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연대 10.29이태원참사 2024-10-21   9972

10.29 이태원 참사 2주기 집중추모주간 선포

“진실을 향한 걸음, 함께 해주십시오” 유가족 호소

2024.10.21.(월) 오후 1:59, 기억과 안전의 길(이태원역 1번출구 앞)

10.29 이태원 참사 2주기입니다. 이에 2024년 10월 21일(월) 오후 1시 59분 참사 현장인 ‘10.29 기억과 안전의 길’(이태원역 1번출구 앞)에서 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와 시민대책회의는 2주기 집중추모주간을 선포하고 관심과 연대를 호소하는 기자회견을 개최합니다.

10.29이태원참사 특별조사위원회가 이제 막 첫 발을 내딛은 가운데, 최근 박희영 용산구청장과 김광호 서울경찰청장 등에 대한 1심 무죄 판결이 내려졌습니다.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책임져야 마땅한 공직자들이 자신들의 무책임과 무능으로 159명이 희생되었음에도 재판부는 소극적인 법 해석으로 이들에게 면죄부를 주고 말았습니다. 책임있는 자들에 대한 엄정한 처벌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제대로 된 진상규명이 필요하고, 흔들림 없이 진상조사를 펼쳐나가기 위해서는 시민들의 관심과 연대가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이에 2주기를 맞아 유가족들은 “진실을 향한 걸음에 함께 해 주십시오”라고 외치며 10월 29일까지 9일간 진행될 집중추모주간 행사에 시민들의 참여와 관심을 호소할 예정입니다.

보도자료 [원문보기/다운로드]


▣ 유가족 호소문

이정민 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 운영위원장 (이주영 님의 아버지)

1994년 10월 21일 성수대교가 붕괴되면서 32명이 사망하고 17명이 부상당하는 참사가 발생하였습니다. 오늘이 성수대교 참사 발생 30주기가 되는 날입니다. 먼저 참사로 희생당한 32명의 희생자들의 명복을 빌며, 그 유가족들과 생존 피해자들에게 위로와 연대의 마음을 보내드립니다. 30년전 성수대교 참사직후 서울시장은 경질되었고, 국무총리는 참사에 책임을 지고 사퇴하였습니다. 그런데 30년이 지난 지금 이태원에서 159명이 압사당하고 300명이 넘게 부상당한 대한민국 초유의 참사에 책임있는 자들의 책임없는 자세를 보면서 대한민국의 정치는 오히려 30년 전보다 더 퇴보했다는 자괴감만 드는 것이 사실입니다.

이제 이태원참사 2주기가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오늘부터 유가족협의회와 시민대책회의는 10.29 이태원참사 집중추모기간을 선포하고 기억과 연대의 시간을 보내려고 합니다.

아프고 힘든 10월입니다. 지옥같은 그날의 밤이 뚜렷이 떠오를 때마다 가슴이 미어 터지고 숨이 멎어버릴것 같은 그 고통을 견딜 수가 없습니다. 얼마전 있었던 박희영과 이임재, 그리고 김광호의 1심 선고 공판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결과는 너무나 참담하고, 허망했습니다. 유가족들의 아픈 상처를 헤집고 소금을 뿌리는 잔인한 결과였습니다. 이 참사의 이유와 그 책임을 희생자들에게 돌리는 듯한 도저히 묵과할 수 없는 선고결과였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다시 묻겠습니다. 2022년 10월29일 그 밤에 이곳 이태원에서는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었던 것입니까? 무슨일이 있었기에 내 아이는 아직도 우리 가족들의 품으로 돌아오지 못하고 있는 것입니까? 우린 알고 싶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길거리에서 몸을 던지고 몸부림을 쳤던 것입니다. 참사가 발생하고 2주기가 다가오는 동안 왜 우리 아이들이 우리에게 돌아오지 못했는지에 대한 납득할만한 답변이 없었습니다. 언제까지 우리는 이 물음을 안고 살아가야만 합니까?

