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29 이태원 참사 온전한 진상규명을 위해 거리에서 맞는 2번째 어버이날 행사
청년 서른여명 참석 ‘다짐의 편지’ 낭독하고 유족께 카네이션 달아드려
5. 8.(수) 오전 10:29, 서울광장 분향소 앞
취지와 목적
가정의달이라는 5월, 사랑하는 가족을 잃은 유가족들에게 가족의 부재가 더 크게 다가오는 달입니다. 지난해 유가족들은 처음으로 사랑하는 가족이 없는 어버이날을 고통속에서 길에서 보냈습니다. 그리고 오늘(5/8)은 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들이 거리에서 맞는 두 번째 어버이날입니다.
지난 5월 2일 10.29 이태원 참사 진상규명 특별법이 여야 합의로 국회를 통과했습니다만, 여전히 온전한 진상규명이 이뤄지기까지는 많은 과정이 남아 있습니다. 참사 이후 두 번째로 돌아온 어버이날에도 여전히 길에서 온전한 진상규명을 이루겠노라 마음을 다잡는 유가족들에 함께 하겠다 연대의 뜻을 밝히고 위로의 말을 전하는 어버이날 행사를 개최했습니다.
강새봄 진보대학생넷 대표의 사회로 열린 행사는 이정민 10.29이태원참사 유가족협의회 운영위원장의 여는 발언으로 시작을 했습니다. 이어 청년들이 준비해 온 편지 낭독 시간에는 윤김진서 기본소득당 청년·대학생위원장과 홍희진 청년진보당 대표, 김진현 진보대학생넷 한양대지회 회원이 순차적으로 발언을 이어갔습니다. 편지 낭독 이후에는 이날 행사에 참석한 약 서른 명의 청년들이 유가족들에게 카네이션을 달아드리는 순서를 진행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참석자들은 10.29 이태원 참사의 진상규명 끝까지 함께 하겠다는 다짐의 구호를 외치며 행사를 마무리 했습니다.
개요
- 제목 : 10.29이태원참사의 온전한 진상규명을 위해 거리에서 맞는 2번째 어버이날
- 일시 : 2024. 5. 8. 수. 오전 10:29
- 장소 : 서울광장 분향소 앞
- 주최: 10.29이태원참사 유가족협의회, 10.29이태원참사시민대책회의
- 순서
- 사회. 강새봄 진보대학생넷 대표
- 묵념
- 여는 말. 이정민 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 운영위원장 (이주영 님 아버지)
- 청년들 다짐의 편지읽기
- 윤김진서 기본소득당 청년·대학생위원장
- 홍희진 청년진보당 대표
- 김진현 진보대학생넷 한양대지회 회원
- 유가족분들께 카네이션 달아드리기
- 유가족 발언. 이성환 님(이상은 님의 아버지)
▣ 보도자료 [원문보기/다운로드]
▣ 붙임자료1. 윤김진서 기본소득당 청년·대학생위원장
안녕하세요, 기본소득당 청년·대학생위원장 윤김진서입니다.
먼저 이태원 참사로 하늘의 별이 되신 159명 희생자 분들의 명복을 빕니다.
이태원 참사 이후 벌써 두 번째 봄입니다. 참사 직후 정신 없이 국정조사를 마치고 첫 번째 봄을 맞이했을 때, 저는 부끄럽게도 유가족분들을 바라보기가 어려웠습니다. 살아남은 사람으로서, 또 진상을 밝혀야 할 책임이 있는 정당의 활동가로서 유가족분들께 크고 무거운 죄책감이 들었기 때문이었습니다. 다른 한 편으로는 제가 감히 상상도 할 수 없는 슬픔의 무게를 지고 있는 유가족분들께 다가가도 될까 하는 두려움도 있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제가 망설일 때마다 먼저 말 걸어주시고, 눈을 맞춰 주셨던 것은 유가족분들이셨습니다. 부족함 많은 저희에게 마음을 내어주시던 용기에 제가 느끼던 막연한 두려움이 부끄러워졌습니다. 힘 내달라, 고맙다 건네주시는 말에 유가족분들의 손을 맞잡으며 저희가 해야 할 일을 다시금 단단하게 새겼습니다. 그 용기에 기대어 지금까지 지치지 않고 걸어올 수 있었습니다. 감사합니다. 또, 언제나 존경합니다.
