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연대 10.29이태원참사 2025-10-25   53341

[3주기] 10.29 이태원 참사 3주기 시민추모대회 개최

10.29 이태원 참사 3주기 시민추모대회 개최
“별들과 함께, 진실과 정의로”
시민추모행진 10. 25.(토) 오후 1:59, 이태원역 1번출구 앞 출발
시민추모대회 : 10.25.(토) 오후 6:34, 서울광장(시청역)

10.29 이태원 참사 3주기입니다. 3주기를 앞두고 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와 시민대책회의, 행정안전부, 서울특별시는 2025년 10월 25일(토) 오후 6시 34분 서울광장에서 10.29 이태원 참사 3주기 시민추모대회 “별들과 함께, 진실과 정의로”를 개최합니다. 이번 3주기 추모행사에는 정부 공식 초청으로 외국인 희생자 21명의 유가족 46명이 함께 합니다.

시민추모행진 시작에 앞서 외국인 유가족들은 참사 현장이기도 한 이태원역 1번출구 앞 ‘기억과 안전의 길’에 처음 방문하여 헌화하고 추모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이어 오후 1시 59분 이태원역 1번 출구 앞에서는 4대종단 기도회를 개최했습니다. 원불교, 기독교, 천주교, 불교 순서로 기도회를 진행하고 이후 유가족과 시민들이 함께 서울광장을 향해 행진했습니다. 행진은 참사 현장인 10.29 이태원 참사 기억과 안전의 길(이태원역)을 출발해 대통령실 앞, 서울역을 지나 서울광장까지 이어졌습니다.

오늘 시민추모대회는 정미선 SBS 아나운서의 사회로 진행됩니다. 희생자 전체 사진 영상 및 이름을 부르는 호명식으로 시작하는 이번 시민추모대회는 송해진 10.29 이태원참사 유가족협의회 운영위원장의 인사말과 더불어 김민석 국무총리, 외국인 희생자 유가족, 세월호 가족협의회 김종기 운영위원장 등의 추모사 발언을 듣습니다. 추모사 순서 마지막으로는 진상규명을 위해 함께 하겠다는 다짐을 담은 시민대책회의의 선언문 낭독이 이뤄질 예정입니다. 추모사와 발언 외에도 10.29 이태원 참사 희생자를 기리고 애도의 뜻을 담은 가수 정밀아 씨와 가수 하림 씨의 공연들도 진행됩니다.

시민추모대회에 앞서 서울광장에서는 이태원참사 추모와 기억, 재난참사, 생명안전 등의 주제로 부스를 운영하며 시민들을 맞이했습니다. 특히 10.29이태원참사 특별조사위원회와 행정안전부가 부스를 차리고 생존자와 구조자, 목격자 등을 대상으로 특조위에 진상규명 조사신청을 하는 방법과 제보를 접수하는 절차, 피해자 인정신청 등에 대해 안내했습니다. 4.16연대와 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 재난참사피해자연대의 부스도 운영됐습니다. 또한 생존자, 지역주민, 활동가, 정책 전문가 등 자발적으로 모인 다양한 시민들로 구성된 ‘이태원을 기억하는 호박랜턴’의 이 피해자 실태조사 안내 부스를 운영하고, 추모메시지를 받는 부스들도 운영했습니다. 또한 이태원 참사를 기억하고 함께 추모할 수 있는 기억물품을 시민들이 직접 만들어서 나눌 수 있는 부스도 열렸습니다.

10.29이태원참사 특별조사위원회가 지난 6월 진상조사 개시를 결정한 가운데, 10월 23일 정부가 합동감사 결과를 발표해 참사의 원인과 정부 기관들의 책임을 인정하고 책임자 62명을 징계하는 결정을 내렸습니다. 이태원 참사의 진상규명은 이제 막 시작되었고 아직도 밝혀지지 않은 의문점들이 성역없이 다 진실을 드러내도록 하기 위해서는 시민들의 관심과 연대가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진상규명을 향해 또 한 걸음 내딛는 유가족과 생존자들과 함께 하겠다는 마음으로 많은 시민들이 이번 3주기 추모행사에 참여해 주기를 기대합니다.

