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중의소리에서 조계사에서 농성중인 대책회의 수배자 6명의 1박2일을 생중계합니다. 민중의소리,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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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박2일’ 촛불버전 나온다
민중의소리, 대책회의 수배자 생방송…네티즌과 소통 시도
[농성장 9신:오후 3시55분]
폭염 속의 108배…“우리의 마음 다잡는 게 목적”
9일 오후 2시 폭염 속에서 농성단 수배자 6명의 108배가 시작됐다.
박원석 상황실장은 108배 취지에 대해 “(정부가)국민대책회의 동료 3명이 구속됐고 농성단 6명에게 체포영장이 발부된데다 대책회의가 주관하는 집회는 허용하지 않겠다고 천명했다. 과거로 돌아가도 한참 돌아갔다고 생각한다”면서 “오늘부터 시작하는 108배는 공안탄압을 중단하고 이명박 정부가 국민이 바라는, 간절히 요구하는 잘못된 한미 쇠고기 협상 무효와 재협상을 촉구하는 마음에서 비롯됐다”고 설명했다.
박 실장은 “일부에서는 수배자들이 이벤트 하는 것 아니냐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그것은 아니고 우리 스스로 마음을 정화하고 다잡는 데 있다”고 강조하고 “조계사에서 한동안 기거하게 됐는데 머무르는 날까지 108배를 할 것이며 오늘은 첫 날이라 관심을 갖고 있는 언론사들을 위해 오후에 시작하게 됐으나 내일부터는 기상과 동시에 오전 5시 반부터 대웅전 부근에서 108배를 이어갈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삼보(三寶)(불(佛), 법(法), 승(僧))에 귀의하여 탐심·진심·치심의 삼독심(三毒心)을 끊고 삼학(三學, 戒 定·慧)을 닦겠다는 의지를 뜻하는 3배를 시작으로 108배를 시작한 6명은 불과 시작한 지 5분만에 땀이 비 오듯 흘렀다.
방석은 땀으로 어느새 흠뻑 젖어있었다. 대웅전 내 불자들과 20여명의 취재진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이날 생애 처음 108배를 하게 된 6명은 일정한 속도로 죽도의 소리에 맞춰 대웅전 마당 앞에서 절을 올렸다.
옆에서 지켜보던 한 시민은 “대한민국의 정권이 바뀌면서 일반 국민들이, 서민들이 정말 공안정국이라고 할 수 있는 그런 정부의 탄압 속에서 (수배자들이) 예불 하는 것을 보니 굉장히 마음이 답답하다”고 말했다.
108배는 약 20여분간 진행됐고 108배를 마친 6명의 얼굴에선 땀이 물이 되어 흘렀다. 108배를 마친 후 박원석 실장은 “안 해보던 것이라 그런지 굉장히 힘들다. 절을 하는 의미가 마음을 다잡고 바라는 것을 기원하고 자신을 낮추는 것이지만 첫 날이라 그런지 사실 아무 생각도 안 났다”면서 “차차 나아지리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박 실장은 “여기 있는 여섯 사람의 수배자가 함께 108배를 하는데 여섯 사람의 마음은 모두 같다고 생각한다”며 “자꾸 과거로 돌아가면서 국민의 요구, 목소리를 물리력으로 짓누르려는 정부가 달라진 사회를 느끼고 또 국민들의 염원을 봤다면 공안탄압과 같은 행태를 속히 거두었으면 하는 바람이며 구속된 우리 동료들이 석방됐으면 하는 마음”이라고 전했다.
덧붙여 그는 “이곳에 있는 날까지 만약 누군가 몸이 아파 108배를 하지 못한다면 아프지 않은 사람이라도 이어갈 것”이라며 “정부가 지금처럼 나간다면 촛불시위도 계속될 것이며, 비록 수배중이라 행동반경이 제한적이긴 하지만 우리들의 투쟁도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농성장 8신:9일 오후 1시 30분]
‘먹고 싶은 음식 배달’ 미션 완수…새우죽과 냉면까지 왔다
땀이 줄줄 흐른다. 일찌감치 폭염이 찾아왔다. 108배를 배우는 농성단의 표정은 사뭇 진지하다. 9일부터 108배를 하겠다고 선언한 농성단은 9시 30분 부터 108배 교육을 받았다. 방석을 깔고 두손을 가지런히 모으고 절을 한다. ‘탁’ ‘탁’ 죽비 소리가 방안을 울린다.
10시 30분까지 108배 교육을 받은 농성단은 곧바로 대책회의 상황실 회의를 진행한 후 점심식사를 했다. 회의가 길어지면서 한용진 상황실장이 보여주기로 했던 택견 강습은 진행하기 어려워졌다.
회의가 진행되는 동안 농성단 천막이 ‘리모델링’에 들어갔다. 천막에 방수 기능이 없다는 소식을 들은 조계사 측에서 방수가 되고 더욱 큰 천막을 제공한 것.
농성단 방문객들과 안티이명박카페 회원들이 ‘집’을 고쳤다. 기존 천막을 걷고 그 자리에 커다란 천막이 들어서니 그늘도 한층 넓어졌다. 넓은 ‘집’에서 농성단은 지지자들이 지원해 준 선풍기도 돌릴 수 있게 됐다. 오전에는 정수기도 들어왔다. 말 그대로 ‘집’이 완성되고 있다.
생중계 미션이었던 ‘먹고 싶은 음식 배달’은 끊이지 않고 있다. 12시경 인천에 산다는 40대 여성이 아이스크림이 가득 든 아이스박스와 복숭아 한 박스, 커피믹스 한 박스를 들고 천막을 찾았다.
“그냥 여기 신자라고 해주세요”라며 한사코 이름을 밝혀주지 않는다. 이 여성은 “민중의소리에 ‘뭐 드시고 싶냐’고 올렸더니 대책회의 분들이 말씀해 주셔서 사갖고 왔다”며 “나중에 아이스박스를 가지러 오겠다”고 말한 뒤 총총히 조계사를 나섰다. 이 여성은 미션 이외에도 얼음물, 물수건, 드링크제 등을 사들고 왔다.
이때까지만 해도 한용진 상황실장과 김동규 조직팀장은 아쉬운 상황. 새우죽과 냉면이라는 쉽지 않은 미션을 내놓은 터라 끊이지 않는 방문객들의 보따리를 보면서 기쁘면서도 왠지 모를 허전함도 있었던 것.
미션은 오후 1시경 완전히 완수됐다. 우위영 민주노동당 문예위원장이 새우죽과 냉면을 사들고 나타났다. 한 실장과 김 팀장의 입이 귀에 걸렸다. 생중계 카메라 앞에 음식을 보여주며 아이처럼 자랑한다. 이 보다 귀한 선물이 있을까. 주는 사람도 받는 사람도 너무 환하게 웃는다.