예전에 봤던 한 다큐멘터리에서 대학가에 국민청원 참여를 위한 유인물을 나눠주러 갔던 유가족께서 ‘대학생들은 이런 데 별로 관심이 없는 것 같아요’ 하고 말씀하시던 장면이 오래 기억에 남아있습니다. 참사 이후 지금까지 대학에서, 참사를 지우려는 이 사회에서 참사를 이야기하기가 참 어렵고 지난했습니다. 그럼에도 유가족분들을 모시고 자리를 마련하거나 하면 조심스럽게 와서 한참 눈물을 흘리거나, 용기를 내서 이런 자리에 처음 왔다고 고백하는 사람들을 보면서 누군가는 이들에게 함께 기억하자고 계속해서 손내미는 역할을 해야만 한다고 느꼈습니다. 내가 갔었던, 혹은 언제든지 갈 수 있는 시공간에서 나와 비슷한 사람들이 참사의 피해자가 되었다는 사실이 주는 실질적인 공포, 또 참사에 대해 이야기할 기회가 없는 대학과 사회에서 느끼는 고립감이
피해자들과 비슷한 나이대의 청년, 대학생들에게 참 무겁게 남아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더더욱 그 슬픔을 공유하는 우리가 함께 기억하자고 계속해서 말을 건네고, 더 나은 사회를 만들기 위한 방법들을 끊임없이 찾아나가겠습니다. 참사를 기억하는 것이 남은 우리의 책임을 다하고, 또 우리가 안전하게 살아갈 수 있는 사회로 나아가기 위한 시작이라고 포기하지 않고 외치겠습니다. 더 많은 청년과 대학생들이 참사를 기억하고 이야기할 수 있도록, 느리더라도 꾸준히 변화를 만들겠습니다.
드디어 이태원 참사 특별법이 여야 합의로 국회의 문턱을 넘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의 비겁한 거부권 정치에 맞서 국회가 늦게나마 제 역할을 다한 것 같아 다행이라는 마음이 들면서도, 앞으로 이어질 진상조사에서 부족함이 없도록 국회가, 또 기본소득당이 더욱 열심히 해야겠다는 책임을 느낍니다. 진실을 밝히는 것은 사회적 참사의 재발을 막기 위한 첫 걸음입니다. 온 국민이 아는 사실을 오히려 대통령에게 알려줘야 한다는 사실이 참 부끄럽지만, 제대로 된 진실 규명을 시작으로 안전 사회로 나아가는 모습을 우리가 만들어낼 수 있다고 믿습니다. 결코 그 길이 유가족분들만의 외로운 길이 되지 않도록 언제나 함께 걷겠습니다.
분홍빛 카네이션의 꽃말이 ‘영원히 당신을 잊지 않겠습니다’라고 합니다. 슬픔으로 가득했던 첫 번째 봄, 단단한 약속의 두 번째 봄을 지나 다가오는 봄은 참사의 진실을 밝히고 모두가 함께 이태원 참사를 기억하는 진실과 기억의 봄으로 맞이합시다. 기본소득당과 기본소득당 청년·대학생위원회는 세 번째 봄은 물론. 앞으로도 계속 유가족과 피해자의 곁에서 함께 하겠습니다.
▣ 붙임자료2. 홍희진 청년진보당 대표
얼마 전 10.29 이태원참사 이후 두 번의 겨울을 보내고서야 국회에서 특별법이 통과되었습니다. 진실을 밝히기 위한 길에 비로소 첫 발걸음을 시작하게 된 것입니다.
여전히 그날의 이태원을 떠올리면 가슴 한 편이 무겁게 내려앉습니다. 아직도 눈물이 나는데 익숙해질 수 있을까 생각하다가도, 그렇기에 우리는 서로를 기억하고 추모하고 위로할 수 있는 사람들이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그래서 우리는 이태원에, 시청에, 국회에 서로를 바라보며 모일 수 있었던 것이겠죠.
