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주] 1월 2일부터 2월 5일까지 진행된 참여연대 11기 인턴들의 ‘직접행동’ 후기를 차례로 싣습니다. 25명의 인턴들은 총 4개의 조로 나뉘어 토론을 거쳐 교육, 복지, 언론, 노동에 대한 주제를 정하고 직접행동을 기획, 실행하였습니다.
여유, 사유, 자유 그리고 ‘똑똑’에 대한 보고서
작성 : 참여연대 11기 인턴 전미영
1. 문제의식
첫 회의 때, 우리 6868조는 대한민국 교육이 가지고 있는 문제를 크기 두가지로 구분하였다.
첫째, 배워야 할 교육의 부재
우리는 고등학교를 졸업하면서, 내가 발을 딛고 서 있는 이 세상에 대한 두려움을 느꼈다. 초등학교부터 고등학교까지, 지난 12년 동안 내가 학교에서 배운 교육이 ‘대학 입학’을 위한 수단, 그 이상의 의미를 가졌을까?
‘대학 입시’라는 틀을 벗겨내고 바라본 세상은 수능공부와는 너무도 달랐다.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법이 정한 최저임금과 주휴수당을 받지 못하는 것, 나를 소중히 생각하듯 다른 사람도 배려해주는 마음, 베일에 싸여 쉬쉬되는 성(性), 스스로를 성찰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인문학, 인권 감수성 등등…
더 나은 사회를 위해, 더 행복한 나의 삶을 위해 꼭 배워야 할 것들을 학교는 제대로 가르쳐주지 않았다.
둘째, 교육의 기회 부족
대한민국에서 교육은 공공재가 아닌 자본이다. 사교육을 받은 아이들 중 다수가 대학 입시에 최적화된 시스템을 통해 ‘명문대’에 입학한다. 외고, 자사고 등이 현격하게 증가한 결과 좋은 입시결과를 내지 못한 학교들은 ‘게토화’된다. 이 외에도 조기 어학연수 등을 다녀온 학생들이 쉽게 대학을 갈 수 있는 입시제도, 개선되지 않는 사학비리, 학생들의 시야를 좁히는 대학교들의 취업 맞춤 커리큘럼 등에 대한 문제를 짚어보았다.
우리는 돈을 가진 사람들이 그렇지 못한 사람들보다 더 폭넓은 교육의 기회를 가지는 현실을 정의롭지 못하다고 생각했다.
2. 어떻게 길을 잡을 것인가?
서로의 학창시절에 대한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다보니 각자 다른 점도 많았지만 가지고 있는 문제의식은 비슷하다는 것에 공감했다. 그래서 우리가 무엇에 대해 목소리를 낼 것인지에 대한 큰 주제가 좁혀졌다.
– 건강한 교육의 필요성
– 학생들이 교육받는 대상이 아닌 공부하는 주체가 될수있는 교육필요
– 자기주관을 똑바로 말할 수 잇는 개성존중의 교육필요
3. 그럼 어떤 행동을?
그렇다면 이 주제들이 어떻게 직접 행동으로 영향력을 가질 수 있을까?
다음은 브레인 스토밍을 하면서 나왔던 아이디어들이다.
– 학생들이 자신의 불만사항을 노래로 만들어 합창하는 불만합창단
– 수업 끝나고 학생들의 의견 등을 묻는 문화
– 학생들의 선거 참여 (정치인, 교육감 등) : 선거 연령 낮추기 운동
– 시민권, 노동권 교육 보장운동
– 청소년 자살, 학교 폭력 : 소방서와 협력해 작년 자살한 청소년 수만큼의 사람들이 건물에서 교육 문제를 말하고 뛰어내리기
– 등교시간 늦추기
– 입시결과 현수막 내리기
– 아침밥 먹기
– 학교 도서관 활성화
– 사학비리
– 약속해조♬ (영진오빠를 중심으로 한 딴따라)
– 저울 퍼포먼스 : 거리에서 학생과 학부모들에게 학교 교육에 대한 불만과 만족 묻고 생각해보게 하기
– 교육 관련 UCC 제작 : 여유, 사유, 자유 세가지 개념어를 주제로 교육에 대한 문제의식 풀어내기.
그리고 몇 일간의 회의 끝에 UCC 두개를 만들자는 결론으로 의견이 모아졌다. 하지만 우리는 영상이라는 도구를 가지고 어떤 스토리 텔링을 할 수 있을까?
4. 아이들을 직접 만나보자!
어쩌면 우리가 교육에 대해 가지고 있는 생각들이 이미 학교를 떠난 사람들의 ‘과거형 독백’ 뿐일 수도 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청소년들이 교육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물어보기 위해 직접 약속을 잡아 만나보았다.