▣ 개요

  • ◎ 외국인 유가족 참사 현장 방문
  • 13:00 ~ 13:30 외국인 희생자유가족 참사현장 첫 방문, 헌화
  • ◎ 시민추모행진
  • 13:59 4대 종교 추모의식 (원불교, 기독교, 천주교, 불교)
  • 14:30 이태원역 1번 출구 앞 출발
  • 14:50 삼각지역 대통령실 앞 (유가족 발언)
  • 16:00 서울역 12번 출구 앞
  • 17:00 서울광장 도착 (이후 휴식)
  • ◎ 시민추모대회 (사회 정미선 SBS 아나운서)
  • 개회
  • 희생자 전체 사진 영상 및 호명식
  • 묵념
  • 주요내빈 소개
  • 유가족 인사말 : 송해진 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 운영위원장
  • 추모사 : 김민석 국무총리 / 10·29이태원참사 3주기 시민추모대회 추모위원장
  • 추모 영상
  • 추모공연 : 가수 정밀아
  • 외국인 희생자 유가족 인사 (순차통역)
    • 호주 희생자 그레이스 라쉐드 님의 어머니 조안 라세드
    • 노르웨이 희생자 스티네 에벤센 님의 어머니 수잔나 에벤센
    • 이란 희생자 아파크 라스트마네시 님의 어머니 자흐라 레자에이 님
    • 중국 희생자 함영매 님의 오빠 함일송
    • 러시아 희생자 크리스티나 가드너 님의 언니 라이만 발레리아
    • 카자흐스탄 희생자 셰르니야조바 마디나 님의 여동생 세르니야조바 다미라
  • 추모사 : 김종기 (사)4.16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 운영위원장
  • 추모사 : 10.29 이태원 참사 시민대책회의 5인
    • 한국여성단체연합 양이현경 공동대표
    •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 양경수 위원장
    • 한국천주교여자수도회 장상연합회 김세연 율리아나 수녀
    • 청년시대여행 박현수 회원
    • 한국진보연대 안지중 운영위원장
  • 추모공연 : 가수 하림
  • 폐회

▣ 보도자료 [원문보기/다운로드]


▣ 붙임자료1. 인사말 – 송해진 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 운영위원장 (이재현 어머니)

2022년 10월 29일, 159명이 이태원으로 향했습니다. 그들의 가슴속은 설렘으로 가득 차 있었습니다. 친구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려던 청년들, 직장에서의 스트레스를 풀러 나온 회사원들, 처음 한국 문화를 경험해보려던 외국인들, 새로운 일을 시작하려던 사람들, 사랑하는 이와 특별한 시간을 보내려던 이들. 159개의 꿈과 희망이 있었습니다. 누군가는 새 직장에서 받을 첫 월급으로 무엇을 할까 상상하고 있었을 것입니다. 누군가는 한국에서의 새로운 도전에 들떠 있었을 것입니다. 누군가는 친구들과의 소중한 시간을 만끽하고 있었을 것입니다. 누군가는 그날 밤이 인생의 새로운 시작이 될 거라 기대했을 것입니다. 평범하지만 소중한, 누구나 누려야 할 당연한 순간들이었습니다. 그러나 그날, 159개의 꿈은 사라졌고, 159개의 미래는 멈춰버렸습니다.

그리고 3년이 흘렀습니다. 유가족들은 아이를 잃은 슬픔과 싸워야 했습니다. 아니, 슬픔만이 아니었습니다. 참사의 책임을 회피하는 정부, 희생자와 유가족들을 향한 끊임없는 2차 가해. 유가족들은 이 모든 것과 홀로 싸워야 했습니다. 국가는 설명해야 했습니다. 진상을 밝혀야 했습니다. 최소한의 위로라도 건네야 했습니다. 그러나 159명이 목숨을 잃은 이 참혹한 참사 앞에서, 책임을 지고 사퇴한 사람은 단 한 명도 없습니다.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켜야 할 그들은 여전히 그 자리에 앉아 있습니다. 이것이 우리가 마주한 현실입니다.

유가족과 피해자들은 지금 이 순간에도 트라우마와 싸우고 있습니다. 그런데 누군가는 여전히 온라인에서 이들을 조롱하고 있습니다. 외국인 유가족들은 더욱 참담했습니다. 한국 정부로부터 연락도, 한 마디 사과도 받지 못한 채, 먼 이국땅에서 홀로 슬픔을 견뎌야 했습니다. 이 3년 동안, 유가족들은 슬픔뿐 아니라 분노와 외로움, 그리고 깊은 절망까지 견뎌내야 했습니다. 이 견딤의 시간은 너무나 고통스러웠지만, 지금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진실을 향한 우리의 발걸음은 더뎠지만 멈추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오늘, 우리는 여기 서 있습니다.

