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25일 돌봄하고 돌봄받는 우리모두 봄봄클럽💚 네 번째 모임을 가졌습니다. 6월의 봄봄클럽은 <연대와 돌봄, 가족을 구성할 권리>로 가족구성권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는데요. 이번 모임에는 <우리가 마지막 순간을 함께 할 수 있을까>의 저자 캔디님과 21대 국회에서 ‘가족구성권 3법’을 발의했던 전 국회의원 장혜영님을 모시고 함께 이야기 나눴습니다.

돌봄과 죽음은 혼자 할 수 있는 게 아니다
6월의 봄봄클럽은 캔디님의 이야기로 문을 열었습니다. 캔디님은 파트너였던 력사님을 돌보면서 경험하고 생각했던 것들을 이야기해주었는데요. 처음 병원에 갔을 때 주어진 보호자 목걸이를 보면서 공식적인 보호자로 불릴 수 있다는 사실에 뿌듯하기도 했지만, 법적인 보호자가 아닌 자신에게는 돌봄에 대한 권리가 아무것도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고 해요. 그래서 곁에서 간병을 하고, 장례를 치르는 일을 하기 위해서 수많은 설득의 과정들을 거쳤다고 했습니다.

“제가 요즘 제일 많이 한 말 중에 하나가 ‘사람은 혼자 못 죽는다’인데요. 나의 죽음이 홀로이지 않을 때 그 죽음을 어떻게 하면 좀 더 나답게, 마지막까지 내가 ‘원하는 상’ 대로 가져갈 수 있을까 라고 생각했을 때 필요한 게 공동체였어요.”
그 시간을 함께 해준 것이 캔디님의 친구들이었습니다. 력사님의 간병을 위해 집 한켠을 내어주고, 마지막 인사를 위해 생전 장례식도 열어주고, 캔디님이 상주로 함께할 수 있도록 어머니를 함께 설득해주기도 했습니다. 화장장을 예약하고 묘역을 찾는 것도 나서서 해주었다고 하는데요.
그러면서 돌봄과 죽음은 정말 혼자 할 수 있는 게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오신 분들에게도 공동체가 아니더라도 연락할 수 있는 한 사람을 만드는 게 중요하다고 얘기해주었습니다. 그리고 내가 1인 가구이기 때문에 혼자 죽는 것이 아니고 혈연가족이 있기 때문에 꼭 혈연가족과 함께 마지막을 맞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기억하면서 좀 더 다양한 사람들과 어떻게 돌봄과 마지막을 주고받을지 고민해줬으면 좋겠다는 당부를 전했습니다.
당신에게 ‘가족’은 무엇입니까?
이어서 장혜영님이 21대 국회에서 발의했던 ‘가족구성권 3법(생활동반자법, 비혼출산지원법, 혼인평등법)’에 대한 이야기를 해주었습니다. 장혜영님은 우리 사회에서 1인 가구와 비친족 가구가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고, 혈연이 아니어도 가족이라는 인식도 늘어나고 있다는 변화를 보여주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법 밖의 가족이 겪는 제도적 차별이 많다는 사실도 알려주었습니다.

본격적인 설명에 앞서 ‘여러분에게 가족은 무엇인가요’ 라는 질문을 던졌습니다. 가족이라고 하는 것이 성소수자이든, 법 밖의 가족이든 그것에 관계없이 우리의 삶에서 중요한 화두인데 지금 우리의 가족은 우리가 원하는 형태의 가족인지 생각해봐야 한다고 했습니다. 이러한 질문을 안고 가족구성권 3법 이야기를 듣게 되었는데요.
가족구성권 3법이 필요한 첫 번째 이유는 법적 보호와 지원 밖에 있는 가족을 지원하기 위해서 였습니다. 그리고 법 안에 있는 가족과 함께 있을지라도 내가 원하는 가족의 체계를 만들어가기 위해서 가족구성권이 필요하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또 다른 이유는 가족을 지키기 위해서 였는데요. 가족을 지킨다는 건 특정한 가족의 형태를 강제한다는 것이 아니라 이렇게 불신이 팽배한 사회 속에서도 내가 아닌 누군가를 믿고 그 사람과 함께 친밀한 관계를 맺고 서로를 돌보면서 살아가겠다고 하는 삶의 방식 그리고 그렇게 선택한 관계를 지키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이것이 가족을 지키는 것이고, 이 가족을 지키기 위해서 가족구성권 3법이 필요하고, 3법을 넘어선 가족구성권 논의가 더 적극적으로 되어야 한다는 이야기를 전했습니다.
우리는 돌봄 받을 연습을 해야 합니다
두 분의 발표가 끝난 뒤에 질의응답 시간이 이어졌습니다. 캔디님에게 “주변 친구분들과 어떻게 이렇게 서로를 돌보는 관계가 가능했을까요?” 라는 질문을 했는데요. 캔디님은 우리는 혼자서 살 수 없고, 요즘은 관계 맺는 것이 너무 어렵지만 노력을 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우리가 살면서 귀찮고 하기 싫은 일들을 해나가며 살아왔고, 그것들의 결과로 지식을 습득하고 관계를 습득해 왔는데 귀찮아도 그런 것들을 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나는 어떻게 도움을 받을까, 도움을 받을 때 나의 태도는, 나의 마음은 어때야 할까, 거기에서 어떤 대화를 나눌까 이런 것들을 많이 생각하고, 연습하는 시간을 거쳐야 우리가 정말 필요할 때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거 같아요.”
사람들이 친구를 돕는 건 누구라도 할 수 있다고 하지만 자기가 아플 때 친구한테 도와달라고 하는 건 어려워 하기 때문에 돌봄 받을 연습을 해야 한다는 이야기를 해주었는데요. 돌봄 받을 줄 알아야 공적인 도움도 받을 수 있고, 그래야 친구들도 나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는 말이 기억에 남았습니다.

