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형 /민주언론시민연합 활동가
1. ‘재벌국가’의 문제
2007년 10월 29일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이하 사제단)은 삼성그룹 전략기획실 법무팀장을 지낸 김용철 변호사의 ‘양심고백’을 기자회견에서 밝혔다. 삼성이 김 변호사의 명의를 도용한 차명계좌를 통해 수십억 원에 이르는 비자금을 조성․관리해 왔다는 충격적인 내용이다. 이로써 그 동안 의혹으로 무성하게 떠돌던 ‘삼성 비자금’의 실체가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김 변호사의 양심고백에 따르면 자신 외에 삼성의 다른 전현직 임원 명의의 차명계좌까지 합칠 경우 삼성이 관리하는 차명계좌가 1천여 개에 이를 것이라고 한다. 김 변호사는 사제단의 기자회견에 앞서 시사주간지 <한겨레21>, <시사IN>과의 인터뷰를 통해서도 이 같은 사실을 고백했다.
김 변호사의 주장에 대해 삼성 측은 임원 한 명의 개인적인 자금운영에 따른 것으로 삼성 측과는 관련이 없다고 반박하고 있지만 곧이곧대로 듣기에는 석연찮은 구석이 너무 많다. 당장 ‘제3자의 자금 운영을 왜 굳이 보안계좌까지 개설해 김 변호사 계좌를 통해 운영해왔느냐?’는 지적에 대해 삼성측은 제대로 된 해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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