대책회의 관계자들도 생중계 팀도 폭염에 지쳤다. 가만히 앉아만 있어도 등줄기에 땀이 흐르는 더위. 도저히 얼굴에서 주름이 가시질 않는다. 모래바닥을 바라보기만 해도 눈을 찡그릴 수 밖에 없다.
농성단 수배자들은 2시에 진행될 108배를 하기 위해 체력을 비축하고 있다. (게시판에는 한용진 상황실장의 택견을 보고 싶다는 의견이 올라오고 있지만 택견 강좌를 하자고 ‘들이밀기’엔 날씨가 너무 야속하다.)
한편, 11시경에는 조계사 앞에서 약간의 소란도 있었다. 라이트코리아 등이라고 밝힌 보수단체 회원들이 조계사 측에 농성단을 내쫓아야 한다며 기자회견을 열었기 때문.
지나가는 시민이 혀를 차며 “친일파”라고 말하자 한 때 분위기가 험악해지기도 했다. 이들은 “수배자들은 세금도 내지 않는 빨갱이”라며 조계사 측에 수배자들을 받지 말아야 한다는 의견서를 보냈다. 이들이 조계사로 진입하려 하자 스님들이 길을 가로막아 잠시 험악한 분위기가 만들어지기도 했다. 한 스님이 나와 의견서를 받고 총무원에 전달하면서 소란은 끝이 났다.
[농성장 7신:오전 9시 10분]
농성단 9일 일정 확정…2시 ‘108배’, 5시 ‘네티즌과의 대화’
아침 식사를 마친 대책회의 농성단은 8시 30분에 조회를 하고 9일 일정을 정했다.
108배를 처음하는 날인 만큼 농성단은 108배에 대한 교육을 받는다. 11시에는 택견 전문가이기도 한 한용진 상황실장이 농성단과 네티즌들에게 택견 시범과 함께 택견을 가르쳐 줄 예정이다. 같은 시각 조계사 앞에서 뉴라이트 단체들의 기자회견이 열릴 예정이어서 긴장감도 감돌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충돌을 막기위해 이들 단체의 기자회견에 경찰력을 배치할 예정이다.
2시부터 조계사 마당에서 108배가 시작된다. 4시에는 민주당 의원들이 지지방문 할 예정이다.
농성단은 <민중의소리> 생중계를 통해 네티즌들과의 대화도 진행한다. 5시부터 7시 촛불집회 전까지 네티즌이 올려준 질문에 대해 상세히 답해줄 예정이다.
7시부터는 다시 조계사 천막농성장 앞에 촛불을 밝힌다.
[농성장 5신:9일 오전 6시 25분]
6시 기상, “오늘은 108배 하는 날”
새벽 4시. 동쪽 하늘에서 붉은 빛이 돌자 조계사 대웅전에는 어김없이 목탁소리가 울려퍼졌다. 스님이 대웅전을 돌며 새벽 예불을 준비하고 있다.
천막에서도 일군의 사람들이 나왔다. 안티이명박카페 백운종 부대표와 카페 회원들이다. 머리를 깎고 전날 받은 생활한복을 입은 백 부대표는 영락없는 스님이다. 손을 가지런히 모으고 대웅전을 도는 백 부대표의 얼굴에 결연함이 묻어난다.
한여름 더위가 조계사를 휘감고 있지만 새벽 공기는 상쾌하니 기분도 새롭다.
“오늘부터 108배를 하기로 했어요. 5천배를 하자고 했더니 다들 나이가 많아 힘들다고 하더라고요. 저는 괜찮은데…”
백 부대표는 이미 50을 훨씬 넘긴 나이다. 수배자 중 최고령. 담배를 하나 빼어물었다. “이거 나가도 되는 건가?”
카페 회원들과 잠시 휴식을 취한 백 부대표는 다시 천막으로 향했다.
날이 환하게 밝았다. 아침 6시. 여기저기서 알람소리가 울린다. 천막을 가리고 있던 천도 내려지고 수배자들과 지지자들이 일어났다.
기지개를 켜고 청소를 하고 조계사의 아침은 다시 활기를 찾고 있다. 수배자들은 아침식사와 세면을 한 후 조회를 할 예정이다.
박원석 상황실장의 얼굴엔 베갯자국이 선명하다. “생중계로 다 나가는데 괜찮으세요?” “뭐 어때요. 괜찮아요.”
수배자들은 잠시 후 아침식사와 세면 후 조회를 할 예정이다. 9일 부터 수배자들은 미국산 쇠고기 수입 재협상과 공안탄압 중단을 촉구하는 108배를 진행할 예정이다.
[농성장 4신:오후 11시 30분]
수배자들의 못다한 이야기…”대책회의 신뢰 커지니 다함께 논란도 해소”
11시 20분경 수배자들은 간단하게 종례를 진행하고 세면과 개인적인 정리의 시간을 갖고 있다. 별다른 손님의 방문이 없는 한 수배자들은 이날 일과를 마칠 것으로 보인다. 5분 뒤 농성장 천막 한쪽의 불이 꺼졌다.
앞서 10시 20분경 농성장을 방문한 시민들이 돌아가고 <민중의소리>와 수배자들 간에 격이 없는 방담이 이루어졌다. 이 과정에서 김광일 활동가가 ‘다함께’가 프락치로 지목됐던 경험을 털어놓기도 했다.
그는 5월 26일경 다함께가 시민들과 행진하는 과정에서 일부 시위참가자들이 ‘단체’가 주도하는 것에 반대하는 기류와 더불어 실제 경찰들로 생각되는 사람들이 시민으로 가장해 활동하면서 다함께가 프락치로 몰리는 상황이 된 것으로 설명했다.
“현장에서는 큰 논란꺼리는 아니었어요. 하지만, 인터넷에서는 생각보다 훨씬 과장되게 부풀려져 있었죠. 다행히도 대책회의에 대한 시민들의 신뢰가 커지면서 다함께에 대한 프락치 논란은 자연스럽게 해소됐습니다. 더 이상 그같은 주장이 힘을 얻지 못했죠.”
이 외에도 백은종 씨가 안티이명박 카페의 부대표가 된 과정 등 평소 알지 못했던 수배자들의 이야기가 소개됐다. 조계사에는 불경 소리가 맑은 목탁 소리에 물 흐르듯 울려퍼지고 있다. 천막을 지키던 일부 시민들이 돌아가는 한편, 일부 시민들은 이들 수배자들의 안전을 염려해 밤샘을 할 것으로 보인다.
