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복지동향 2012 2012-12-16   1893

[칼럼] 우울증

우울증

   박상규 l 꽃동네대 사회복지학부 교수

현대인의 대부분은 정도의 차이는 있으나 우울증을 겪고 있다. 우울증은 정신과적 증상의 하나로도 볼 수 있지만 삶의 문제로 볼 수 있다. 살아가면서 힘이 들거나 앞이 캄캄하거나, 나 자신뿐만 아니라 어느 누구도 나를 도와줄 수 없다고 생각하면 우울증에 빠지게 된다. 그래서 우울증은 무력감이나 절망감과 관련된다. 우울증의 가장 큰 문제는 자살이라 할 수 있다. 자살은 삶을 포기하여 스스로를 살해하는 가장 극단적인 우울증의 표현으로 볼 수 있다.

아동의 경우 우울증은 신체화 증상으로 나타날 수 있으며 청소년의 경우는 비행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우울증은 자존감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많은 연구에서 자존감이 낮을수록 우울증에 걸릴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우울증의 원인은 유전이나 신경전달물질과 같은 생물학적인 요인으로 볼 수 있지만 심하지 않는 경우는 주로 심리적 원인과 사회문화적 요인 등으로 설명할 수 있다. Beck에 의하면 우울증을 가진 사람은 현실이나 대인관계를 부정적으로 왜곡하는 특징이 있다고 한다. 우울한 사람은 자신의 잘못이나 실패, 상실이나 좌절 등에 집중하면서 자신에게 일어나는 일을 부정적으로 왜곡하거나 과장하여 보는 경향이 많다. 따라서 열등감이 많으며 무력해진다.

사회환경적 요인도 우울증에 기여하는 바가 크다. 다른 사람이나 사회로부터 소외당하거나 일자리가 없는 등의 문제도 우울증을 유발하는 요인이 된다.

우리사회에서 우울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각자가 신체적으로뿐만 아니라 정신적으로 건강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자기의 몸부터 잘 살펴보면서 자기를 사랑할 수 있어야 한다. 자신이 건강하고 행복해야 가족이나 이웃을 제대로 배려하고 도울 수 있는 여유를 가지게 된다.

비록 현재 처한 상황이 힘들고 막막하더라도 모든 것은 마음먹기에 달려 있음을 알고 자기의 그런 감정을 잘 주시할 수 있으면 많은 경우에 우울증을 예방할 수 있다.

아동과 청소년의 우울증은 부모의 양육태도와 관련된다. 부모가 건강하지 못하기 때문에 자녀가 우울하고 중독에 빠지거나 비행행동을 보이게 된다. 아동이나 청소년의 우울증은 가정의 문제로 볼 수 있다. 부모가 건강하지 못할 때는 상담을 받거나 다른 사람의 도움을 받아서라도 자녀를 올바로 키울 수 있어야 한다.

취업이 잘 안 되어 힘들어 하는 사람이나 생계비가 부족하여 애태우는 사람들이 겪는 어려움은 나머지 사람들이 고통을 조금씩 분담하는 것으로 그들의 우울증을 예방할 수 있다. 또 외롭고 소외받는 노인들을 찾아가 지지하거나 취약한 아동이나 청소년에게 관심을 갖고 배려하면 우울증이나 자살, 비행행동 등을 사전에 예방할 수 있다.

우리사회가 우울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각자가 자신의 신체와 정신을 건강하게 만들고 그리고 가족에 대한 사랑과 아울러 올바른 가정교육이 있어야 한다. 한편으로 학교에서도 정신건강교육이나 인성교육을 강화해야 한다.

우울증이나 자살이 한 개인의 문제로만 볼 수 없고 우리사회 구성원 모두의 문제이며 책임으로 보아야 한다. 모든 사람이 자기의 몸부터 소중히 여기고 보살피면서 자기의 감정을 잘 주시하고, 가정과 이웃에 대한 배려를 다할 때 우리사회의 우울증과 자살이 많이 예방될 것으로 생각된다.

월간 <복지동향> 2012년 12월호(제170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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