참사의 진실을 밝히기 위한 진상조사가 시작되었습니다. 특별법이 제정되었고, 특별조사위원회가 지난 6월부터 조사를 시작했습니다. 다행스러운 일입니다. 하지만 이것은 끝이 아닙니다. 이제 시작입니다.

아직도 수많은 의문이 우리 앞에 놓여 있습니다. 왜 구조 활동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했는지, 왜 신고 체계가 작동하지 않았는지, 왜 재난 컨트롤타워는 작동하지 않았는지, 159명의 생명이 꺼져가던 그 시간, 국가는 무엇을 했는지 이 의문들을 외면할 수 없습니다. 더 이상 외면해서는 안 됩니다. 책임 회피와 미온적 대응이 아닌, 철저하고 투명한 진상규명이 반드시 이루어져야 합니다. 이것이 159명의 생명에 대한, 국가의 최소한의 책임입니다.

생존 피해자분들, 목격자분들께 간곡히 말씀드립니다. 특조위에 조사 신청을 해주십시오. 여러분이 그날 보신 것, 겪으신 것을 말씀해주십시오. 여러분의 목소리가 곧 진실의 목소리입니다. 트라우마 속에서 과거를 다시 들추는 일이 얼마나 고통스러운지, 얼마나 외로운 싸움인지 저희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더욱 조심스럽게, 그러나 간절하게 부탁드립니다. 여러분의 증언 없이는 진실에 다가갈 수 없습니다. 여러분의 용기 있는 목소리가 정의의 문을 여는 열쇠입니다. 또 다른 참사를 막기 위해, 부디 함께 해주십시오.

시민 여러분께 호소드립니다. 진상규명의 모든 한 걸음 한 걸음, 그 원동력은 바로 시민 여러분의 관심과 연대였습니다. 시민 여러분이 저희를 외면했다면, 저희는 이 긴 3년을 버틸 수 없었을 것입니다. 시민 여러분이 함께하지 않았다면, 특별조사위원회도 구성되지 못했을 것입니다. 정부도 움직이지 않았을 것입니다. 수많은 시민들의 목소리가 모여 특별법을 만들었습니다. 그 연대의 힘은 강력했습니다. 지난 3년간, 그것이 저희의 유일한 희망이었습니다.
앞으로도 참사의 진실을 밝히는 이 길은 길고 험난할 것입니다. 진상조사가 완료될 때까지, 책임자들이 정당하게 처벌받을 때까지, 생명과 안전이 최우선인 사회가 될 때까지. 그 모든 발걸음에 시민 여러분의 지속적인 관심과 연대가 절실히 필요합니다. 진상규명이 제대로 이루어지는지 감시해주십시오. 책임자의 처벌이 흐지부지 끝나지 않도록 지켜봐주십시오.정부가 진실을 외면하려 할 때, 시민의 목소리로 막아주십시오. 여러분의 감시와 연대가 정의를 만들어갑니다.

159명의 별들. 그들은 더 이상 우리 곁에 없습니다. 하지만 그들이 남긴 물음은 여전히 우리 앞에 있습니다. 우리는 그 물음에 답해야 합니다. 참사의 진실을 밝히고 책임을 묻는 것, 그것은 살아있는 우리의 사명입니다. 다시는 이런 비극이 반복되지 않도록 하는 것, 그것이 우리가 할 수 있는 가장 큰 추모입니다.

우리 아이들의 이름을 기억해주십시오. 그들의 꿈과 열정을, 그들의 웃음을 기억해주십시오. 그들의 억울함에 함께 분노해주십시오. 그 분노는 정의를 향한 열정이고, 변화를 향한 의지이며, 시민의 생명을 지키겠다는 우리 모두의 다짐입니다.

진상조사가 시작되었습니다. 이제 우리 모두가 함께 진실을 향해 앞으로 나아가야 할 때입니다. 이태원 참사의 진상규명이 철저하고 투명하게 이루어지도록, 책임자들이 반드시 정당하게 심판받도록, 159명 희생자들이 온전히 추모받을 수 있도록. 시민 여러분, 저희와 함께해주십시오.
별들과 함께, 진실과 정의로 나아갑시다.


