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여연대이야기 청년사업 2011-07-19   3060

[인턴후기] 노동자와 노동운동, 그 소중함을 일깨워 주었던 시간

 

* 7월 4일부터 8월 12일까지 6주간 참여연대에서는 14명의 8기 인턴들이 활동하고 있습니다.

시민사회운동에 대한 교육 및 체험을 경험해 보는 이번 인턴 프로그램의 후기가 업데이트 될 예정입니다.

[8기 인턴후기 2]

 

노동자와 노동운동, 그 소중함을 일깨워 주었던 시간
                                 
 
참여연대 8기 인턴 _ 김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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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자, 노동운동에 관련된 교육이 있었던 7월 14일은 내가 가장 고대하던 날이 었다.

우선 평소에 뵙고 싶었던 하종강 선생님의 강연을 가까운 자리에서 접할 수 있는 날이 었다. 또한 평소에 관심 있던, 더 알고 싶어 했던 우리사회 ‘노동’과 관련한 문제에 좀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을 거라는 기대감을 가졌기 때문이었다.

 본격적인 교육일정에 들어 가기 앞서 우리 인턴들은 70년대 경제개발 당시, 노동자의 인권신장과 근로기준법 준수를 위한 노동운동에 전념하다 분신하신 전태일 열사와 관련한 영상을 보게 되었다. 이미 예전에 봤던 영상이었지만 전태일 열사는 나에게 있어 위인과도 같은 존재, 가장 존경하는 인물이라 정말 집중해서 영상을 시청했다. 영상을 시청하고 난 소감에 대해 짧게 말하자면 언제나 늘 그렇듯 전태일 열사는 나의 마음을 또 한번 뒤흔들어 놓았고, 나는 이 느낌이 좀 더 오래도록 지속되기를, 이 감수성을 잊지 않고 좀 더 현실화되기를 바랄뿐이었다. 

전태일 열사와 관련한 영상을 시청했던 덕분이었는지 나는 더욱 더 교육일정을 기다리게 되었다. 그리고 드디어 14일, 하종강 선생님의 강연을 듣게 되었고 그날은 하루 종일 노동자, 노동운동에 관한 이야기로 머릿속을 꽉 채울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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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종강 선생님의 강의는 정말 평생 잊지 못할 명강의로 기억될 것 같다. 이번 강의를 계기로 내 머릿속을 복잡하게 했던 엉킨 실타래가 조금은 풀린 느낌이 들었다. 뭔가 명쾌하다, 라는 생각이 드는 건 정말 이번이 처음이었다.

나의 아버지는 노동운동을 하시고, 내 주변에는 노동운동을 하시는 분들이 참 많다. 학교에서도 딱히 운동권이랄 것은 없지만 나름대로 각자의 방식으로 운동을 펼치는 친구들이 굉장히 많다. 하지만 하종강 선생님 말씀대로 나는 지나치게 편향된 한국사회에서 살아와서 그런지 주변의 상황만 바라보고서는 노동운동에 대한 긍정은 있어도 희망과 신뢰는 크게 없었던 것 같다.

 

희망과 신뢰를 갖지 못한 데 대한 한계를 뛰어넘지 못해, 항상 전전긍긍하며 노동운동에 부정적인 입장을 지닌 사람들과 접촉 했을 때 항상 불편해하기만 했었다. 하지만 이번 강연을 통해서 나는 노동운동에 대한 희망과 신뢰를 점점 찾아갈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더불어 전태일 열사의 영상을 보면서, 강연을 들으면서, 하루 종일 노동자, 노동운동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면서 한국사회의 특수성을 잘 이해해, 노동운동을 벌이는 것에 있어 상상력을 발휘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다시 말해 노동운동의 방법론적 측면의 중요성을 이해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이전까지 나는 노동운동의 현장에서 직접 활동하는 활동가분들, 운동을 펼치는 학우들이 주장했던 노동운동의 상상력에 대해 이해하지 못했고 중요성을 몰라왔다. 하지만 이제야 그것이 왜 중요한지 온전히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여기서 내가 고민하는 상상력에 대해 나름대로 이야길 해보자면 나는 지금 우리사회에서 필요한 것이 바로 ‘공감’이라고 생각한다. 특수한 역사성을 지녀왔던 사회인만큼 우리 사회에는 과거에도, 그리고 현재에도 ‘공감’의 감수성과 멀리 떨어져 있는 이들이 많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하지만 역사적으로 항상 그래왔듯 우리 사회 지배세력은 우리 사회구성원들이 사회문제에 ‘공감’하는 감수성이 발달하는 것을 차단하려 하며 그것이 발휘하는 힘은 너무나도 거대하므로 그것을 뛰어넘기 위한 노동운동의 상상력을 발휘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더불어 내가 당면한 과제이기도 하다. 

이번 노동운동과 관련한 교육일정은 나에게 많은 고민거리를 던져주었고 나를 반성하게 했다. 특히 하종강 선생님의 강의는 내가 몰랐던 나의 감수성을 일깨워주었고 내가 더욱 발전할 수 있는 발판을 만들어주었다는 생각이 든다.

무엇보다 이번 교육을 계기로 나와 ‘노동자’와 ‘노동운동’은 좀 더 가까워졌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무엇보다 정말 소중해졌다. 
  