생떼같은 자식을 잃고 하루하루를 고통스럽게 살아가고 있는 우리 유가족들은 국가로부터 정부로부터 전혀 존중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대체 왜 우리는 이런 삶을 살아가야하는 것입니까? 선고 공판에서 재판부는 피고인들이 예견할 수 없는 일이었기 때문에 죄를 물을 수 없다고 했습니다. 그러면 우리 유가족들은 예견을 했습니까? 우리는 왜 예견하지 못한 일로 이렇듯 힘든 고통을 감내하며 살아가야하는 것입니까? 그리고 159명의 희생자들도 참사를 예견하지 못했기 때문에 그렇게 참담한 결과를 초래하였습니다. 그렇다면 모두가 예견하지 못한 이 참사에 누가 책임이 있고 누가 그렇게 만든 것이란 말입니까?

이 억울함을 조금이라도 해소하기 위해서 우리는 묻고 또 물을 것입니다. 우리 모두가 납득이 될 수 있을 때까지 우리는 끊임없이 물을 것입니다.

시민 여러분! 여러분도 이 물음에 함께해주시길 간절히 부탁드립니다. 2주기를 앞둔 지금, 159명 희생자들의 억울한 죽음을 밝히고자 몸부림치는 우리 유가족들과 함께 연대하여 주십시오. 국가권력에 맞선 결코 쉽지 않은 싸움에 여러분들의 연대와 지지가 필요합니다. 함께 해주십시오. 그리고 기억해주십시오.

아직도 이태원 참사의 아픔을 겪고 있을 생존자, 목격자, 부상자 여러분! 여러분들께 호소드립니다. 그동안 하지 못했던 이야기가 있다면 부디 목소리를 내주시기 바랍니다. 그동안 편견과 눈초리에 많은 아픔과 상처가 있었으리라 짐작됩니다. 그러나 이제는 상처를 치유하기 위한 노력을 해야 할 때입니다. 그리고 또한 그때를 기억하며 목소리를 내야 할 때입니다. 그래야만 이태원 참사의 진실을 밝혀낼 수 있습니다. 세상의 압박과 냉대, 차가운 눈초리가 있다면, 우리 유가족들이 여러분들의 방패막이가 되겠습니다. 부디 그 날의 목격자로서, 정당한 권리를 가진 참사의 피해자로서 목소리 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이번 2주기 추모제에서 함께 할 수 있길 바라겠습니다.

얼마 남지 않은 10.29 이태원참사 2주기 추모제를 위해 애써주시는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159명의 희생자들과 아직도 병상에 있는 생존피해자들을 위해 10월 29일 그 날을 기억합시다. 감사합니다.


▣ 기자회견문


진실을 향한 걸음에 함께 해 주십시오

10.29 이태원 참사가 발생한 지 2년이 되었습니다. 2주기를 일주일 앞둔 오늘, 참사 현장이었던 이곳 이태원역에 다시 섰습니다. 한결 쌀쌀해진 날씨에, 2년 전 연락이 닿지 않는 가족을 찾아 헤매던 그 날 밤이 떠오릅니다.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책임져야 할 정부 기관들과 조직 어느 곳도 제대로 작동하지 않던 아비규환의 그 날 밤을 똑똑히 기억합니다.

구조와 수습 과정 내내 이어지던 혼란과 혼돈을 밤새 지켜보던 유가족과 시민들은 이구동성으로 요구해 왔습니다. 왜 예방조치는 이뤄지지 않았는가, 국가는 어디가고 왜 안전관리와 구급구조 체계는 전혀 작동하지 않았는가 그 책임에 대한 대답을 요구했지만, 결국 재판부는 이러한 요구를 묵살했습니다. 지난 9월 30일과 10월 17일, 박희영 용산구청장과 김광호 서울경찰청장 등에 대한 1심에서 무죄 판결이 내려진 것입니다.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책임져야 마땅한 공직자들이 재판을 받는 내내 자신들의 책임을 부정하고 회피하기에 급급했음에도, 재판부는 엄벌에 처하기는커녕 소극적인 법 해석으로 이들에게 면죄부를 주고 말았습니다.