▣ 붙임자료2. 추모사 – 김종기 (사)4.16세월호참사 가족협의회 운영위원장

10.29 이태원 참사 3주기 시민추모대회에 함께 하고 계시는 시민여러분 반갑습니다. 사단법인 4.16세월호 참사 진상규명 및 안전사회 건설을 위한 피해자 가족협의회 운영위원장 단원고 2-1반 김수진 아빠 김종기 입니다.

이제 나흘 후면 10.29 이태원 참사 3주기입니다. 지금은 곁에 없지만 가을 하늘처럼 밝고 맑았던 한 명 한 명이 이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존재였고 보물이었습니다. 참사로 억울하게 하늘의 별이 되신 분들의 명복을 빌고 부디 하늘에서는 걱정 없이 행복하시기를 기원하겠습니다.

이태원 참사 소식을 접한 것이 엊그제 같은데 참사가 일어난 지 벌써 3년이 되었습니다. 밤늦게 이태원 참사를 뉴스로 알게 된 저는 도저히 믿을 수가 없었습니다. 아니 어떻게 길에서? 우리가 흔히 접하는 길에서 일어날 수 있는 일반적인 사고가 아닌 항상 걸어 다니는 길에서 그것도 그냥 걷다가 사고가 났다는 도저히 믿기 어려운 뉴스였습니다.
그리고 그러한 어처구니없는 참사의 원인이 많은 인파가 몰릴 것이라고 이미 예상을 했음에도 인파 관리자를 배치하지 않고, 당일에도 참사가 일어나기 몇 시간 전부터 위험한 상황이라는 신고를 수십 차례 했음에도 관련 기관에서는 그 어떠한 조치를 하지 않아서 일어난, 만약 이러한 기본적인 것들만 지켜졌더라면 159명이라는 국민의 목숨이 안타깝게 희생되지 않아도 되었을 것인데 그 기본을 지키지 않아서 일어난 인재라는 사실에 또다시 분노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2014년 4월16일 일어난 세월호 참사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침몰하는 세월호에서 퇴선 하라는 가장 기본적인 안내만 했어도 몇 번이나 객실에 빠져나올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이 있었기 때문에 참사는 일어나지 않았을 것입니다. 하지만, 승객의 안전을 책임져야 할 승무원이나 구조하기 위한 출동한 해경도 바다에는 탈출한 승객이 한명도 없었고 수백 명의 승객이 배안에 갇혀 있었는데도 불구하고 그 누구도 퇴선 하라는 가장 기본적인 지시를 하지 않아 결국은 단 한명도 탈출하지 못 하였고 더군다나 구조도 하지 않아 결국은 250명 우리 아이들을 포함한 304명의 국민을 죽게 만들었던 것입니다.

그동안 대한민국에서 일어났던 많은 참사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우리 재난참사피해자연대에 함께 하고 있는 9개 참사 단체를 보더라도 충분히 예방할 수 있었음에도 책임 있는 사람들이 기본적인 원칙을 지키지 않고 관련한 법이나 규정을 제대로 실행하지 않아 일어난 인재였던 것입니다.

이렇게 참사에 책임이 있는 국가가 참사를 예방하지 못했으면 진정한 사과와 함께 제대로 수습을 하고 대책을 마련해야 함에도 하지 않았습니다. 또한, 참사를 명명백백하게 밝히고 관련자를 처벌해서 재발방지 대책을 세우기는커녕 추모도 외면하면서 꼬리 자르기 식으로 책임을 회피하고 변명하기 급급했고 이러한 요구를 하는 피해자들에게 2차 가해를 일삼는 등 세월호 참사 뿐 만 아니라 대한민국에서 참사가 일어날 때마다 똑같은 행태를 보여 왔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참사를 경험하면서 윤석열 정권은 이태원 참사에서 그러한 행태를 더욱 교묘하고 악랄하게 실행했습니다. 이미 경험했던 우리 세월호 가족들은 물론이고 시민들도 그것을 똑똑히 지켜보았고 기억하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그런 국가에 맞서 이태원 참사 가족들은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 재발방지 대책을 통한 안전사회를 외치며 힘들고 고통스러운 지난 3년의 시간동안 참사의 진실을 알리고, 특별법을 만들고, 특별조사위를 출범시키는 등 많은 것들을 바꾸고 이루어내며 지금까지 꿋꿋하게 이겨내 오셨습니다.

