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 서로배움터를 기획해보았습니다.

청년참여연대에서는 지난 8월 말, 두 차례의 서로배움터를 진행했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 자기확신을 넘어서는 대화의 기술>을 주제로, 20명의 청년들이 모여 서로 다른 생각과 관점을 마주하고 대화를 나눴습니다.

‘내가 맞다’는 확신에서 잠시 벗어나 상대방은 왜 그렇게 생각하게 되었을까를 묻고, 서로의 관점을 이해해보는 대화를 만들기 위해 어떤 고민과 과정을 거쳤을까요? 서로배움터를 직접 기획한 신민규 교육위원의 기획 후기를 통해 그 이야기를 만나보세요.


서로배움터를 기획해보았습니다.

청년참여연대 운영위원장/교육위원 신민규

올해, 서로배움터 행사를 준비하게 되면서 흔히 볼 수 있는 일반적인 행사와는 차별점을 두고 싶었다. 최근 늘어나고 있는 인문·사회·심리 관련 참여형 행사들보다 딱 2%라도 더 깊이 나가보는 것이 목표였다.

그래서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보편적인 주제를 잡되, 진행 방식과 접근 프레임은 색다르게 시도해보자는 쪽으로 기획팀의 의견이 모였다.
그렇게 정해진 주제는 바로 ‘소통’이었고, 나아가 건강한 소통을 방해하는 방어기제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고 싶었다. 이 주제를 ‘역할극(롤플레잉)과 대화를 통해 다뤄보기로 했다.

이러한 시도 덕분에 뻔하고 흔한 인문학 강의에서 벗어나고자 했던 그 2%의 노력이 효과를 거두었다고 생각한다. 참여자들은 기존과 다른 방식에 신기해하면서도, 새로운 활동을 통해 스스로를 새롭게 돌아보고 성찰하는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으레 익숙하고 전통적인 방식의 가치와 힘도 잘 알고 있지만, 사회와 인식을 바꿔나가기 위해서는 세련된 개성과 차별화된 콘텐츠가 반드시 필요하다. 기획자로서 가졌던 이러한 고집이 다행히 참여자들의 만족스러운 반응으로 이어져 마음이 놓였다.

20260819_방어기제에 관해 살펴본 테이블토크 시간 ©청년참여연대

기획자 입장에서 관찰하며 또 하나 인상 깊었던 점이 있다. 뮤지컬 <지킬 앤 하이드>의 유명한 가사처럼, 참여자들은 “나도 몰랐던 나의 모습”에 깜짝 놀라면서도 “맞아, 이게 나지. 그렇다면 나는 어떻게 변화할 수 있을까? 나에게 맞는 방식은 뭘까?”라며 적극적으로 자신을 탐구하고 체험에 몰입했다. 이전과는 다른 의지와 적극적인 태도를 마음에 품고 돌아가는 모습이 엿보였다.

이는 참여자들에게 매우 큰 울림이자, 앞으로의 일상을 움직일 새로운 계기가 될 수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소설 <죽은 시인의 사회> 속 명대사 “언어와 생각은 사람과 세상을 바꾸는 가장 근본적인 힘이 있다”처럼, 이번 시간은 참여자들이 자신의 언어와 행동을 어떻게 변화시켜 나갈지 스스로 깨닫는 뜻깊은 자리가 되었다.

20명 남짓한 모임이었지만, 여기서 얻은 깨달음이 각자의 삶터와 주변에 뿌리내린다면 머지않아 우리 사회의 갈등이 조금은 줄어들지 않을까 하는 기분 좋은 상상도 해보았다.

20260819_행사를 진행하는 김남석 운영위원 ©청년참여연대

사실 이는 기획자로서 미처 예상하지 못했던 성과다. 오히려 나 스스로가 “그저 독특한 행사 하나 잘 치르면 성공이지”라며 행사의 가능성과 가치를 너무 좁게만 생각했던 것은 아닐까 돌아보게 되었다.

결국 사람의 행동과 삶을 바꾸는 대화를 다루는 행사를 기획하면서 정작 기획자인 나부터 그 힘을 과소평가했던 것은 아닌지 스스로 성찰하는 계기가 되었다.

이번 배움터에서 시작된 이 작은 변화의 흐름이, 딱딱한 가르침에 그치지 않고 참여자들의 일상에로 자연스럽게 이어지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20260819_서로배움터 참석자 단체사진! ©청년참여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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