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군축센터 국제분쟁 2024-03-28   3816

✂️HD현대는 이스라엘 전쟁범죄와의 연결고리를 끊어라!

HD현대건설기계(구 현대중공업, 이하 HD현대)의 굴착기가 팔레스타인 가옥 파괴와 불법 유대인 정착촌 건설에 사용되고 있습니다. 팔레스타인 주민들은 집을 잃고 강제이주해야만 했습니다. 제4차 제네바협약에 따르면 불법 철거와 강제이주는 전쟁범죄입니다. ‘인간의 존엄과 가치를 중시하는 인권경영’을 적극 실천하겠다고 강조한 HD현대에서 전쟁범죄를 지원한다니요. 지난해 HD현대는 국제앰네스티 한국지부의 질의에 “이스라엘 정착촌 활동에 관여하지 않았다”고 답변했으나, 인권 실사 절차에 대한 세부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이에 팔레스타인 긴급행동을 포함한 한국 시민사회·노동단체는 HD현대 주주총회에 앞서 3월 28일(목) 오전 11시, 판교 HD현대 글로벌R&D센터 앞에서 기자회견을 진행하였습니다. 지난해 HD현대의 굴착기가 팔레스타인의 가옥 등을 파괴한 5건의 사례를 처음으로 알렸던 기자회견 이후 두 번째 항의행동입니다. 기자회견 참여자들은 현대의 굴착기가 팔레스타인의 가옥을 파괴하는 현장사진을 든 채, HD현대가 이스라엘 전쟁범죄에 공모하고 있는 점을 규탄하였습니다. HD현대는 이스라엘 중개업체인 에프코(EFCO)사와의 거래를 중단하여 전쟁범죄와의 연결고리를 끊어야 합니다. 이어 이스라엘 중개업체에 납품한 굴착기에 대한 인권 실사 진행 여부를 공개하라고 촉구하며, 인권 실사 절차를 진행하지 않았다면 지금 즉시 자사가 수출한 굴착기를 비롯한 건설기계 등이 팔레스타인 주민의 인권을 억압하고 침해하는 데에 미치는 영향을 파악해야 한다고 강조하였습니다.
팔레스타인긴급행동은 서명캠페인 <HD현대는 당장 이스라엘과의 모든 거래를 중단하라!>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많은 참여 바랍니다!

2024.03.28, 판교 HD현대 사옥. HD현대 규탄 한국 시민사회 공동 기자회견 <사진= 스튜디오R>

HD현대의 기계는 우리의 집을 철거하고, 사람들을 쫓아내고, 피난처 없이 오갈 데 없는 사람들을 만드는 데 몇 번이고 사용되었습니다.

HD현대는 마사페르 야타 뿐 아니라 팔레스타인 전역에서 이스라엘이 자행하는 팔레스타인인에 대한 인종청소 범죄에 공모하지 말고, 우리 땅에서 우리를 쫓아내는 데 HD현대의 기계를 사용하도록 놔두지 말고, 팔레스타인인의 권리를 옹호해야 합니다.

– 사미(팔레스타인 서안지구의 마사페르 야타 주민·활동가) *대독

(중략) 팔레스타인 사람들은 자신들이 멀쩡하게 살던 집이 HD현대건설기계가 생산하는 굴착기와 특수장비들에 의해 파괴되는 걸 목격하고 있습니다. 유압 해머 부착물을 단 ‘HX330AL 크롤러 굴착기’와 ‘HW210 차륜형 굴착기’가 서안지구에 있는 마을들의 강제철거에 아무 제한없이 동원되고 있습니다. 

팔레스타인 주민들이 안전하게 삶을 영위할 권리는 단 한 번도 존중받았던 적이 없습니다. 이 강제철거는 명백한 전쟁 범죄입니다. 정기선 부회장이 팔아치운 굴착기는 인간 안보를 지키는 게 아니라, 인간 안보를 파괴하고 있습니다. 이건 퓨처 빌더가 아니라 퓨처 파괴일 뿐입니다. 

– 홍명교 (플랫폼c활동가)

HD현대가 약속했던 인권 경영 강화, 정기선 부회장이 강조한 ‘인류의 더 나은 미래’에 대해 되묻고 싶습니다. 더 나은 미래를 함께 살아갈 ‘인류’에 팔레스타인 주민들은 포함되지 않습니까? HD현대가 진심으로 인권 경영을 실천하고자 한다면 자사의 인권 가이드라인을 검토하고 인권영향평가를 실시해 자사의 제품이 인권을 침해하거나 억압하는 경우 거래 중단 등 적극적인 조치를 취해야 합니다.

(중략) HD현대의 굴착기가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인종청소에 사용되고 있습니다. 인권 경영이라는 허울 아래 전쟁범죄를 방관하고 있는 HD현대를 강력히 규탄합니다. 팔레스타인 주민들의 삶을 빼앗고 파괴하는 일에 더이상 동조하지 마십시오.

– 이지원 (참여연대 평화군축센터 활동가)

(중략) 한때는 우리가 만드는 장비가 유엔에 보내진다는 사실이 자랑스러웠습니다. 지난해 우리가 만든 장비가 이스라엘에 납품되어, 팔레스타인인들의 삶을 파괴하는데에 사용되고 있다는 걸 알았습니다. 분노스러웠습니다. 앞으로도 하청 노동자로서 HD현대가 팔레스타인인들의 삶을 부수지 않을 때까지 연대하겠습니다.

– 이병락 (현대중공업 사내하청지회 지회장)

성명문

HD현대는 당장 이스라엘과의 모든 거래를 중단하라! 