이태원 가족들의 이러한 행동은 우리 사회가 바뀌고 시민의 인식이 바뀌는데 큰 역할을 하였습니다. 그리고 그런 이태원 참사 가족들 곁에는 다른 참사의 피해자들과 시민들이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책임지는 국가를 만들자고 힘을 보태고 함께 행동 하였습니다. 비록, 저는 다른 참사의 유가족이지만 현실을 외면하지 않고 포기하지 않고 이렇게 행동해 오신 이태원 참사 가족들과 시민들께 무한한 존경과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국가가 아닌 피해자와 시민들이 또다시 나서야 된다는 사실에 화가 나지만 그럼에도 희망을 갖게 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우리 손으로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외면한 윤석열 내란 정권을 탄핵시켜 쫓아내었고 그나마 다행이라면 바뀐 이재명 정부에서는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책무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하는 것입니다. 물론, 앞으로 지속적으로 지켜봐야 되겠지만 국가가 나서서 얘기하고 책임을 다하겠다고 하는 점은 유가족으로써 국민의 한사람으로써 환영할 만한 점이라고 하겠습니다. 그렇다고 지금까지 우리가 해왔던 것을 소홀히 해서는 안 됩니다. 오히려 더 관심을 갖고 감시하고 행동해야 됩니다.

이태원 참사 가족 여러분, 어처구니없는 참사로 갑작스럽게 별이 된 소중한 가족이 곁에 없는 지난 3년이 얼마나 상실감이 크고 공허하고 힘든지 우리 세월호 엄마 아빠들은 잘 압니다. 그럼에도 주저앉지 않고 포기하지 않고 견뎌내며 지금까지 걸어온 그 길에 존경의 박수를 보내며 우리 세월호 가족들과 재난참사피해자연대도 끝까지 함께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붙임자료3. 추모사 – 10.29 이태원 참사 시민대책회의 공동선언문

흔들림 없이 별들과 함께!! 진실과 정의를 향해 뚜벅뚜벅 나아갑시다!

3년 전 그날 밤, 우리 모두는 차가운 길 위에서 꺼져가는 수많은 생명들을 지켜봐야 했습니다. 우리는 그날 밤 쏟아지던 이태원의 소식에 눈물과 한탄으로 밤을 지새웠습니다. 현장에 있던 시민들은 서로를 구하기 위해 온 힘을 다했지만, 159명이라는 소중한 이들을 하늘로 떠나보내야 했습니다. 무능하고 무책임한 정부가 방치한 최악의 참사였습니다. 그리고 또다시 10월 29일입니다.

3년이라는 시간을 지나 참담한 마음으로 이 자리에 섰습니다. 최근 정부의 합동감사 결과 경찰과 서울시, 용산구청 등 지자체의 책임이 일부 밝혀졌지만 아직까지 참사의 진실은 다 밝혀지지 못했고, 여전히 유가족들과 피해자들은 그날의 고통에서 한 발짝도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하늘의 별이 된 159명 앞에서 우리가 다짐했던 그 말, ‘그날의 진실을 밝히겠다’는 그 약속을 아직 지키지 못했습니다.

이태원 참사 3년 우리는 여전히 사랑하는 가족들이 왜 돌아오지 못했는지 이유를 알지 못합니다. 코로나19 이후, 처음 열리는 핼로윈 축제, 최소 10만의 인파가 몰릴 것을 예상했으면서도 아무런 예방 조치를 하지 않은 이유를 알지 못합니다. 물밀듯 쏟아지는 인파를 보고도 책임 있는 공직자 누구도 제대로 대응하지 않은 이유를 알지 못합니다. 46곳 장례식장에 희생자들을 흩어놓고 유가족끼리 서로 만나지 못하게 했던 이유도 알지 못합니다.

지난 3년간 유가족들은 이 질문들에 답을 찾고자 하염없이 걷고 또 걸었고, 목이 갈라져라 외치고 또 외쳤으며, 참사의 진실을 밝히기 위해서라면 전국 방방곡곡으로 달려갔습니다. 지난해 5월 극적인 여야 합의로 특별법이 국회를 통과하여, ‘10.29 이태원 참사 진상규명과 재발방지를 위한 특별조사위원회’가 출범하였습니다. 유가족들이 길 위에 흘린 땀과 눈물을 따라 걸어주신 생존피해자들과 시민들의 힘 덕분이었습니다.

