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여연대이야기 참여행사 2012-10-25   2981

[후기] 세상을 놀라게 한 차별 수업이야기를 듣다



김희경 번역자가 들려주는 
세상을 놀라게 한 차별 수업이야기 

지난 10/17(수) 저녁 카페통인에서는 ‘푸른 눈, 갈색 눈’의 역자 김희경님을 만나 세상을 놀라게 한 차별 수업이야기를 듣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번역자 김희경님은 기자로 일하다가 현재 국제개발 NGO 세이브더칠드런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푸른 눈, 갈색 눈’을 번역하게 된 계기와 제인 엘리어트가 진행한 ‘차별의 날’ 수업에 대한 설명과 시사점, 한국의 현실에 대한 김희경님의 제언으로 진행되었습니다.

 



왜 이 책을 번역하게 되었을까?

이 책은 베트남 어머니와 한국인 아버지를 둔 ‘다른 나라 사람을 차별하지 마세요. 저리가! 너는 우리랑 달라!’라고 글을 쓰고 중요하다고 별표까지 한 그림을 그린 다문화 소녀와의 인연에서 시작되었다고 합니다.
다문화가정의 아동에 대해 어떤 단어가 떠오르세요? 한 초등학교 설문조사 결과는 ‘따돌림, 더럽다, 외모, 의사소통, 아프리카, 초코릿, 짜장면, 흑인, 불행… 등이 라고 합니다. 이 설문결과가 더해져 편견과 차별이 어디에서 기인하는지 자료를 찾던 중 제인 엘리어트의 실험을 접하면서 ’푸른 눈, 갈색 눈‘을 번역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제인엘리어트 ‘차별의 날’ 실험

교사 제인 엘리어트는 초등학교 3학년 학급을 대상으로 ‘푸른 눈’과 ‘갈색 눈’의 두 그룹 나누고 첫째 날은 푸른 눈에게 다음날은 갈색 눈에게 우월하다고 특혜를 주는 실험을 진행합니다. 그 결과는 모두를 놀라게 합니다. 열등하다는 딱지가 붙은 순간 정말 열등한 아이들의 태도와 행동을 보이고 성적도 형편없어졌습니다. 반면 우월한 학생들은 성적도 뛰어나고 실험전 친구를 차별하는 태도가 나타났습니다. 이 실험은 1968년 마틴 루터킹 목사가 암살된 다음날 미국의 라이스빌 백인거주지에서 진행되었기에 이 실험 후 교사를 그만두었고 살해 위협도 감수해야 했지만 다양한 차별 수업을 진행하며 살아간다고 한다. 

실험 방식이 참가자들에게 미리 알리지 않고 고압적으로 상처가 남을 만큼 집요하고 가혹하게 진행하는 방식이 비윤리적이라는 비판과 논란이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다른 사람이 평생을 살아야 할 삶을 아이들이 단 하루라도 살아보게 하고, 그렇게 해서라도 한 집단을 향한 다른 집단의 무분별한 차별과 증오의 두터운 관념에 균열을 내고 싶었던 그녀의 의지가 놀라웠다’는 역자의 설명에서 ‘차별의 날’수업의 의미와 그 중요성을 알 수 있었습니다. 

지금 우리에게 이 실험이 유효할까? 

다민족 국가가 아닌 한국사회에서 1968년 인종차별이 심한 미국에서 진행된 실험이 어떤 의미가 있을까? 의문을 가지지 않을 수 없다.

그러나 엘리어트는 2002년 미국 PBS방송 “세계 어디에서나 실험 결과가 똑같았다. 올해 스코트랜드에서 한 실험과 1968년 실험결과가 다르지 않아 좌절했다”고 인터뷰하며 21세기 인종차별주의가 사라졌다고 말하는 대부분이 실제로 차별을 겪지 않았고 유색인종을 차별하면서도 자신이 인종차별자임을 부정한다고 지적합니다. 