진실을 밝히는 것이 재발방지의 길입니다

다시는 무고한 희생을 낳는 사회적 참사가 반복되어서는 안 됩니다. 그래서 우리는 요구합니다. 책임있는 자들을 엄정하게 처벌하기 위해 무엇보다 제대로 진상을 규명해야 합니다. 10.29 이태원 참사가 왜 발생했는지, 왜 수많은 인파가 몰릴 것을 알고도 인파관리대책을 수립하지 않았는지, 왜 쏟아지는 신고 전화에도 경찰은 조치를 취하지 않았는지 그 이유를 밝혀야 합니다. 수습 과정에서의 무능과 부실, 혼란과 혼선의 책임도 밝혀야 합니다. 법적인 책임에 더불어 정치적 책임에 대해서도 밝혀야 합니다. 정부기관의 총체적 무능과 실패로 수많은 목숨이 희생되었는데 정부가 사과하지도, 책임을 지지도 않는다면 또 다시 참사가 반복되더라도 놀라지 않을 것입니다.

참사에 대한 이야기는 계속되어야 합니다

최근 10.29이태원참사 특별조사위원회가 이제 막 첫 발을 내딛었습니다. 지난 2년 동안 수많은 시민들의 뜨거운 연대를 원동력으로 진상규명을 위한 싸움을 이어왔지만, 그 시간은 이태원 참사와 핼로윈 데이를 터부시하는 사람들의 장벽에 가로막힌 시간이기도 했습니다. 참사의 생생한 목격자로서 생존피해자들, 구조자들은 너무나도 중요한 존재이지만 참사 발생 2년여 기간 동안 이들의 목소리는 충분히 드러나지도, 들리지도 않았습니다. 축제를 즐기는 것은 당연한 일상임에도 참사 당일에 현장에 있었다는 이유만으로 혐오의 대상이 되어 2차, 3차 가해에 시달려야 했습니다. ‘놀다가 죽었다’는 폄훼성 발언으로 159명 희생자들을 비롯해 ‘이태원’이라는 지역을 좋아하고 핼로윈 데이를 즐겨왔던 많은 생존자, 목격자들이 가해자이자 무질서한 사람, 부적절한 사람들로 치부되는 일이 지금까지 반복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는 이태원 참사를 이야기하고 그 기억을 통해 진실을 요구해야 하는 당연한 목소리마저 숨죽이게 만들었습니다. 제대로 된 진상규명을 위해 우리는 2022년 10월 29일 밤 이태원에서 발생한 일에 대하여, 그 날의 기억에 대해서 계속 이야기해야 하고, 또한 누구나 이야기 꺼낼 수 있는 환경을 만들 의무가 있습니다.

흔들림 없는 진상조사를 위해 관심과 연대가 필요합니다

우리는 세월호 참사를 비롯해 과거 여러 재난참사의 진상규명 과정이 얼마나 지난한 싸움이었는지 기억합니다. 이번에도 시행령과 예산 등 진상조사의 과정 하나하나에서 방해와 훼방이 우려되는 상황입니다. 진상조사를 방해하는 정부 기관과 공직자들의 비협조적 태도에 맞서 제대로 된 진상조사를 요구하고 이를 관철시키는 싸움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진실을 바라는 유가족 그리고 시민들의 강력한 요구입니다. 특조위가 어떠한 방해에도 흔들림 없이 진상조사를 펼쳐나가기 위해 시민들의 관심과 연대가 필요합니다.
앞으로 펼쳐질 길고도 험한 진상규명의 길에 유가족과 생존피해자들과 함께 하겠다 다짐하는 자리에 참여해 주십시오. 진상규명을 통해 다시는 참사를 반복하지 않아야 한다고, 생명과 존엄의 사회로 가야한다고 요구하는 강력한 목소리가 되어 주십시오. 참사를 둘러싼 폄훼와 부정, 무관심과 냉대를 이겨내는 힘이 되어 주십시오. 10.29 이태원 참사를, 그리고 159명의 희생자들을 위해 진실을 꼭 밝혀내겠다는 강력한 목소리와 뜨거운 행동을 시민여러분께 다시 한 번 호소드립니다.

