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25년 4월 15일, 마석 모란공원 묘소에서 허세욱 열사 18주기 추모제를 진행했습니다. 열사의 뜻을 기억하고 계승하고자 하는 노동자·시민 30여 명이 삼삼오오 모였습니다.
허세욱 열사는 행동하는 노동자였고 가슴 따뜻한 시민이었습니다. 박봉을 쪼개 참여연대를 비롯해 여러 사회단체를 후원하셨고, 실천의 현장 어디든 가장 먼저 달려와 대열의 맨 뒷자리를 지키셨습니다. 2007년 4월 1일 한미FTA 고위급 협상이 진행 중인 하얏트 호텔 앞에서 “망국적 한미FTA를 폐기하라”라고 외치며 분신하여 우리 곁을 떠나셨던 순간도, 우리는 기억합니다.
허세욱 열사의 희생은 반대를 위한 저항만이 아니라, 더 나은 세상에 대한 열망이었습니다. 18주기 추모제는 그러한 뜻을 되새기고, 오늘날 우리가 어떤 길을 가야 하는지 함께 성찰하는 시간으로 채워졌습니다.


참여자들은 묵념으로 열사를 기렸고, 동료 활동가들의 진심 어린 추모 발언과 헌화가 이어졌습니다. 열사의 삶과 죽음은 여전히 우리에게 중요한 화두를 던집니다. ‘어떤 세상을 만들어갈 것인가.’, ‘어떤 마음가짐으로 실천해 나갈 것인가.’ 윤석열 파면 이후 새로운 세상을 만들어갈 우리에게 절실한 질문들입니다.
참여연대는 그 질문에 답하기 위해 오늘도 한 걸음씩 나아가려 합니다. 허세욱 열사를 기억합니다. 그리고 그 뜻을 이어가겠습니다.


추모제에서 낭독된 참여연대의 추모사
허세욱 선생님, 우리 곁을 떠나신 지 벌써 18년이 지났습니다. 18번째 봄이 왔어요. 그곳에서 평안하신지요.
참여연대 사무실 건물 계단을 올라갈 때마다 허세욱 선생님을 뵙습니다. 2층에서 3층으로 올라가는 계단 벽면에 참여연대 명예회원님들을 기리는 동판이 있고, 허세욱 선생님의 얼굴도 있습니다. “허세욱 선생님은 행동하는 노동자였고, 가슴 따뜻한 시민이었습니다. 박봉을 쪼개 여러 사회단체를 후원하셨고, 실천의 현장 어디든 가장 먼저 달려와 대열의 맨 뒷자리를 지키셨습니다.” 시민의, 노동자의 모범이었던 허세욱 선생님. 참여연대 계단을 오를 때마다 허세욱 선생님의 말씀을 마음속에 되새기곤 합니다.
선생님, 못 뵌 사이 한국사회는 많은 것들이 바뀌어 왔습니다. 노동자, 시민의 힘으로 윤석열 내란 수괴를 파면시켰지만, 윤석열 집권 기간에 수많은 제도가 후퇴되고 시민의 삶은 팍팍해졌습니다. 치명적으로 분열된 사회를 어떻게 회복시켜 갈 수 있을지 막막하기도 합니다.
우리 앞에 놓인 과제들을 보며 마음이 무거워질 때면, 선생님께선 이 상황을 보고 뭐라고 하셨을지, 무엇을 하셨을지, 생각해 봅니다. 아마도 선생님은 늘 그러셨듯 수줍은 미소 띤 얼굴로 “그래도 힘내자! 지금 할 수 있는 것부터 뭐든 해보자!“ 하셨겠지요. 그리고 깨어있는 시민, 행동하는 시민이 있어야 할 자리를 묵묵히 지키셨을 거에요.
허세욱 선생님. 마주한 상황은 녹녹치 않지만 우리 함께 세운 그 뜻,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힘내겠습니다. 노동시민사회가 함께 손잡고 더욱 치열하게 싸워나가겠습니다. 우려보다는 기대를, 절망보다는 희망을 상상하고 실천하는 시간을 만들어 가겠습니다. 선생님의 뜻을 이어가겠습니다.
선생님, 다시 올게요. 평안을 기원합니다.

다시 보는 <허세욱 선생님 추모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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