CNN에서 미국 최초 흑인대통령이 당선되고 1년이 지난 시점에 4~5세, 9~10세 두 그룹을 8개 학교에서 똑같은 조건의 백인과 흑인의 그림을 보여주며 누가 나빠 보이는지 묻자 백인아이도 흑인아이도 백인을 선호하는 결과가 나왔고 흑인이 나쁘다는 이유는 “피부가 검기 때문”이라고 답했습니다. 차별과 편견은 가르치지 않으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 그 편견이 믿음으로 변하게 됩니다. 눈동자가 아닌 그림, 동전으로 아무런 의미 없는 구분이라도 편을 가르면 자기편을 선호하고 상대에게 불이익을 주도록 하는 계기가 되는 결과를 얻게 됩니다.

한국에서 결혼한 2010년 한 열 쌍 중 한 쌍은 다문화가정이며 결혼 이민자와 이주자가 늘어나고 있는데 가난한 나라의 이주자에 대해 우월감을 보이고 자민족 중심의 태도는 여전합니다. 새누리당 국회의원이 된 필리핀 결혼이주여성 이자스민씨를 공격하고 한국관광공사 사장이 된 독일 출신 결혼 이주 남성 이참에 대해서는 누구도 공격하지 않은 사례에서 한국인의 이중적 인종차별 태도를 볼 수 있었습니다. 김희경님은 이에 덧붙여 현재 진행되는 다문화정책이 이주자의 문화적 차이를 인정하고 다양성을 존중하기보다 결혼이주여성과 자녀 교육에 편중되어 ‘동화(同化)’에 주력하는 문제점도 언급해 주셨습니다. 끔찍한 범죄나 악을 행한 이들이 평범한 것처럼 차별 역시 나도 모르게 행할 수 있다는 점을 간과할 수 없기에  우리는 ‘푸른 눈, 갈색 눈’의 실험에 관심가지고 내 안의 차별과 편견에 대해 주의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내 안에 차별주의가 숨어있다

 ‘차별하지 말자고 말하기는 쉽다. 하지만 편견과 차별에서 벗어난 삶의 방식을 몸에 익히고 실천하는 일은 간단하지 않다. 그러므로 차별을 없애자는 말은 일방적 규탄이나 비판이 아니라 다수자에게 삶을 살아가는 방식에 대해 끊임없는 불편한 질문을 던지는 것이다.’는 김희경님의 덧붙이는 글에서 인종차별은 넘어 일상에서 편견이 불러오는 차별을 생각 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내 안에 차별주의가 숨어 있다. 누구나 차별주의자가 될 수 있다.’는 이 책의 메시지가 시간이 지나도 강하게 남습니다.


무지개청소년센터에서 다문화교육을 진행하는 신현옥 선생님, 고향 전주를 떠나 호주에서 유학중인 김영님, 김희경님을 책을 접하고 직접 만나고 싶어 오신 박춘식님, 자녀들에게 어떻게 교육해야할 지 고민하다 오신 회원 설경옥님, 이 문제에 관심이 있어 오신 권오란님, 한겨레출판에서 이 책을 편집하신 김윤정님… 다양한 연령, 직업, 환경을 바탕으로 살아가는 분들이 함께 해 주셨습니다. 서로 다른 관점에서 ‘푸른 눈, 갈색 눈’의 번역자 김희경님의 이야기를 접하며 편견과 차별에 대해 생각해 보고 고민을 나눌 수 있는 의미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늦은 시간까지 ‘푸른 눈, 갈색 눈’의 번역자로 좋은 말씀해 주신 김희경님과 함께 해주신 분들게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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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1(수) 

북극곰은
걷고 싶다 북극에서 남극까지 나의 지구온난화 여행
저자 남종영(한겨레기자)

일시 10/17(수), 11/21(수) 저녁 7시
30분
장소 참여연대 1층 카페통인
참가비 무료 *후원금은 환영합니다.
문의 02.723.4251,
we@pspd.org

많은 참여와 관심을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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