가족이라는 새로운 상상
장혜영님에게는 생활동반자법이 22대 국회에도 발의가 됐는데 이 법을 통과시키기 위해서는 어떤 활동들이 필요할지 물어보았는데요. 장혜영님은 22대 국회에서는 이 법을 어떤 특정 당사자들의 문제라고 생각하지 않고, 그동안 그렇게 호명되지 않았던 사람들이 열심히 캠페인을 하는 모습을 보고싶다고 했습니다.
“생활동반자법을 통해서 가족 밖에 있었던 사람들이 아니라, 기존의 가족 관계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았던 많은 사람들이 새로운 단계에 대한 상상을 펼쳐 나가는 것들이 새로운 캠페인이었으면 좋겠어요”
힘든 얘기보다는 좋은 얘기들, 재미있는 얘기들이 사람들을 더 움직이는 힘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하면서 예를 들면 ‘생활동반자 관계 콘테스트(?)’ 같은 생활동반자 관계를 어떤 방식으로 제안할 건지, 어떤 방식으로 해야 재미있고, 귀엽고, 웃기고, 멋있을까 같은 상상들이 앞으로 펼쳐졌으면 좋겠다는 희망을 전했습니다.

이번 봄봄클럽은 가족에 대해서 다시 생각해볼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가족구성권이 생긴다면 가족이라는 이름의 새로운 연대와 돌봄이 시작될 수 있겠다는 기분 좋은 상상도 해보았습니다. 함께한 분들에게도 가족 너머의 가족을 상상해보는 시간이 되었길 바랍니다.
봄봄클럽은 계속 됩니다. 7월 봄봄클럽은 지역사회돌봄을 이야기해보려고 합니다. 7월에 다시 만나요!
6월 봄봄클럽 안내
한 달에 딱 한 번, 돌봄을 이야기하는 만남.
돌봄하고 돌봄받는 우리모두 봄봄클럽
6월의 봄봄클럽은 <연대와 돌봄, 가족을 구성할 권리> 돌봄토크로 찾아갑니다!

‘가족’ 이란 무엇일까요? 당신은 어떤 가족을 만들고 싶나요?
우리 사회에는 수많은 형태의 가족이 존재합니다. 하지만 법적 가족이 아닌 경우 주거, 의료, 돌봄 등 삶의 여러 영역에서 수많은 제약을 마주하게 되죠. 제도가 이러한 관계를 충분히 담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초고령사회 진입과 1인 가구의 증가 속에서, 누구나 원하는 사람과 함께 살며 서로를 돌볼 수 있는 법적·제도적 토대를 만드는 것이 꼭 필요합니다.
6월의 봄봄클럽 <연대와 돌봄, 가족을 구성할 권리>는 동성 파트너의 말기 암 선고 이후 2년 간의 투병과 돌봄, 장례와 사별의 시간을 기록한 캔디 님, ‘정상가족’을 넘어 다양한 가족을 법적으로 인정하고 보호하기 위해 ‘가족구성권 3법*’을 발의하고 국회에서 노력해 온 장혜영 님과 함께 합니다.
퀴어 커플의 현실을 통해 사랑과 돌봄이 제도 밖에서 어떻게 배제되는지 살펴보고, 우리 사회의 변화와 모두의 돌봄권 보장을 위해 무엇이 필요한지 짚어봅니다. 함께 고민해보실 분들을 초대합니다.
* 가족구성권 3법은 ‘혼인평등법(민법 일부개정법률안), 생활동반자법(생활동반자관계에 관한 법률안), 비혼출산지원법(모자보건법 일부개정법률안)’ 3개 법안을 의미합니다. 👉 [참여연대 사전] 가족구성권 3법 : 모든 가족의 존엄과 사랑을 위하여
🌈 봄봄클럽 돌봄토크
연대와 돌봄, 가족을 구성할 권리
– 캔디 <우리가 마지막 순간을 함께할 수 있을까> 저자
– 장혜영 전 국회의원, 망원정x 대표
일시 : 2026.06.25.(목) 저녁 7시~9시
장소 : 참여연대 2층 아름드리홀 서울시 종로구 자하문로9길 16 오시는 길
참가비 : 5천 원 (간단한 빵과 다과 제공)
문의 : 참여연대 사회복지위원회 02-723-5056 welfare@pspd.org
접근성 안내
- 접근성 관련하여 필요한 지원이 있으면 말씀해 주세요.
- 건물 1층 입구에는 경사로가 있고, 로비에는 작은 엘리베이터가 있습니다.
- 주차장에서 2층으로 이어지는 21칸 외부 계단이 있습니다.
- 건물 내 주차가 어렵습니다. 가급적 대중교통 이용을 부탁 드려요. 잠시 정차는 가능합니다.
- 건물 내에 수동 휠체어가 구비되어 있습니다. 필요 시 말씀해 주세요.
- 지하에는 ‘모두를 위한 화장실’이 있습니다. 화장실에 휠체어와 유아차 진입이 가능하나 기저귀 갈이대는 아직 없습니다.
💚 지난 봄봄클럽 후기 보기
3월 [북토크] 우리는 서로를 어떻게 돌볼 수 있는가
4월 [돌봄토크] 육아하는 아빠들 모여라
5월 [무비토크] 모두가 노인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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