[농성단 3신:오후 10시]
<민중의소리>가 인터뷰 ‘당하다’
촛불시위 수배자들은 생방송 중계에도 불구하고 긴장하기 보다는 편안하게 참여하는 분위기다. 그동안 국민의 여론을 표출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해 왔던 그들에게 수배라는 올가미가 씌워지면서 그 말문이 틀어 막힌 상태였다 보니 모처럼 국민과 소통하는 자리가 마냥 즐거운 듯하다.
오후 9시경 박원석 활동가가 마이크를 잡고 <민중의소리> 김태환 기자를 역으로 취재하는 돌발 상황이 발생했다. 박 씨는 “국내 최초로 수배자가 기자를 취재하고 있다”며 웃음을 머금었다.
박원석:촛불 취재를 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것은 무엇이었나요
김태환:기존에 집회는 시작과 끝이 있는 편인데, 촛불집회는 일단 시작하면 언제 끝날지 모른다는 것이 힘들었다고 할까요. 사실 그렇게 힘들지만은 않았습니다. 오히려 효순이 미선이 촛불 집회의 경험이 있었기 때문에, 국민의 역동성과 역사의 현장을 지켜보고 있다는 사실에 보람을 느꼈습니다. (멎적은 미소)
박원석:촛불문화제 내내 생중계를 진행했는데 비용이 많이 들지 않았나요 ? 후원금은 얼마나 걷혔는지
김태환:사실은 돈이 얼마나 들어오고 나가는지는 잘 모릅니다. 분명한 것은 5월 2일부터 생중계를 시작했고, 이를 위해 많은 노력을 하는 상황에서 그 댓가로 기술적으로 발전했다는 것입니다. 지금 현재 여의도 상황과 조계사를 동시에 실시간으로 볼 수 있습니다. 물론 이를 위해서는 사무실에서 보이지 않게 노력하는 사람들도 많이 있습니다. 후원금을 내주시는 분들이 있는 것처럼 기자들의 현장을 지원하고 도움을 주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1번 카메라 김경환 정치부 기자, 2번 카메라에 경찰청 출입하는 차성은 기자, 입사한 지 한달이 넘은 박유진 기자, 열심히 인터넷으로 보도하는 윤보중 기자. 밤에 와서 촬영하자고 하면 마다하지 않고 나서는 이 기자들이 있기에 가능한 것입니다.
뒤이어 한용진 활동가의 칭찬도 이어졌다. 한 씨는 “돈만으로 살 수 없고 명예로만 살수 없다는 것을 실제 몸으로 보여주고 있다면 그것이 민중의 소리 기자들인 것 같다”며 “항상 피곤해 보이지만 가치있고 보람있는 일을 하면 행복감이 겹치게 되고, 그 행복이 보도되어 국민들도 함게 행복해지기를 희망해 본다”고 전했다. 한 씨가 어색한 박수를 치자 주변에 있던 수배자들과 기자도 일제히 큰 웃음으로 소히 <민중의소리> 자화차잔이 마무리 됐다.
9시경 국제앰네스티 노마 강 무이코 조사관이 수배자들을 만나기 위해 현장을 방문하기도 했다. 조사관은 공정한 조사를 위해 방송촬영을 거부했고, 이에 <민중의소리>는 조계사 일대의 경찰 배치 상황을 보도하기도 했다. <민중의소리>카메라에는 조계사 곳곳에 배치된 경찰차들이 포착됐다.
10시 현재 농성장에는 손님이 끊길세라 다른 손님의 발길로 이어지면서 이런저런 이야기가 회자되고 있다. 특히 경찰이 집에 찾아오거나 수배자들을 뒤쫓는 상황 등에 대한 이야기가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되고 있어, 수배 상황에도 불구하고 낙천적인 마음으로 이를 극복하려는 수배자들의 뚝심이 느껴진다.
[농성장 2신:오후 8시 20분]
수배자 미션 – 먹고 싶은 음식은 뭘까?
7시 30분경 수배자들에게 미션이 주어졌다. 먹고 싶은 음식을 말했을 때,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맨 먼저 사오는 경우 그 사람이 방송에 소개된다. (방송 특성상 이기고 지는 게임과는 다름) 수배자들은 이미 시민들의 갖다 준 각종 음식들이 넘쳐나는 상황이지만, 방송에 협조하는 차원에서 각자 먹고 싶은 음식을 말하기로 했다.
김동규 활동가는 물냉면을, 박원석 활동가는 복숭아를, 김광일 활동가는 냉커피를, 백성균 대표는 담배를 말했다. 뒤늦게 자리에 참석한 백은종 대표는 아이스크림을, 한용진 활동가는 새우죽을 말했다.
8시 10분경 담배와 냉커피, 아이스크림, 복숭아가 도착했다. 한용진 활동가와 김동규 활동가가 장난끼 섞인 표정으로 쓴웃음.
한편, 중계가 진행되는 동안 시민들의 지지 방문도 이어졌다. 한 시민은 “국민대책회의 박원석님외 여러분 너무나도 힘드시겠지만 지혜롭게 잘 버텨 주시기를 바랍니다. 여러분 사랑합니다. 많이 사랑합니다. 끝까지 함께 할 것을 약속드리며 촛불이 승리하는 그날까지 – 촛불 가족의 한 사람”이라는 내용을 봉투에 적어 금일봉을 전했다.
농성단 총무를 맡고 있는 김동규 활동가는 “일반 시민들이 적은 월급에도 불구하고 힘내라는 내용으로 금일봉을 전해주고 있다”고 밝혔다. 시민들 중에는 청주에서 직접 와서 모금을 할 정도로 열성적 지지를 하는 경우도 있으며, 음료수나 직접 싸온 김밥을 갖다 주는 등 매일 음식들을 가져와 쌓일 정도이다.
방송 도중에 통합민주당이 10일 등원을 결정했다는 이야기가 들려오자 수배자들이 한마디씩 즉석에서 논평을 하기도 했다.
박원석 활동가는 “새 지도부가 선출됐기 때문에 예상했던 일이었다”면서 “국민 지지도 못 받고 겉돌다가 국회로 들어갔는데, 국회로 들어간 것 자체를 비난하지는 않는다”고 평했다. 그는 “제도권 정당이고 역할이 있다고 생각하지만 민주당이 이명박 정부의 지지율 하락에도 불구하고 반대급부를 얻지 못하는 지점을 생각했으면 좋겠다”고 충고했다. 그는 “여당일 때 습관을 못 버린다면 국민의 지지를 못 받는 정도가 아니라 버림을 받을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다함께의 김광일 활동가도 마이크를 잡았다. 그는 “촛불집회에 서성이지 말라는 한나라당의 표현이야 말로 민주당의 모습을 잘 보여줄 정도였다”면서 “가장 늦게 촛불집회에 참여했다가 가장 빨리 사라졌다”고 혹평했다. 그는 “광우병 문제만 하더라도 한미FTA체결 문제가 걸려 있음”을 상기시키면서 “자신들의 잘못을 거두지 못하면 역사속으로 사라질 정당”이라고 강조했다.
