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호] 주제기획 4_이라크 파병반대운동을 통해 본 한국 반전평화운동

1. 머리말

미ㆍ영군이 이라크의 수도 바그다드를 점령한 지 4개월째를 맞고 있다. UN의 반대와 국제사회의 들끓는 반전여론에도 불구하고 미국은 가공할 만한 파괴력을 가진 첨단무기를 앞세워, 개전 3주째인 지난 4월 9일 후세인정권을 바그다드에서 축출하는 데 성공하였다. 결국 작년부터 서서히 달아올라 세계 주요 도시를 ‘전쟁반대’의 함성으로 뒤덮게 했던 국제반전운동의 일차 목표인 미국의 이라크침공 저지는 달성되지 못하였다.

그렇다면 엄청난 시위규모와 전지구적 연대행동이라는 점에서 사상 초유의 경험을 안겨준 이번 반전운동은 실패로 끝난 것인가?

전쟁이 이라크 침공단계에서 점령단계로 이행한 지금, 반전운동을 주도해 온 세계 운동 조직과 그룹들은 이라크에 대한 식민주의적 점령을 반대하고 외국군 철수를 요구하면서 향후 운동방안의 모색과 전열정비에 주력하고 있다. 그 예로 지난 5월 19~21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는 ‘이라크점령 이후 반전평화운동’을 주제로 국제회의가 열렸고, 이어서 프랑스 에비앙 G8정상회담에 대응하여 5월 31 제네바에서도 반전그룹회의가 열렸다. 그 밖에도 6월 6~8일 미국 시카고에서 미국 내 반전운동네트워크인 ‘평화와 정의 연합’(The United for Peace and Justice) 총회가 열리는 등 국제적ㆍ국가적 수준에서 반전운동 전략회의가 이미 개최되었다. 이들 일련의 회의들은 금년 9월 멕시코 칸쿤에서 열리는 WTO 각료회의를 계기로 전지구적으로 반세계화ㆍ반전 운동에 다시 불을 붙일 것을 결의하고 있다. 또한 지난 유럽사회포럼의 ‘2ㆍ15 국제적 반전행동의 날’ 시위계획을 세계적 연대행동으로 구체화시켰던 카이로국제반전회의가 오는 10월 카이로에서 제2차회의를 소집하고 있고, 내년 초 뭄바이의 세계사회포럼에서도 반세계화투쟁과 함께 국제반전운동을 강화하기 위한 회의가 준비되는 등 현재의 소강상태를 극복하기 위한 준비가 진행되고 있는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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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인성 / 한겨레통일문화재단 사무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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