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참여연대 행사·모임 2026-09-10   155

[후기] 결국 필요한 건 마주 앉으려는 노력

청년참여연대에서는 지난 8월 말, 두 차례의 서로배움터를 진행했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 자기확신을 넘어서는 대화의 기술>을 주제로, 20명의 청년들이 모여 서로 다른 생각과 관점을 마주하고 대화를 나눴습니다.

이번 서로배움터를 통해 청년참여연대와 처음 만난 참여자도 있었는데요. 두 차례의 서로배움터에 모두 함께한 월지님은 어떤 이야기를 나누고, 무엇을 느꼈을까요? 참여자의 시선으로 담아낸 월지 님의 후기를 소개합니다.


결국 필요한 건 마주 앉으려는 노력

청년참여연대 서로배움터 참여자 월지

지인의 추천으로 신청한 워크숍은 생각보다 더 재밌고 인사이트가 있었습니다. 뻔하지 않은 방식으로 이미 알고 있지만 외면해왔던 답에 도달해가는 과정이었달까요? 끝까지 이해하지 못할 것 같은 상대방을 어떻게든 이해하고자 하는 노력은 결국 타인에 대한 연민일 겁니다.

1회차의 키워드는 ‘선입견’과 ‘방어기제’였습니다. 우리는 잠시 과제를 앞둔 학생이 되어 함께할 팀원을 찾는 여정을 시작했습니다. 조금이라도 나와 잘맞고 높은 점수를 받기에 유리할 것 ‘같은’ 팀원을 고르기 위해 치열하게 생각하고 움직였는데요.

조금씩은 비슷하게, 조금씩은 다르게 판단하고 결정했지만 우리 모두는 선입견과 편견을 가지고 있었다는 사실을 롤플레잉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저 사람은 이러한 특징이 있으니 이런 사람일 거고, 그래서 결국 나와는 맞지 않을 거야/같은 팀이 된다면 좋지 않을 거야.’라고 제가 생각했다면, 맞은편의 다른 분은 같은 텍스트를 보고도 다르게 판단하고 결정한 것이죠. 어쩌면 제가 살아가면서 누군가를 겪어보고 알아가기도 전에 아주 편리하게 비약하고 있었을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롤플레잉이 끝난 후 서로가 가진 방어기제에 대해 알아보고 나눠보는 시간도 가졌습니다. 스트레스나 갈등 상황에서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 무의식적으로 반응하는 패턴에 따라 나눠 앉아 이야기를 나누었는데요. 어떤 상황이 힘든지, 어떤 말을 들었을 때가 힘든지, 어떤 것을 회피하려 하는지, 그리고 나는 어떻게 대처하는지를 나눠보았습니다. 공감과 웃음이 오갔고 어렵지만 조금은 다르게 행동해본다면 어떻게 할 수 있을지 서로 의견을 내보기도 했습니다.

둥그렇게 모여 앉은 참가자들이 함께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가장 왼쪽에 앉은 청년이 이야기를 하고 있고, 나머지 4명의 청년은 화자를 응시하며 경청하고 있다.
20260819_참가자들이 대화하는 모습 ©청년참여연대

2회차는 특히 인상적이었습니다. 어릴 적 읽었던 이솝우화 <여우와 두루미> 속 여우가 되어보고, 두루미가 되어 보면서 오해가 쌓이는 과정을 포착(?)했습니다. 그리고 오해가 쌓인 채로 끝났던 이야기의 끝을 다시 써보았습니다. 어쩌면 나를 힘들게 했던 누군가는 생각보다 악인이 아니었을지 모릅니다. 서로의 의중을 알아갈 시간과 의지가 부족했을지도 모르죠. 모른 채로 멀어져야 했던 관계들을 워크숍에서처럼 다시 쓰고 이어볼 수 있다면 좋겠네요.

우리가 주로 부딪히는 상대방을 크게 나누었을 때 가족, 친구, 직장 동료나 상사 등이 있었는데요. 그들과 대화하고 잘 소통하기 위한 저마다의 답은 우리가 모르던 것이 아니었습니다. 상대방을 감싸고 있던 다양한 프레임에서 상대방의 눈으로, 상대방의 말로 초점을 옮기려는 노력, 무수히 실패하겠지만 또 마주 앉으려는 노력 자체가 중요한 게 아닐까요? 타인을 이해하기 위해 노력할 의지와 용기를 지닌 사람들과의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참여자들이 밝게 웃으며 카메라를 응시하고 있다. 뒷줄에는 프로그램을 통해 완성한 건강한 대화를 위한 대안이 적힌 종이를 들고 있다.
20260826_서로배움터를 마무리하며, 단체사진! ©청년참여연대
좋은 관계, 건강한 대화를 위한 방법들_부모자녀
좋은 관계, 건강한 대화를 위한 방법들_직장 동료
좋은 관계, 건강한 대화를 위한 방법들_친구/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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