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여사회 2015년 11월 2015-11-02   644

[통인뉴스] 가을 단풍에 평화와 생명의 메시지를 담다

가을 단풍에 평화와
생명의 메시지를 담다

2015 참여연대 회원캠프 <분단 70년, 이제는 평화> 열려

 

글. 김주호 시민참여팀 간사

 

참여사회 2015년 11월호 (통권 228호)

지난 70년간 남북을 갈라놓은 철조망 너머로 붉은 단풍이 이어졌다. 참여연대 회원캠프 <분단 70년, 이제는 평화>가 지난 10월 17일부터 18일까지 강원도 인제의 한국DMZ평화생명동산에서 열렸다. 해방 분단 70년을 맞아 펼쳐진 이번 캠프에는 회원과 가족, 임원, 상근자 등 50여 명이 참가했다.

한국DMZ평화생명동산은 전쟁과 대결, 단절의 비무장지대를 평화와 생명의 터전으로 바꾸고자 지난 2008년 군사분계선을 불과 몇 킬로미터 앞둔 강원도 산골에 문을 열었다. 평화와 생명의 이름에 걸맞게 동산 곳곳은 작고 커다란 태양광 판넬과 희귀한 들풀과 나무로 가득했다. 이곳을 직접 가꾼 정성헌 이사장의 안내로 기둥 하나, 풀 하나에 얽힌 저마다의 사연들을 생생하게 들을 수 있었다. 솟대와 가을바람에 둘러싸인 풍류마당에서는 서로의 어색했던 마음을 여는 공동체 놀이도 진행했다. 서로 협동하며 웃음을 나누는 시간이었다.

30년 후인 2045년에 통일된 한반도는 어떠한 모습일지 상상하며 함께 이야기 나누는 워크숍도 진행했다. 생활, 정치, 문화, 세금 그리고 DMZ 생태계라는 5가지 주제를 놓고 통일된 한반도의 긍정적인 모습과 부정적인 모습을 그려보았다.

 

여러 가지 어려움이 예상됨에도 불구하고 평화로운 통일을 원하는 모두의 바람은 한결같았다. 해가 진 후에는 한국 DMZ평화생명동산 활동가들이 손수 키운 작물로 지은 밥을 먹고 정성헌 이사장의 지역운동 사례를 들으며 영감도 얻을 수 있었다.

어른들이 상상력의 날개를 펴는 동안 어린이들은 동산 곳곳을 누비며 색색의 타일로 평화의 메시지를 붙이고 들판을 달렸다. 저녁에는 어린이도서관에서 평화 동화책을 읽고 협동놀이를 하다가 또래들과 어울려 잠이 들었다.

이튿날에는 아침 일찍 을지전망대를 찾았다. 해발 1천 미터가 넘는 북측의 봉우리와 남측의 고지가 깊은 골짜기를 사이에 두고 불과 몇 킬로미터 앞에 있었다. 지난 70년 간 이 짧은 거리를 조금도 좁히지 못했다니…. 늦었지만 이제라도 대화의 문을 열고 서로 평화를 이야기할 때가 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을 해보았다.

서울로 돌아가는 길에는 양구군에 위치한 생태공원에 들러 바쁜 마음을 내려놓았다. 모두들 느린 걸음으로 단풍 가득한 산과 개울을 즐겼다. 옛스러운 주막에서 함께 한 점심식사도 참으로 정겨웠다. 모두가 넉넉한 웃음과 마음을 안고 서울로 돌아왔다.

1박 2일의 길지 않은 시간이었지만 평화와 생명이 멀리 있지 않음을 각자가 몸으로 느낀 시간이었다. 풀, 바람, 낙엽, 그리고 참여연대 회원들이 함께 했기에 더욱 그랬다. 내년 회원캠프가 벌써부터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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