8시 현재 시민들의 지지방문이 이어지면서 농성장은 활기를 띄고 있다. 또한 MBC 앞 촛불문화제에 연예인 김미화 씨가 참석하는 등 호응이 뜨겁다는 소식이 들려오면서 수배자들은 더욱 환한 표정을 지었다.
[농성장1신:저녁 8시40분]
민중의소리 카메라 앞에 모여선 대책회의 수배자들
조계사의 오후 7시, 촛불시위 수배자들의 농성장에 촛불이 밝았다.
해가 기울면서 36도를 오르내리는 불볕더위가 조금씩 가라앉는 듯하다. 간간히 불어오는 서풍이 ‘광우병 촛불시위 수배 농성장’이라고 적힌 현수막을 흔들고, 현수막이 흔들릴 때마다 부채질 하던 분주한 손짓도 그만큼 느려졌다. 이날 하루 동안 촛불시위 수배자들을 곤란하게 만든 것은 다름 아닌 더위였다.
대책회의 박원석 상황실장은 “가족을 못 만나는 문제나 건강 문제보다 날씨가 너무 더워서 힘들었다”며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민중의소리’ 관계자들은 마이크 음량 문제로 생방송에 차질을 빚을까 전전긍긍하다가 문제를 해결하자 곧바로 생방송을 시작했다. 방송이 시작되자 촛불시위 수배자들은 하나 둘 ‘민중의소리’ 카메라 앞에 모여들었다.
박원석 상황실장, 다함께 김광일 활동가, 미친소닷넷 백석균 대표, 안티이명박 카페 백은종 대표, 한국진보연대 김동규 활동가가 모였다. 이들은 각자 돌아가며 대책회의를 탄압하는 이명박 정부에 대한 규탄의 목소리를 내는 한편, 촛불이 승리한다는 확신의 발언들로 네티즌에게 인사를 대신했다.
수배자 농성단에서 총무를 맡고 있는 김동규 활동가는 짤막하게 수배자들의 생활을 소개했다.
수배자들은 새벽 4시에 새벽 예불과 함께 기상을 한 뒤, 6시경 세면을 하고 이후 식사 등을 시작하며 하루를 시작한다. 이들은 오전부터 많은 시민들과 단체 관계자들의 방문이 시작되는 탓에 온종일 정신없이 바쁜 하루를 보낸다. 이들은 언론의 인터뷰 요청에 응하거나 토론을 하면서 시간을 보내고 밤늦게까지 시민의 행렬이 이어져 보통 밤 12시 넘어서 잠을 청한다.
김동규 활동가는 9일부터는 전면 재협상을 위해 108배를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예고:민중의소리가 1박2일간 대책회의 수배자들과 함께 합니다]
민중의소리는 8일 오후 7시부터 9일 오후 10시까지 조계사를 중심으로 광우병 국민대책회의 수배자들이 소재한 천막과 일대 풍경을 생중계로 내보낸다. 이른바 ‘국내 최고 리얼 버라이어티 생중계’다.
생중계에는 카메라 2대와 리포터 2명이 동원될 예정이며 조계사 주변 상황을 비롯해 가족에게 영상 편지보내기, 농성장을 방문한 시민들과의 인터뷰 등 다채로운 보도를 진행할 예정이다.
특히 이번 생방송은 현장 중계로 그치던 기존 인터넷방송과는 달리 차별성을 둔 시도를 해 관심을 끌고 있다. 쌍방향 매체의 특성을 살려, 중계 도중 네티즌의 의견을 방송에 직접 반영하기로 한 것이다.
9일 오후 12시부터 2시까지 네티즌들이 보고 싶어하는 장면이나 사람을 보여줄 예정이다. 네티즌들은 게시판을 통해 ‘누구를 보고 싶어요’ 라던가 ‘누구의 노래를 듣고 싶어요’ 등 수배자와 중계팀에 요청을 할 수 있고 중계팀은 네티즌의 요청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일 예정이다.
이외에도 수배자들의 장기를 보여주거나 ‘택견’ 배우기, 율동배우기, 박원석 상황실장에게 듣는 촛불이야기 등의 프로그램도 진행될 예정이다.
9일 오후 8시에는 조계사 농성단 가족들과의 대화하기 등의 다양한 프로그램이 예정되어 있다.
민중의소리 김동현 편집부장은 “이번 생중계를 통해 대책회의 수배자들의 생활을 가감없이 보여줘 국민들과 더욱 가까워지길 바란다”면서 “많은 네티즌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해 함께 만드는 수배자들과 네티즌들이 함께 만드는 방송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폭염 속의 108배…“우리의 마음 다잡는 게 목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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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오후 2시 폭염 속에서 농성단 수배자 6명의 108배가 시작됐다. |
ⓒ 민중의소리 김철수 기자 |
9일 오후 2시 폭염 속에서 농성단 수배자 6명의 108배가 시작됐다.
박원석 상황실장은 108배 취지에 대해 “(정부가)국민대책회의 동료 3명이 구속됐고 농성단 6명에게 체포영장이 발부된데다 대책회의가 주관하는 집회는 허용하지 않겠다고 천명했다. 과거로 돌아가도 한참 돌아갔다고 생각한다”면서 “오늘부터 시작하는 108배는 공안탄압을 중단하고 이명박 정부가 국민이 바라는, 간절히 요구하는 잘못된 한미 쇠고기 협상 무효와 재협상을 촉구하는 마음에서 비롯됐다”고 설명했다.
박 실장은 “일부에서는 수배자들이 이벤트 하는 것 아니냐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그것은 아니고 우리 스스로 마음을 정화하고 다잡는 데 있다”고 강조하고 “조계사에서 한동안 기거하게 됐는데 머무르는 날까지 108배를 할 것이며 오늘은 첫 날이라 관심을 갖고 있는 언론사들을 위해 오후에 시작하게 됐으나 내일부터는 기상과 동시에 오전 5시 반부터 대웅전 부근에서 108배를 이어갈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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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8배를 시작한 6명은 불과 시작한 지 5분만에 땀이 비오듯 흘렀다. 방석은 땀으로 어느새 흠뻑 젖어있었다 |
ⓒ 민중의소리 김철수 기자 |
방석은 땀으로 어느새 흠뻑 젖어있었다. 대웅전 내 불자들과 20여명의 취재진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이날 생애 처음 108배를 하게 된 6명은 일정한 속도로 죽도의 소리에 맞춰 대웅전 마당 앞에서 절을 올렸다.