2024년 10월 21일

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 ⋅ 10.29 이태원 참사 시민대책회의


▣ 집중추모주간 행사 계획

  • 10.29 이태원 참사 2주기 시민추모 행진 및 시민추모대회 (서울)
    • 10/26(토)14:00 ~ 19:00 서울광장 기억과 추모의 부스운영
    • 10/26(토)13:59 ~ 14:30 4대 종교 추모의식 (이태원역 1번 출구)
    • 10/26(토)14:30 ~ 17:30 추모행진 이태원역 – 특조위 – 서울광장
    • 10/26(토)18:34 ~ 20:00 서울광장 시민추모대회

  • 10.29 이태원 참사 2주기 진실과 기억 추모식 (국회)
    • 10/29(화) 11:00 ~ 12:00 의원회관 대회의실, 기억 추모식

  • 10.29 이태원 참사 2주기 전주전북 추모행사 (개최완료)
    • 10/19(토) 18:34 전주 풍남문 광장

  • 10.29 이태원 참사 2주기 대전충남 추모행사
    • 10/25(금) 19:00 광주 남구 백운광장

  • 10.29 이태원 참사 2주기 광주전남 추모행사
    • 10/27(일) 15:00 대전 은하수네거리

  • 10.29 이태원 참사 2주기 수원 추모행사
    • 10/29(화) 18:34 수원역 문화광장(수원역 11번출구)

  • 10.29 이태원 참사 2주기 대구 추모행사
    • 10/29(화) 18:34 대구 한일극장 앞

  • 10.29 이태원 참사 2주기 해외 추모제 (온라인)
    • 10/27(일) 07:00 온라인 줌

  • 10.29 이태원 참사 2주기 추모 159분 콘서트
    • 10/24(목) 18:34 별들의집, 유튜브 생중계

  • 10.29 이태원 참사 10월 생일 희생자 기억추모제
    • 10/25(금) 18:34 별들의집

  • [멈추지않는노래를해] 10.29 이태원 참사 2주기 핼로윈 액션 ‘버스킹’
    • 10/26(토) 21:00 녹사평역 광장

  • 10.29 이태원 참사 2주기 구술기록집 “참사는 골목에 머물지 않는다” 발간 기자간담회
    • 10/22(화) 10:00 별들의집

  • 10.29 이태원 참사 2주기 구술기록집 “참사는 골목에 머물지 않는다” 발간 북토크쇼
    • 10/27(일) 14:00 ~ 16:00 별들의집

  • 10.29 이태원 참사 2주기 청년추모문화제 “별을 보며 걸어갈게”
    • 10/23(수) 19:00~21:00 세월호 기억공간 앞 ~ 별들의집

  • 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 일일카페 “보라빛 하루, 청년들을 초대합니다”
    • 10/25(금) 11:00~18:00 카페 계절의목소리(이화여대3길 27 2층)
  • 10.29 이태원 참사 2주기 4대종단 기도회 (시민추모행진)
    • 10/26(토)13:59 ~ 14:30 4대 종교 추모의식 (이태원역 1번 출구)

  • [개신교] 10.29 이태원 참사 2주기 기독교 추모 예배
    • 10/28(월) 19:00 별들의집

  • [천주교] 10.29 이태원 참사 2주기 천주교 추모미사
    • 10/28(월)19:00 6시34분, 정동프란치스코 회관 대성당
  • 10.29 이태원 참사 2주기 기억과 안전의 길 빌보드 개막 기자회견
    • 10/28(월) 11:00 기억과 안전의 길(이태원역)

  • [멈추지않는노래를해] 10.29 이태원 참사 2주기 핼로윈 액션 ‘버스킹’
    • 10/26(토) 21:00 녹사평역 광장

  • [작가기록단] 10.29 이태원 참사 2주기를 기억하는 행동독서회 “이태원, 그 골목에서 다시 만나자’
    • 10/29(화) 18:34, 10.29 기억과 안전의 길(이태원역 1번출구 앞)

  • [멈추지않는노래를해] 10.29 이태원 참사 2주기 추모메시지 낭독문화제 ‘닿을 수 있다면’
    • 10/29(화) 19:00 녹사평역 광장
  • 재난피해자의 알권리 참여권 실현을 위한 입법 및 정책 개선 방안 포럼
    • 10/23(수) 13:30 ~ 17:00 국회 의원회관 8간담회실

  • 신진연구자 포럼 “10.29 이태원 참사 2주기를 마주하는 질문들”
    • 10/25(금) 10:30~18:00 별들의집
  • 10.29 이태원 참사 보라팔찌리본공작소
    • 10/23(수) 16:00, 19:00(각 2시간 내외) 별들의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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