없는 맑은 공기 속에서 매일 아침 뛰어서 출근을 할 수 있을 테니 헬스클럽은 따로 갈 필요가 없다. 시청에서는 시민들을 위해 큰 줄을 가지고 나와 아침마다 단체 줄넘기를 하는 재미난 축제를 벌여도 좋겠다. 낯선 사람들과 단체로 국민체조도 해보자. 덤블링으로 출근을 해도 아무도 말리지 않는다. 전동휄체어를 탄 사람들이 턱이 없는 시원한 도로에서 마음껏 자신의 목적지를 향해 갈 수도 있다. 좁은 인도에서 3명 이상 나란히 걷지 못했던 경험은 추억으로 만들자. 뚱뚱한 사람도 당당하게 걷자! 양팔을 쭈욱 뻗고 걸어도 되는 지상의 풍경을 만들자.
빨간 신호등을 없애자. 사람이 신호등이다. 자동차는 마치 한복처럼 특별한 날에만 꺼내 입는 하나의 이벤트로 여기게 만들자. 걷기 힘든 사람을 위해 도로 위에 에스컬레이터를 만들자. 가만히 서 있으면 몇 구역이든 저절로 갈 수 있게 만들자. 조금만 부지런해지면 돈 없이도 편하게 움직일 수 있는 도시를 만들자.
그래서 버스전용도로에는 정말 버스만 다니게 하자. 물론 버스도 변해야 한다. 휠체어를 탄 장애인도 유모차 안의 아기도 무거운 짐을 든 사람들도 편하게 타고 내릴 수 있게 하자. 그리하여 지상의 바퀴는 버스와 자전거, 유모차, 휠체어, 기차만 남기자.
지하 풍경에도 변화는 올 수 있다. 현재 서울 지하철의 총 길이는 304Km로 동경과 뉴욕, 런던에 이어 세계 4위. 서울시지하철공사가 내놓은 자료에 의하면 2000년도 하루 평균 이용객만 293만 1015명으로 하루라도 지하철 없는 하루를 상상할 수 없게 됐다. 그런데 지상의 풍경변화로 이 많은 사람들의 거품이 빠질 수 있다면, 따분하고 위험한 지하철 대신 배를 띄우는 것은 어떨까.
지하철은 몽땅 지상으로 옮겨 기차로 만들고 그 자리에 물을 담자. 물은 생활하수를 이용해 정화를 해서 사용하고 기왕이면 물고기도 풀자. 특별한 동력 없이 물살의 속도에 의해 흘러가는 배, 속도가 늦으면 승객들이 노를 저으면 된다. 시민이 공동으로 이용하는 배는 물론이고 개인도 배를 띄울 수 있게 하자. 개성 있는 일인용 배가 인기를 끌 것이다.
지하철에서 물건을 팔던 아저씨들은 발목에 튜브를 깔고 물건을 팔러 다니거나 아예 지하철 천정에 로프를 매달고 여기 저기 날아다니며 장사를 할까? 물에 젖어도 잘 찢어지지 않는 신문이 소비자들의 구매의욕을 당길 것이고 손수건을 건내다가 혹은 함께 노를 젖다 눈이 맞는 남녀가 늘겠다. 혹시 물에 젖었을 경우를 대비해 10초면 옷을 깔끔하게 말려주는 ‘말림방’도 유행할 수 있다. 참, 여성을 성추행 하는 승객이 있다면 그대로 물에 빠뜨려도 되는 법도 만들어야 한다.
이 모든 변화의 전제에는 사람들이 조금 더 부지런해지겠다는 약속이 있어야 한다. 순간의 편함을 위해 너도나도 승용차를 끌고 나오며 공기는 더러워졌고 사람들의 몸은 약해졌으며 이에 따라 정신건강도 나빠지는 악순환을 반복하지 않았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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