옆에서 지켜보던 한 시민은 “대한민국의 정권이 바뀌면서 일반 국민들이, 서민들이 정말 공안정국이라고 할 수 있는 그런 정부의 탄압 속에서 (수배자들이) 예불 하는 것을 보니 굉장히 마음이 답답하다”고 말했다.
108배는 약 20여분간 진행됐고 108배를 마친 6명의 얼굴에선 땀이 물이 되어 흘렀다. 108배를 마친 후 박원석 실장은 “안 해보던 것이라 그런지 굉장히 힘들다. 절을 하는 의미가 마음을 다잡고 바라는 것을 기원하고 자신을 낮추는 것이지만 첫 날이라 그런지 사실 아무 생각도 안 났다”면서 “차차 나아지리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박 실장은 “여기 있는 여섯 사람의 수배자가 함께 108배를 하는데 여섯 사람의 마음은 모두 같다고 생각한다”며 “자꾸 과거로 돌아가면서 국민의 요구, 목소리를 물리력으로 짓누르려는 정부가 달라진 사회를 느끼고 또 국민들의 염원을 봤다면 공안탄압과 같은 행태를 속히 거두었으면 하는 바람이며 구속된 우리 동료들이 석방됐으면 하는 마음”이라고 전했다.
덧붙여 그는 “이곳에 있는 날까지 만약 누군가 몸이 아파 108배를 하지 못한다면 아프지 않은 사람이라도 이어갈 것”이라며 “정부가 지금처럼 나간다면 촛불시위도 계속될 것이며, 비록 수배중이라 행동반경이 제한적이긴 하지만 우리들의 투쟁도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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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8배를 마친 농성단 수배자 6명은 대웅전 앞에서 일렬로 서 기념촬영을 했다 |
ⓒ 민중의소리 김철수 기자 |
[농성장 8신:9일 오후 1시 30분]
‘먹고 싶은 음식 배달’ 미션 완수…새우죽과 냉면까지 왔다
땀이 줄줄 흐른다. 일찌감치 폭염이 찾아왔다. 108배를 배우는 농성단의 표정은 사뭇 진지하다. 9일부터 108배를 하겠다고 선언한 농성단은 9시 30분 부터 108배 교육을 받았다. 방석을 깔고 두손을 가지런히 모으고 절을 한다. ‘탁’ ‘탁’ 죽비 소리가 방안을 울린다.
10시 30분까지 108배 교육을 받은 농성단은 곧바로 대책회의 상황실 회의를 진행한 후 점심식사를 했다. 회의가 길어지면서 한용진 상황실장이 보여주기로 했던 택견 강습은 진행하기 어려워졌다.
회의가 진행되는 동안 농성단 천막이 ‘리모델링’에 들어갔다. 천막에 방수 기능이 없다는 소식을 들은 조계사 측에서 방수가 되고 더욱 큰 천막을 제공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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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사 천막 농성장이 리모델링 된다? 조계사 측이 농성단 천막에 방수기능이 없다는 소식을 듣고 방수가 되고 크기도 큰 천막을 제공해줬다. |
ⓒ 민중의소리 |
농성단 방문객들과 안티이명박카페 회원들이 ‘집’을 고쳤다. 기존 천막을 걷고 그 자리에 커다란 천막이 들어서니 그늘도 한층 넓어졌다. 넓은 ‘집’에서 농성단은 지지자들이 지원해 준 선풍기도 돌릴 수 있게 됐다. 오전에는 정수기도 들어왔다. 말 그대로 ‘집’이 완성되고 있다.
생중계 미션이었던 ‘먹고 싶은 음식 배달’은 끊이지 않고 있다. 12시경 인천에 산다는 40대 여성이 아이스크림이 가득 든 아이스박스와 복숭아 한 박스, 커피믹스 한 박스를 들고 천막을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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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에 산다는 40대 여성이 생중계를 보고 대책회의 수배자들이 먹고 싶은 음식을 사들고 조계사를 찾았다. |
ⓒ 민중의소리 |
“그냥 여기 신자라고 해주세요”라며 한사코 이름을 밝혀주지 않는다. 이 여성은 “민중의소리에 ‘뭐 드시고 싶냐’고 올렸더니 대책회의 분들이 말씀해 주셔서 사갖고 왔다”며 “나중에 아이스박스를 가지러 오겠다”고 말한 뒤 총총히 조계사를 나섰다. 이 여성은 미션 이외에도 얼음물, 물수건, 드링크제 등을 사들고 왔다.
- 조계사에 다녀왔습니다
이 여성분의 정체가 살짝 밝혀졌습니다. 조계사에 음식을 전달하고 집으로 돌아가셔서 ‘진여’라는 아이디로 생중계 창에 글을 올리셨습니다. 전문을 올려드리겠습니다.
이제 집에 들어왔네요.
어제 뭐가 필요하신지 여쭈었는데
너무나 다양한 음식들이 나와 급당황했습니다.^^;
오늘 새벽 민중의 소리에서 전해주는 조계사 예불 들으며
아침 기도 하고 시장이랑 마트에 가서 복숭아 사고 하드 샀어요.
뭘 좋아하시는지 몰라서 천도, 일반 복숭아 절반씩.
단팥 들어간 하드와 좀 녹아도 먹을 수 있는 하드.
아이스박스를 두고 와도 되는데
그곳에서 활용하기 어려우신 것 같아 가져왔어요.
카메라가 있어 부끄러워서 말을 제대로 못했어요.
절밥을 드실 수 있고, 씻을 수 있다지만…
둘러보니 시원하게 지내시긴 어렵겠어요.
집이 가까우면 매일 잠시 들러 얼음물과 얼음수건 등을
배달해 드릴텐데 멀다보니 죄송한 마음뿐입니다.
절에 드나드는 것이 어렵지 않으니
가까우신 분들은 물을 좀 많이 얼려다 드리면 좋을 것 같았어요.
절은 노보살님들이 많으셔서 혹여라도
야단치거나 맘상하게 하지 않으실까 염려됩니다.
스님들과 신도분들께 살짝 합장 반배 인사하시면
단정하고 예의바른 모습에 이해해 주실 거예요.
여러분을 적극 지지 지원하는 사람이 많아요.