오늘과 내일 HD현대건설기계와 HD현대의 주주총회에 앞서 국제앰네스티 한국지부, 전국금속노동조합현대중공업사내하청지회, 팔레스타인과 연대하는 한국 시민사회 긴급행동(169개 단체)는 HD현대의 계열사인 HD현대건설기계의 굴착기가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인종청소에 사용되고 있음을 규탄하기 위해 이 자리에 모였다.

HD현대의 중장비들이 팔레스타인 서안지구와 동예루살렘에서 원주민 가옥 파괴와 불법 유대 정착촌 건설에 이용되고 있다. 이러한 전쟁범죄는 참혹한 가자 학살이 이루어지고 있는 동안에도 계속되어 왔다. 이는 인권 경영의 실천을 위해 적극 노력하겠다고 밝힌 HD현대의 공개선언에 위배되는 행위로 우리는 HD현대가 이스라엘의 전쟁범죄에 가담하지 않을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

전 세계 활동가들과 시민들은 보이콧(불매운동)과 투자 철회 운동을 통해 이스라엘의 아파르트헤이트와 집단학살에 공모를 중단하도록 기업들을 압박하고 있다. HD현대가 이스라엘과의 관계를 지속한다면 국제적인 압박으로 현재는 이스라엘에서 철수한 베올리아(수자원/에너지 기업), 오렌지(통신사), G4S(보안업체)처럼 국제적인 비난과 철수 압박에 직면하게 될 것이다.

동예루살렘을 포함한 서안지구의 가옥 파괴, 토지 몰수, 불법 정착촌 건설 등은 국제법에 따른 전쟁범죄이다. HD현대 장비가 현재 국제사법재판소(ICJ)에 집단학살 혐의로 기소된 이스라엘의 전쟁범죄를 돕는 데 사용되고 있는 것이다. 일본 기업 이토추는 최근 국제사법재판소(ICJ)의 임시 조치에 따라 이스라엘의 무기 회사인 엘빗 시스템즈와의 거래를 끊었다. HD현대는 이러한 선례를 따라 이스라엘의 식민 지배로부터 이윤을 얻는 것을 거부하고 집단학살을 자행하는 국가와 거래를 중단해야 한다.

이스라엘의 정착민 식민주의와 아파르트헤이트는 폭격과 학살뿐만 아니라 팔레스타인 가옥 파괴와 토지 몰수를 통한 인종청소를 75년 넘도록 이어가고 있다. 2022년 한 해에만 이스라엘이 파괴한 가옥은 900채가 훌쩍 넘고 1,000명 이상이 강제 이주당했다. 뿐만 아니라 농지와 우물 등을 파괴하여 팔레스타인 주민들의 삶을 송두리째 빼앗고 더 이상 그 지역에서 살 수 없도록 심각한 피해를 주고 있다.

2023년 3월 16일 발표된 국제앰네스티와 아랍민주주의를 위한 단체 던(DAWN)의 조사에 따르면, 2022년에 마사페르 야타에서 진행된 철거 중 총 5건에서 HW210, HX330AL와 같은 HD현대건설기계 굴착기가 사용되었다.

이러한 철거와 파괴는 집단처벌적인 성격이 크다. 유대인만 거주할 수 있는 불법 유대 정착촌이나 팔레스타인 사람들은 다닐 수 없는 도로를 건설하는 일도 빈번하다. 불법 유대 정착촌이나 유대인 전용도로는 팔레스타인 지역 사회를 가르고 단절시키며 주민들이 살기 더욱 어려운 환경으로 만든다.

ESG 경영을 선언한 HD현대 HD현대건설기계는 ‘유엔 세계인권선언’과 ‘유엔 기업과 인권에 대한 이행 원칙’의 가치를 지지하고 실천하기 위해 적극 노력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이스라엘과의 관계를 지속하는 것은 이러한 HD현대의 가치에 위배되는 것으로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인종청소에 HD현대의 제품이 이용되지 않도록 이스라엘에서 판매를 담당하고 있는 에프코(EFCO)사와의 거래 중단은 물론 향후 이스라엘과의 모든 거래를 중단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

HD현대는 지난해 브라질 아마존 지역에서 자사의 장비가 열대우림과 선주민 공동체를 파괴하는데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  해당 지역에서의 계약을 해지한 바 있다.

전 세계 수백만 명의 사람들과 대한민국의 시민들은 수개월 동안 가자지구에서의 집단학살 종식과 즉각적인 휴전을 요구하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HD현대는 자사의 장비가 팔레스타인 사람들의 가옥을 파괴하고 불법 유대 정착촌을 건설하는 전쟁범죄에 사용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언제까지 이러한 끔찍한 인종청소에 공모를 지속할 것인가. 

팔레스타인에 연대하는 한국과 전 세계 시민들은 앞으로 지속적으로 HD현대의 행보에 주목할 것이다.  ‘모두를 위한 안락한 내일’을 만들어 나가고자 하는 HD현대가 팔레스타인 인권을 존중하고 기업의 책무를 다할 수 있도록 앞장서 다음의 사항들을 이행할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

  • 현재 거래하고 있는 에프코(EFCO)사와의 모든 거래를 끊고 향후 이스라엘과의 모든 관계를 중단하라!
  • 인권 실사 절차를 즉각 시행하고 투명하게 공개하라!
  • HD현대의 장비로 가옥이 파괴된 팔레스타인 주민들에게 보상하라!

2024년 3월 28일 
국제앰네스티 한국지부, 전국금속노동조합현대중공업사내하청지회, 팔레스타인과 연대하는 한국 시민사회 긴급행동(169개 단체) 일동

보도자료(성명문 포함) [원문보기/다운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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