참사 이후 두 번의 겨울을 지나며 늘 가장 앞에서, 거리와 분향소를 지키셨을 유가족분들을 뵐때마다 언제나 죄송한 마음이 앞섰습니다. 하지만 오늘만큼은 어버이날을 맞아 고맙고 감사하다는 말씀을 꼭 드리고 싶습니다.
그 누구보다도, 말로 다 표현하기 어려울만큼 무너졌을 마음을 끌어안고 참사의 진실을 밝히고 안전한 사회를 만들기위해 포기하지 않고 가장 절박한 날들을 보내셨을 유가족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모든 걸 주어도 아깝지 않을만큼 사랑했던 가족을 제대로 기억하고 추모하는 것조차 허락하지 않았던 정부에게 온 몸으로 일년반 동안의 시간들을 버텨주셔서 정말 고맙습니다.
기억과 추모의 시간은 함께 해서 행복했던 순간들도, 이제는 다시 만날 수 없어 가슴이 저려오는 시간들도 그 어느것 하나 건너뛰지 않고 거쳐야만 비로소 시작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사랑하는 가족을 참사로 잃지 않는 사회, 떠나보낸 이들을 제대로 기억하고 추모할 수 있는 사회를 유가족분들과 꼭 만들겠다 약속드립니다. 진실을 밝히기 위해 시작된 이 길이 끝날때까지 언제나 함께 하겠습니다.
▣ 붙임자료3. 김진현 진보대학생넷
이태원참사 유가족 어머니, 아버지께.
어머니, 아버지 안녕하세요. 어느새 또다시 5월이 찾아 왔네요. 건강은 잘 챙기고 계실까요?
저번주 목요일, 드디어 이태원 참사 특별법이 통과되었다는 소식을 들었어요. 너무나 기쁘고 먹먹했지만, 한편으로는 이 당연한 요구를 이렇게까지 해야만 듣는 시늉을 하는 정부가 도저히 이해되질 않고, 또한 참사가 일어난 지 이미 오랜 시간이 지났음에도 여전히 해야할 것들이 많이 남아있다는 사실에 마음이 그리 편치만은 않았어요. 그런 생각을 하다보니, 흐르지 않을 것만 같던 시간이 너무나 빠르게 지났다는 것이 실감나기 시작했습니다.
참사가 일어난 지도 벌써 1년 6개월이라는 시간이 되었네요. 이 시간을 보내는 동안, 어머니 아버지께서 참 많은 일들을 해오셨다는 것을 알아요. 폭우 속에서 삼보일배를 하시고, 한겨울에 오체투지를 하시고, 또 강추위 속에서 1만 5천 900배를 하시고. 이것 말고도 이루 말할 수 없는 일들을 하시며 참사에 대한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위해 수많은 노력을 하셨죠. 그런 어머니 아버지의 강인하고 치열한 모습들을 볼 때면 늘 저역시도 알 수 없는 힘과 용기가 생기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와 동시에 죄송스러운 마음이 들기도 해요. 저의 미래를, 제 친구들의 미래를 위해 대신해서 분투해주시는 것에 언제나 부채감을 느껴 저역시 잊지않겠다고 함께하겠다고 부러 크게 말하고 다짐하면서도 뒤돌아서면 쉽게 잊고마는 안일하고 부끄러운 저를 알고있기 때문에 말이예요.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힘든 당신보다 언제나 더 먼저 저희들의 손을 붙잡고 ‘고맙다’고 말씀해주시는 어머니 아버지의 마음에 기대어, 다시 한 번 더 용기를 내 말씀드려봅니다. 참사의 진상이 제대로 밝혀지고, 책임자가 처벌되고, 안전한 사회가 만들어질때까지. 그래서, 어머니 아버지께서 온전히 애도하고 추모할 수 있는 그 당연한 권리를 돌려받으실 때까지요.
지름길이 없는 이 여정 속에서 마지막의 마지막 순간까지. 저역시도 늘 어머니 아버지의 가장 가까이에서 함께 하겠습니다. 그러니 어머니 아버지께서도 부디 아주 건강히 저희의 곁에 오래도록 머물러주세요. 많이 사랑합니다. 감사합니다.
-2024년 5월 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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