절문 앞에서 뉴라이트가 절간 어쩌구 하면서
집회하는 것을 보았는데, 좀 시끄러웠나 봅니다.
아무쪼록 건강 조심하시고 치고들어오지 않기를 기원합니다.
호신진언 옴치림 옴치림 옴치림_()_
이때까지만 해도 한용진 상황실장과 김동규 조직팀장은 아쉬운 상황. 새우죽과 냉면이라는 쉽지 않은 미션을 내놓은 터라 끊이지 않는 방문객들의 보따리를 보면서 기쁘면서도 왠지 모를 허전함도 있었던 것.
미션은 오후 1시경 완전히 완수됐다. 우위영 민주노동당 문예위원장이 새우죽과 냉면을 사들고 나타났다. 한 실장과 김 팀장의 입이 귀에 걸렸다. 생중계 카메라 앞에 음식을 보여주며 아이처럼 자랑한다. 이 보다 귀한 선물이 있을까. 주는 사람도 받는 사람도 너무 환하게 웃는다.
대책회의 관계자들도 생중계 팀도 폭염에 지쳤다. 가만히 앉아만 있어도 등줄기에 땀이 흐르는 더위. 도저히 얼굴에서 주름이 가시질 않는다. 모래바닥을 바라보기만 해도 눈을 찡그릴 수 밖에 없다.
농성단 수배자들은 2시에 진행될 108배를 하기 위해 체력을 비축하고 있다. (게시판에는 한용진 상황실장의 택견을 보고 싶다는 의견이 올라오고 있지만 택견 강좌를 하자고 ‘들이밀기’엔 날씨가 너무 야속하다.)
한편, 11시경에는 조계사 앞에서 약간의 소란도 있었다. 라이트코리아 등이라고 밝힌 보수단체 회원들이 조계사 측에 농성단을 내쫓아야 한다며 기자회견을 열었기 때문.
지나가는 시민이 혀를 차며 “친일파”라고 말하자 한 때 분위기가 험악해지기도 했다. 이들은 “수배자들은 세금도 내지 않는 빨갱이”라며 조계사 측에 수배자들을 받지 말아야 한다는 의견서를 보냈다. 이들이 조계사로 진입하려 하자 스님들이 길을 가로막아 잠시 험악한 분위기가 만들어지기도 했다. 한 스님이 나와 의견서를 받고 총무원에 전달하면서 소란은 끝이 났다.
[농성장 7신:오전 9시 10분]
농성단 9일 일정 확정…2시 ‘108배’, 5시 ‘네티즌과의 대화’
아침 식사를 마친 대책회의 농성단은 8시 30분에 조회를 하고 9일 일정을 정했다.
108배를 처음하는 날인 만큼 농성단은 108배에 대한 교육을 받는다. 11시에는 택견 전문가이기도 한 한용진 상황실장이 농성단과 네티즌들에게 택견 시범과 함께 택견을 가르쳐 줄 예정이다. 같은 시각 조계사 앞에서 뉴라이트 단체들의 기자회견이 열릴 예정이어서 긴장감도 감돌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충돌을 막기위해 이들 단체의 기자회견에 경찰력을 배치할 예정이다.
2시부터 조계사 마당에서 108배가 시작된다. 4시에는 민주당 의원들이 지지방문 할 예정이다.
농성단은 <민중의소리> 생중계를 통해 네티즌들과의 대화도 진행한다. 5시부터 7시 촛불집회 전까지 네티즌이 올려준 질문에 대해 상세히 답해줄 예정이다.
7시부터는 다시 조계사 천막농성장 앞에 촛불을 밝힌다.
[농성장 5신:9일 오전 6시 25분]
6시 기상, “오늘은 108배 하는 날”
새벽 4시. 동쪽 하늘에서 붉은 빛이 돌자 조계사 대웅전에는 어김없이 목탁소리가 울려퍼졌다. 스님이 대웅전을 돌며 새벽 예불을 준비하고 있다.
천막에서도 일군의 사람들이 나왔다. 안티이명박카페 백운종 부대표와 카페 회원들이다. 머리를 깎고 전날 받은 생활한복을 입은 백 부대표는 영락없는 스님이다. 손을 가지런히 모으고 대웅전을 도는 백 부대표의 얼굴에 결연함이 묻어난다.
한여름 더위가 조계사를 휘감고 있지만 새벽 공기는 상쾌하니 기분도 새롭다.
“오늘부터 108배를 하기로 했어요. 5천배를 하자고 했더니 다들 나이가 많아 힘들다고 하더라고요. 저는 괜찮은데…”
백 부대표는 이미 50을 훨씬 넘긴 나이다. 수배자 중 최고령. 담배를 하나 빼어물었다. “이거 나가도 되는 건가?”
카페 회원들과 잠시 휴식을 취한 백 부대표는 다시 천막으로 향했다.
날이 환하게 밝았다. 아침 6시. 여기저기서 알람소리가 울린다. 천막을 가리고 있던 천도 내려지고 수배자들과 지지자들이 일어났다.
기지개를 켜고 청소를 하고 조계사의 아침은 다시 활기를 찾고 있다. 수배자들은 아침식사와 세면을 한 후 조회를 할 예정이다.
박원석 상황실장의 얼굴엔 베갯자국이 선명하다. “생중계로 다 나가는데 괜찮으세요?” “뭐 어때요. 괜찮아요.”
수배자들은 잠시 후 아침식사와 세면 후 조회를 할 예정이다. 9일 부터 수배자들은 미국산 쇠고기 수입 재협상과 공안탄압 중단을 촉구하는 108배를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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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사 농성장에 아침이 밝았다. 농성천막 문을 열고 있다. |
ⓒ 민중의소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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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성천막 문을 열자 사람들이 기상해서 모기장을 열고 있다. |
ⓒ 민중의소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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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사 농성장에서 아침을 맞는 사람들의 환한 미소. |
ⓒ 민중의소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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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일어나서 제일 궁금한 것이 세상 소식인지, 모두들 노트북 앞에 앉아 있다. |
ⓒ 민중의소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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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하루의 준비도 끝, 조계사 농성장의 아침은 분주하기만 하다. |
ⓒ 민중의소리 |
[농성장 4신:오후 11시 30분]
수배자들의 못다한 이야기…”대책회의 신뢰 커지니 다함께 논란도 해소”
11시 20분경 수배자들은 간단하게 종례를 진행하고 세면과 개인적인 정리의 시간을 갖고 있다. 별다른 손님의 방문이 없는 한 수배자들은 이날 일과를 마칠 것으로 보인다. 5분 뒤 농성장 천막 한쪽의 불이 꺼졌다.