그러나 지난 정부는 특별조사위원회의 신속하고 온전한 출범을 위해 노력하지 않았습니다. 특별조사위원회의 인력, 예산, 제도 그 어떤 것도 준비하려 하지 않았고 그 결과 특별조사위원회는 올해 6월이 되어서야 첫 번째 조사개시 결정을 할 수 있었습니다. 의도적 지연과 비협조로 일관한 무능한 정부의 관료들을 똑똑히 기억합니다. 재판 내내 책임을 부정하며 비겁한 변명만 늘어놓던 공직자들의 뻔뻔한 모습도 또렷이 기억합니다. 진실을 덮으려는 자들에 맞서 우리는 마땅히 책임져야 할 이들에게, 반드시 그 책임을 묻고 정의를 바로 세울 것입니다. 진실과 정의를 향한 걸음을 늦출 수 없습니다.

얼마 전 우리는 이태원 참사의 구조자였던 두 명의 소방관이 아픔을 안고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에 우리는 큰 슬픔을 느꼈습니다. 그날의 피해자들을 외면하고 돌보지 않은 지난 정부의 무책임과 비정함에 다시 한번 분노했습니다. 참사의 목격자인 생존피해자들과 구조자들이 견뎌야 하는 고통의 시간은 지금도 현재 진행형입니다. 정부가 이들의 목소리와 절규를 외면하지 않도록, 이들의 목소리에 우리 사회가 귀 기울이도록 함께 할 것입니다.

이태원 참사 피해자들에게 지난 3년은 사회적 편견과 잘못된 인식 그리고 2차 가해에 상처받으며 맞서 싸우는 시간이기도 했습니다. 진상규명을 호소하는 유가족들을 모욕하고, 칼날 같은 말로 폭력을 행사한 일부 공직자들과 혐오세력들을 기억합니다. 그날의 진실을 요구하는 당연한 목소리를 가로막는 장벽이었고 피해자들의 마음을 억압하는 못된 굴레였습니다. 우리는 진실을 가로막아 온 우리 사회의 장벽과 굴레를 하나하나 없애 나갈 것입니다. 2차 가해에 대한 단호한 조치가 이뤄지도록 정부와 수사기관에도 계속 요구해 나갈 것입니다.

오늘 이 자리에는 14개국 26명의 외국인 희생자 중, 12개국 21명의 외국인 희생자 유가족 46명도 함께하고 계십니다. 가족을 잃은 엄청난 슬픔에, 언어의 장벽과 정보의 고립으로 타들어 가는 마음으로 보냈을 지난 3년입니다. 희생자들의 장례식 이후, 지난 정부는 외국인 희생자 유가족들과 외국인 피해생존자들에게 어떠한 관련 정보와 소식을 전달하지 않았고, 이들의 아픔을 돌볼 생각도 하지 않았습니다. 외국인 피해자들도 진상규명 과정에 대해 온전히 알 권리가 있고, 의료지원과 심리지원 등 피해자 권리를 당연히 보장받을 수 있어야 합니다. 정부는 언어의 제약과 정보 접근성의 한계를 핑계로 외국인 피해자들을 더 이상 방치해서는 안 됩니다.

이태원 참사의 진상을 규명하고 정의를 회복하는 일에 다시 한번 관심과 연대를 호소합니다. 마지막 진실이 드러나고, 유가족들과 피해생존자들의 일상이 회복되는 날까지 함께 하겠다는 다짐을 다 같이 가슴에 깊이 새기고자 합니다.

참사의 진실 그리고 정의로운 해결을 요구하는 이들의 당연한 목소리가, 진상조사와 재발방지를 위해 노력해야 할 책임자들에게 닿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참사의 근본적 원인과 그 책임을 규명하고 진실을 밝히는 그 길고 험한 과정에 한 걸음, 한 걸음 함께하겠습니다.

진실과 정의를 간절히 바라는 유가족들과 시민들의 강력한 요구, 그리고 다시는 이런 비극을 반복하지 않겠다는 다짐이 내일의 안전 사회를 만들어 줄 것이라 믿습니다. 모든 이들이 안전하고 평등한 일상을 누리며 살 수 있는 생명과 존엄의 사회로 나아가는 길에서 연대와 지지의 손을 놓지 않겠습니다.
흔들림 없이 별들과 함께!! 진실과 정의를 향해 뚜벅뚜벅!!

2025년 10월 25일
10.29 이태원 참사 3주기 시민추모대회 참가자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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