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여연대이야기 참여행사 2014-11-18   1561

[후기] 세월호 유가족과 함께하는 국민간담회

봄, 여름, 가을, 그리고 겨울.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지 200일이 훨씬 지나고,

어느덧 찬바람이 부는 겨울이 왔습니다.

200일이 지나는 동안 무엇이 달라졌을까요?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지 205일만에 미흡한 세월호 특별법이 국회 본회의에서 통과되고, 9명의 실종자를 차디찬 바다에 남겨둔 채, 수색 중단을 선언하였습니다. 그리고 소중한 아이들을 잃은 엄마, 아빠는 일상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여전히 거리에서, 국회에서, 광화문에서 진상규명과 안전한 나라 건설을 위해 싸우고 있습니다.

 

지난 11월 17일(월) 저녁, 참여연대 지하 느티나무홀에서 <세월호 유가족과 함께하는 국민간담회>를 진행하였습니다. 찬바람이 부는 월요일 저녁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분들이 참석해주셨습니다. 다른 일정과 겹쳤다며 참석하진 못하지만 가족분들과 간담회에 참석해주신 분들께 간단한 다과라도 준비해주고 싶다며 이옥심 회원님께서 약밥과 떡을 준비해주셨습니다. 김이 모락모락 나는 떡을 보며, 이옥심 회원님의 마음이 느껴져 마음이 짠해지기도 했습니다.

 

박정은 협동사무처장의 사회로 간담회의 문을 연 후, ‘엄마의 200일’이라는 동영상을 함께 보며 우리의 지난 200일을 되돌아보았습니다. 같은 마음으로 분노하고, 아파하고, 울었던 지난 시간들이 떠올라 눈물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동영상을 본 후, 재욱이 어머니 홍영미님과 성호 어머니 정혜숙님을 모시고 어머니들의 200일에 대해, 아이들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보았습니다. 성직자가 되기를 꿈꿨던 성호와 동물과 자연을 좋아했던 재욱이. 살아있었으면 반짝반짝 빛났을 아이들의 얼굴이 그려지는 듯 했습니다.

20141117_세월호 유가족과 함께하는 국민간담회 (2)

지난 200일동안 가족 분들은 진실을 보도하지 않는 언론, 거짓말을 하는 정부와 국회의원에 의해 많은 상처를 받았지만 가족들의 아픔과 슬픔을 공감하며 함께 해주는 시민분들이 있기에 여기까지 왔다며 감사의 인사를 전해주셨습니다.

소중한 아이를 잃은, 감히 상상할 수조차 없는 슬픔을 제대로 표출하지도 못하고 지금까지 앞장서서 저를 위해, 그리고 미래의 아이들을 위해 싸워주신 것을 알기에 죄송하고 고마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이어 세월호 참사 국민대책위에 파견되어 있는 이재근 정책팀장이 세월호 참사의 아직 밝혀지지 않은 의혹들과 그동안의 활동에 대한 개괄, 특별법의 내용과 문제점에 대한 설명과 함께 향후 계획에 대해 공유해주었습니다. 진상규명과 안전사회를 위한 국민 추진단 <4.16 약속지킴이>에 함께 하기로 하였습니다.

20141117_세월호 유가족과 함께하는 국민간담회 (3)

뒤이어 질의응답이 진행되었습니다. 제한된 정보와 소식으로 세월호에 대한 전체적인 흐름이 잡히지 않는다고 솔직하게 말씀하시기도 하였고, 가족분들께 조금 더 열심히 싸워주실 것을 당부하기도 하였습니다. 세월호 참사 이후 정상적인 생활이 어려워 청운동에서 또 광화문에서 가족분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고 있다는 이해리님은 슬픔과 분노만으로는 아무것도 바뀌지도 않는다며 우리가 조금 더 열심히 행동하면 좋겠다는 제안을 하셨습니다. 또한 우리 모두 세월호는 운이 좋아 피해갔지만 다음 참사의 피해자는 나, 나의 가족일 수도 있다며 우리 모두 피해 당사자라는 생각을 잊지 않으며, 함께 행동하자는 이야기를 해주신 분도 계셨습니다.

 

과연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있을까? 주변 사람들이 세월호 이야기만 하면 이상하게 생각하는데집회에 열심히 나간다고 뭐 변하는 게 있나라는 생각과 함께 우리 스스로 무기력하게 느껴질 때도 있습니다. 하지만, 하나하나의 촛불이 모여 거대한 불꽃을 형성하듯, 우리들의 작은 힘들이 모여 큰 힘을 발휘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함께 듭니다.

이제 겨우 시작입니다. 진상규명을 위해 이제 겨우 한 걸음 떼었을 뿐입니다. 이번 간담회를 통해 오늘 성호와 재욱이를 만났습니다. 간담회가 끝나고 깜깜한 하늘을 올려다보며, 반짝반짝 별이 되어 있는 성호와 재욱이에게 말을 걸어봅니다.

“잊지 않겠습니다. 함께 행동하겠습니다.” 

20141117_세월호 유가족과 함께하는 국민간담회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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