앞서 10시 20분경 농성장을 방문한 시민들이 돌아가고 <민중의소리>와 수배자들 간에 격이 없는 방담이 이루어졌다. 이 과정에서 김광일 활동가가 ‘다함께’가 프락치로 지목됐던 경험을 털어놓기도 했다.
그는 5월 26일경 다함께가 시민들과 행진하는 과정에서 일부 시위참가자들이 ‘단체’가 주도하는 것에 반대하는 기류와 더불어 실제 경찰들로 생각되는 사람들이 시민으로 가장해 활동하면서 다함께가 프락치로 몰리는 상황이 된 것으로 설명했다.
“현장에서는 큰 논란꺼리는 아니었어요. 하지만, 인터넷에서는 생각보다 훨씬 과장되게 부풀려져 있었죠. 다행히도 대책회의에 대한 시민들의 신뢰가 커지면서 다함께에 대한 프락치 논란은 자연스럽게 해소됐습니다. 더 이상 그같은 주장이 힘을 얻지 못했죠.”
이 외에도 백은종 씨가 안티이명박 카페의 부대표가 된 과정 등 평소 알지 못했던 수배자들의 이야기가 소개됐다. 조계사에는 불경 소리가 맑은 목탁 소리에 물 흐르듯 울려퍼지고 있다. 천막을 지키던 일부 시민들이 돌아가는 한편, 일부 시민들은 이들 수배자들의 안전을 염려해 밤샘을 할 것으로 보인다.
[농성단 3신:오후 10시]
<민중의소리>가 인터뷰 ‘당하다’
촛불시위 수배자들은 생방송 중계에도 불구하고 긴장하기 보다는 편안하게 참여하는 분위기다. 그동안 국민의 여론을 표출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해 왔던 그들에게 수배라는 올가미가 씌워지면서 그 말문이 틀어 막힌 상태였다 보니 모처럼 국민과 소통하는 자리가 마냥 즐거운 듯하다.
오후 9시경 박원석 활동가가 마이크를 잡고 <민중의소리> 김태환 기자를 역으로 취재하는 돌발 상황이 발생했다. 박 씨는 “국내 최초로 수배자가 기자를 취재하고 있다”며 웃음을 머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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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당하는(?) 민중의소리 김태환 기자와 인터뷰 하는 박원석 상황실장 |
ⓒ 민중의소리 |
박원석:촛불 취재를 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것은 무엇이었나요
김태환:기존에 집회는 시작과 끝이 있는 편인데, 촛불집회는 일단 시작하면 언제 끝날지 모른다는 것이 힘들었다고 할까요. 사실 그렇게 힘들지만은 않았습니다. 오히려 효순이 미선이 촛불 집회의 경험이 있었기 때문에, 국민의 역동성과 역사의 현장을 지켜보고 있다는 사실에 보람을 느꼈습니다. (멎적은 미소)
박원석:촛불문화제 내내 생중계를 진행했는데 비용이 많이 들지 않았나요 ? 후원금은 얼마나 걷혔는지
김태환:사실은 돈이 얼마나 들어오고 나가는지는 잘 모릅니다. 분명한 것은 5월 2일부터 생중계를 시작했고, 이를 위해 많은 노력을 하는 상황에서 그 댓가로 기술적으로 발전했다는 것입니다. 지금 현재 여의도 상황과 조계사를 동시에 실시간으로 볼 수 있습니다. 물론 이를 위해서는 사무실에서 보이지 않게 노력하는 사람들도 많이 있습니다. 후원금을 내주시는 분들이 있는 것처럼 기자들의 현장을 지원하고 도움을 주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1번 카메라 김경환 정치부 기자, 2번 카메라에 경찰청 출입하는 차성은 기자, 입사한 지 한달이 넘은 박유진 기자, 열심히 인터넷으로 보도하는 윤보중 기자. 밤에 와서 촬영하자고 하면 마다하지 않고 나서는 이 기자들이 있기에 가능한 것입니다.
뒤이어 한용진 활동가의 칭찬도 이어졌다. 한 씨는 “돈만으로 살 수 없고 명예로만 살수 없다는 것을 실제 몸으로 보여주고 있다면 그것이 민중의 소리 기자들인 것 같다”며 “항상 피곤해 보이지만 가치있고 보람있는 일을 하면 행복감이 겹치게 되고, 그 행복이 보도되어 국민들도 함게 행복해지기를 희망해 본다”고 전했다. 한 씨가 어색한 박수를 치자 주변에 있던 수배자들과 기자도 일제히 큰 웃음으로 소히 <민중의소리> 자화차잔이 마무리 됐다.
9시경 국제앰네스티 노마 강 무이코 조사관이 수배자들을 만나기 위해 현장을 방문하기도 했다. 조사관은 공정한 조사를 위해 방송촬영을 거부했고, 이에 <민중의소리>는 조계사 일대의 경찰 배치 상황을 보도하기도 했다. <민중의소리>카메라에는 조계사 곳곳에 배치된 경찰차들이 포착됐다.
10시 현재 농성장에는 손님이 끊길세라 다른 손님의 발길로 이어지면서 이런저런 이야기가 회자되고 있다. 특히 경찰이 집에 찾아오거나 수배자들을 뒤쫓는 상황 등에 대한 이야기가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되고 있어, 수배 상황에도 불구하고 낙천적인 마음으로 이를 극복하려는 수배자들의 뚝심이 느껴진다.
[농성장 2신:오후 8시 20분]
수배자 미션 – 먹고 싶은 음식은 뭘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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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용진 상황실장 |
ⓒ 민중의소리 |
김동규 활동가는 물냉면을, 박원석 활동가는 복숭아를, 김광일 활동가는 냉커피를, 백성균 대표는 담배를 말했다. 뒤늦게 자리에 참석한 백은종 대표는 아이스크림을, 한용진 활동가는 새우죽을 말했다.
8시 10분경 담배와 냉커피, 아이스크림, 복숭아가 도착했다. 한용진 활동가와 김동규 활동가가 장난끼 섞인 표정으로 쓴웃음.
한편, 중계가 진행되는 동안 시민들의 지지 방문도 이어졌다. 한 시민은 “국민대책회의 박원석님외 여러분 너무나도 힘드시겠지만 지혜롭게 잘 버텨 주시기를 바랍니다. 여러분 사랑합니다. 많이 사랑합니다. 끝까지 함께 할 것을 약속드리며 촛불이 승리하는 그날까지 – 촛불 가족의 한 사람”이라는 내용을 봉투에 적어 금일봉을 전했다.