 

 

[인턴후기 3]

노동 현실과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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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기 인턴_이현세

 

1년 3개월간 일주일에 3 ~ 4일, 6시간씩 커피전문점에서 일한 적이 있다. 일을 시작한지 1년쯤 되어 일을 그만 두려 했을 때, 지인으로부터 아르바이트 퇴직금 관련 법 규정(5인 이상 사업장 근속년수 1년 이상인 경우)을 접하고 점장님께 말씀드렸었다. 본사 지침에 따라 시급을 300원 인상해 재계약을 맺는 것으로 결론이 났었는데, 관련된 법을 적용 받았더라면 약 50만원을 퇴직금으로 받을 수 있었지만, 이후로 3개월여 간 더 일하면서 6만 원 정도 더 받는 것으로 첫 비정규직 경험은 끝이 났다.
 
말을 꺼낼 때 어떻게 하면 좀 더 조심성 있게 말할까에만 신경 썼을 만큼 그다지 기대를 하지 않았고, 본사에서 처음부터 최저시급과 야간수당 규정을 잘 지켜준 것에 대해서 감사해하자 라고 생각하고 넘어갔었던 기억이 난다. 6시간 동안 앉을 자리 없이 꾸준히 왔다 갔다 일하며 항상 허리통증에 시달리면서 주기적으로 몸살을 앓는, 결코 쉽지 않은 일이었지만 인상된 월급이 입금되는 날엔 언제 그랬냐는 듯 금세 잊어버리고 용돈이 더 불어남에 흐뭇해했었다.
 
지금 돌이켜보면, 노동자로서의 나의 당연한 권리를 지키기 위한 행동에 소홀하였음이 후회가 된다. 하지만 그보다, 당시엔 부족한 것 없이 스스로에게만 헌신적일 수 있어 주위를 돌아보는 마음을 가지지 못해 부끄러운 마음이 더욱 크다.

 

아르바이트 일은 힘들어도 그저 용돈을 더 벌기 위한 자발적인 일이었기 때문에 나에겐 절실함 같은 건 없었다. 하지만 훨씬 열악한 근무환경에서 최저시급을, 또는 그에 훨씬 못 미치는 임금을 받으며 그 돈으로 겨우겨우 생계를 꾸려가는, 그렇기 때문에 자신이 처한 상황을 개선시키려 할 여력이 없는 수많은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돌아보지 못했던 것. 그리고 그들이 그저 돈을 벌 수 있다는 것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제자리에 주저앉는 경우가 많다는 사실을 외면하려 했던 것이 부끄럽다.
 
하종강 선생님의 강연은 비참한 노동 현장의 현실을 상기시키면서 그 심각성을 머리가 아닌 가슴으로 인식하게 해주었다. 잠깐이나마 앉아 쉴 공간조차 없는 노동자, 일방적이고 부당한 해고를 당한 노동자, 그 누구도 주목하지 않음에 분신 말고는 다른 선택이 없었던 노동자, 지상 35m 위 크레인에서 목을 맨 노동자 등등……. 이들 뿐 아니라 지금 이 시간에도 많은 노동자들이 죽음 가까이서 노동하고 있음을 강연시간 동안 간접적이지만 생생히 목격할 수 있었다.
 
현재의 한국에서는 많은 이들이 경제적으로 성공하고, 자신의 생활에 나름 만족하며 살아간다. 반면에 또 다른 어떤 이들은 고된 노동으로 최저 생계비도 되지 않는 돈으로 근근이 살아가고, 그들 중 적지 않은 수가 비참한 환경에서 스러져간다. 하종강 선생님은 강연을 통해 사회에서 나름대로 성공하고 스스로 행복하다고 믿는 이들이 많고 암울한 현실에 허덕이는 사람이 당장 눈앞에 보이지 않는다 하더라도, 그 몇 안 되는 사람들의 처지가 더욱 주목 받아야하고, 그들의 눈물에 공감하는 게 사회 구성원의 도리라는 걸 일깨워 주셨다.
 
그래서 비참한 현실을 변화시키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는 분들이 적지 않게 존재한다는 사실에 더 반성하게 된다. 홍익대 청소 노동자들에게 직접 김치를 담가 와서는 “김치 맛이 다 들기 전에 꼭 승리하십시오!” 라고 말하는 학교 학생, 유성기업 직장폐쇄 현장에서 “이 생활이 저의 시입니다.” 라고 말하는 시인은, 그간 다른 사회 문제보다 노동 문제를 소홀히 여기면서 작은 행동이나마 해오지 않았던 내가 더 부끄러움을 느꼈던 시간이었다.
 
강연 말미에 하종강 선생님께서 하신 말씀처럼 기계적 양비론, 형식적 중립주의는 사회에 아무런 변화를 가져다주지 못한다. “바늘 하나 만큼이라도 올바르다고 믿는 곳에 서되 한 치의 흔들림이 없는 것” 그런 것이 중도이고, 중용이란 말씀을 한 번 더 생각해본다. 변화를 가져오기 위해 노력하는 많은 움직임들 속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역할이 무엇인지 알기 위해선, 언젠간 나도 그러한 노동 현장의 비참한 현실 속에 있을 수 있다는 것 또한 깊이 인식하고서, 인턴들과 함께 점심 식사를 하시며 선생님께서 말씀해주신 ‘자신이 할 수 있는 작은 일부터 찾아라’ 라는 말씀을 잘 기억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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