친구들이 털어놓는 이야기들에 우리는 공감도 하고, 신기해하고, 한편으로는 씁쓸하기도 했다.
체벌 등의 문제가 예전보다 많이 사라지기는 했지만 비 공식적인 방법으로는 여전히 존재하고 있었고, 벌점제 도입으로 인해 물리적 폭행 또한 찾아보기 힘들게 되었지만 언어적 폭력이 만연해 졌다. 힘이 없는 학생들을 적극적으로 괴롭히는 ‘왕따’ 대신 8교시 내내 한마디도 말을 건네지 않는 ‘은따’가 당연해졌고, ‘진로’나 ‘체육’ 시간 등은 영화를 보거나 쉬는 시간으로 전락해 버렸다.
외국어 고등학교에 다니는 친구들은 SKY와 SKY가 아닌 학교들을 구분짓고 어른들의 압력을 받으며 공부했지만, 대학에 진학하고 싶은 친구에게 집안 사정을 이유로 취직을 권유하는 부모님과 선생님도 있었다.
우리는 무엇이 더 낫다, 무엇이 답이다, 라고 말하기 이전에 친구들에게 용기를 주고 싶었다.
우리가 하는 직접 행동이 청소년들에게 ‘정답’을 제시하는 활동이 아니라 그 아이들과 이야기를 하고 서로 배우는 계기가 되자, 그리고 우리의 생각을 UCC로 담아내자, 라고 앞으로의 계획을 정리했다.
5. 그리고 활동
특성화 고등학교 (실업계), 외국어 고등학교, 자사고, 인문계고, 대안학교, 중학교, 그리고 학교를 다니지 않는 탈학교 친구들
짧게는 30분, 길게는 2시간까지 조원 모두가 짬을 내어 약속을 잡아 청소년들을 만났다. 그리고 서로 맡은 청소년들의 이야기를 나누면서 동영상 콘티를 짜고 편집 작업을 진행했다.
또 한가지, ‘여유, 사유, 자유’를 주제로 한 UCC를 함께 제작하면서 교육에 대한 사람들의 생각 뿐만 아니라 우리가 처한 여유 없는 사회의 현실에 대해서도 생각해보자는데 의견을 같이 했다.
6. 결과물
지식채널 P, 똑똑에 대한 보고서
http://www.youtube.com/watch?feature=player_detailpage&v=pTNjXwlzjV8
7. 소감
영민 : 결과보다는 과정에서 민주주의적 절차의 소중함을 느꼈다.
한솔 : 교육의 총체적 난국에 마음이 너무 아팠다. 그치만 내가 모르는 많은 생각들 만날 수 있어 좋았다. 생각에 생각이 얹어져 무언가 만들어가는 기쁨도 느낄 수 있었다.
보람 : 교육이 참말 문제가 많다는 생각, 특히나 이는 전세대를 아우르는 문제로 특정 계층이나 특정 세대에만 속한 문제가 아니기에 모든 세대가 고민하고 함께 풀어야 한다.
로라 : 학생들은 가르치는 대상이 아니라 공부하는 주체라는 것, 따라서 학생들의 의견을 듣는 것도 중요하고 우리가 만난 학생들은 자신의 의견을 들어주는 사람이있고 의미있는 의견으로 받아들여지는 것만으로도 기뻐하는 것 같았다는것, 우리가 했던 이러한 역할을 교육현장에서 선생님이나 부모님이 일상적으로 수행했으면 좋겠다.
민지 : 아이들을 보면서 학교가,부모가 문제가 아니라 우리가 학생들을 잠재우고 있는것은 아닌가라는 생각을 하였다. 그 안에서도 그들만의 생각과 가치를 길러가는 아이들이 대견스럽기도 하였다. 무조건 환경탓을 하기 보다는 이런 아이들의 생각을 들어만 주어도 학생들이. 학교가. 더 나아가 사회가 조금씩 변화하지 않을까란 나의 반성 또한 했다. 학생들의 생각과 존재를 인정하고 존중해주는 내가 되어야 겠다는 결심이 생긴 직접행동이였다
승일 : 어른들이 청소년을 지배하거나 맹목적으로 가르치려해서는 안된다. 어른들이 가지고 있는 기준과 생각은 학생들의 그것과 다를수 있다. 학생들이 자신들의 생각과 이야기를 적극적으로 표출할수 있어야 한다
미영 : 학생들이 학교에서 배워야 할 것은 시험을 잘 치르기 위한 단기적인 지식이 아니라 자신이 무엇을 잘 하는지, 무엇을 하고싶은지를 스스로 찾는 과정이고 공부는 평생 하는 것이므로 단순히 주어지는 지식이 아니라 공부하는 법을 배워가야 한다는 것. 그리고 공부는 단지 언어.수리적 능력이나 사회.과학의 지식들을 뜻하지는 않는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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