농성단 총무를 맡고 있는 김동규 활동가는 “일반 시민들이 적은 월급에도 불구하고 힘내라는 내용으로 금일봉을 전해주고 있다”고 밝혔다. 시민들 중에는 청주에서 직접 와서 모금을 할 정도로 열성적 지지를 하는 경우도 있으며, 음료수나 직접 싸온 김밥을 갖다 주는 등 매일 음식들을 가져와 쌓일 정도이다.
방송 도중에 통합민주당이 10일 등원을 결정했다는 이야기가 들려오자 수배자들이 한마디씩 즉석에서 논평을 하기도 했다.
박원석 활동가는 “새 지도부가 선출됐기 때문에 예상했던 일이었다”면서 “국민 지지도 못 받고 겉돌다가 국회로 들어갔는데, 국회로 들어간 것 자체를 비난하지는 않는다”고 평했다. 그는 “제도권 정당이고 역할이 있다고 생각하지만 민주당이 이명박 정부의 지지율 하락에도 불구하고 반대급부를 얻지 못하는 지점을 생각했으면 좋겠다”고 충고했다. 그는 “여당일 때 습관을 못 버린다면 국민의 지지를 못 받는 정도가 아니라 버림을 받을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다함께의 김광일 활동가도 마이크를 잡았다. 그는 “촛불집회에 서성이지 말라는 한나라당의 표현이야 말로 민주당의 모습을 잘 보여줄 정도였다”면서 “가장 늦게 촛불집회에 참여했다가 가장 빨리 사라졌다”고 혹평했다. 그는 “광우병 문제만 하더라도 한미FTA체결 문제가 걸려 있음”을 상기시키면서 “자신들의 잘못을 거두지 못하면 역사속으로 사라질 정당”이라고 강조했다.
8시 현재 시민들의 지지방문이 이어지면서 농성장은 활기를 띄고 있다. 또한 MBC 앞 촛불문화제에 연예인 김미화 씨가 참석하는 등 호응이 뜨겁다는 소식이 들려오면서 수배자들은 더욱 환한 표정을 지었다.
[농성장1신:저녁 8시40분]
민중의소리 카메라 앞에 모여선 대책회의 수배자들
조계사의 오후 7시, 촛불시위 수배자들의 농성장에 촛불이 밝았다.
해가 기울면서 36도를 오르내리는 불볕더위가 조금씩 가라앉는 듯하다. 간간히 불어오는 서풍이 ‘광우병 촛불시위 수배 농성장’이라고 적힌 현수막을 흔들고, 현수막이 흔들릴 때마다 부채질 하던 분주한 손짓도 그만큼 느려졌다. 이날 하루 동안 촛불시위 수배자들을 곤란하게 만든 것은 다름 아닌 더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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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들이 조계사를 지지방문 했다. 청소년들에게 인기만점 백성균 미친소닷넷 대표 |
ⓒ 민중의소리 |
대책회의 박원석 상황실장은 “가족을 못 만나는 문제나 건강 문제보다 날씨가 너무 더워서 힘들었다”며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민중의소리’ 관계자들은 마이크 음량 문제로 생방송에 차질을 빚을까 전전긍긍하다가 문제를 해결하자 곧바로 생방송을 시작했다. 방송이 시작되자 촛불시위 수배자들은 하나 둘 ‘민중의소리’ 카메라 앞에 모여들었다.
박원석 상황실장, 다함께 김광일 활동가, 미친소닷넷 백석균 대표, 안티이명박 카페 백은종 대표, 한국진보연대 김동규 활동가가 모였다. 이들은 각자 돌아가며 대책회의를 탄압하는 이명박 정부에 대한 규탄의 목소리를 내는 한편, 촛불이 승리한다는 확신의 발언들로 네티즌에게 인사를 대신했다.
수배자 농성단에서 총무를 맡고 있는 김동규 활동가는 짤막하게 수배자들의 생활을 소개했다.
수배자들은 새벽 4시에 새벽 예불과 함께 기상을 한 뒤, 6시경 세면을 하고 이후 식사 등을 시작하며 하루를 시작한다. 이들은 오전부터 많은 시민들과 단체 관계자들의 방문이 시작되는 탓에 온종일 정신없이 바쁜 하루를 보낸다. 이들은 언론의 인터뷰 요청에 응하거나 토론을 하면서 시간을 보내고 밤늦게까지 시민의 행렬이 이어져 보통 밤 12시 넘어서 잠을 청한다.
김동규 활동가는 9일부터는 전면 재협상을 위해 108배를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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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중의소리 조계사 농성단 1박2일 생중계가 시작됐다. |
ⓒ 민중의소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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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방문 한 학생을 인터뷰 하고 있다 |
ⓒ 민중의소리 |
[예고:민중의소리가 1박2일간 대책회의 수배자들과 함께 합니다]
민중의소리는 8일 오후 7시부터 9일 오후 10시까지 조계사를 중심으로 광우병 국민대책회의 수배자들이 소재한 천막과 일대 풍경을 생중계로 내보낸다. 이른바 ‘국내 최고 리얼 버라이어티 생중계’다.
생중계에는 카메라 2대와 리포터 2명이 동원될 예정이며 조계사 주변 상황을 비롯해 가족에게 영상 편지보내기, 농성장을 방문한 시민들과의 인터뷰 등 다채로운 보도를 진행할 예정이다.
특히 이번 생방송은 현장 중계로 그치던 기존 인터넷방송과는 달리 차별성을 둔 시도를 해 관심을 끌고 있다. 쌍방향 매체의 특성을 살려, 중계 도중 네티즌의 의견을 방송에 직접 반영하기로 한 것이다.
9일 오후 12시부터 2시까지 네티즌들이 보고 싶어하는 장면이나 사람을 보여줄 예정이다. 네티즌들은 게시판을 통해 ‘누구를 보고 싶어요’ 라던가 ‘누구의 노래를 듣고 싶어요’ 등 수배자와 중계팀에 요청을 할 수 있고 중계팀은 네티즌의 요청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일 예정이다.
이외에도 수배자들의 장기를 보여주거나 ‘택견’ 배우기, 율동배우기, 박원석 상황실장에게 듣는 촛불이야기 등의 프로그램도 진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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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사에 세워진 대책회의 천막 |
ⓒ 민중의소리 김미정 기자 |
9일 오후 8시에는 조계사 농성단 가족들과의 대화하기 등의 다양한 프로그램이 예정되어 있다.
민중의소리 김동현 편집부장은 “이번 생중계를 통해 대책회의 수배자들의 생활을 가감없이 보여줘 국민들과 더욱 가까워지길 바란다”면서 “많은 네티즌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해 함께 만드는 수배자들과 네티즌들이 함께 만드는 방송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