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공익활동가학교 30기] 참여연대, 권력 감시자를 넘어 우리 삶 속 동반자로

안녕하세요, 청년참여연대입니다.

청년공익활동가학교 30기가 본격적으로 시작됐습니다! 첫 강의는 참여연대 이지현 사무처장님이 ‘참여연대는 어떤 곳일까?’라는 질문으로 열어주셨습니다. 뉴스로만 접하던 ‘참여연대’라는 이름 뒤에 어떤 이야기와 사람들이 있는지, 그리고 시민의 참여가 어떻게 운동이 되어왔는지를 천천히 들여다보는 시간이었는데요.

그날의 강의를 김남석 참가자가 후기로 전해주었습니다.


참여연대, 권력 감시자를 넘어 우리 삶 속 동반자로

김남석 (청년공익활동가학교 30기 참가자)

오늘 발표를 들으며 그동안 뉴스나 기사를 통해 단편적으로만 접했던 ‘참여연대’의 실체와 이 조직이 걸어온 길을 자세하게 마주할 수 있었다. 1994년 설립 이후 오늘에 이르기까지, 한국 현대사의 굵직한 변곡점마다 시민의 목소리를 대변해 온 이들의 역사는 단순한 시민단체의 활동 기록을 넘어 한국 민주주의가 성숙해 가는 과정 그 자체였다.

가장 와닿은 것은, 조직 차원의 감시와 저항을 넘어 참여의 상징이 된 그들의 신념이다. 1990년대 초까지의 저항과 투쟁 중심의 운동을, 정책적 대안을 제시하는 일반 시민의 ‘참여’ 중심 운동으로 패러다임을 전환했으며, 권력에 대한 비판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사법 감시, 조세 정의, 민생 안정 등 전문적인 영역에서의 구체적인 법안과 정책을 제안하고 주도해 온 여정이 이미 우리 사회 전반에 한참 녹아들어 있었다는 게 놀라웠다.

20260106_강의 중 이지현 참여연대 사무처장에게 질문하는 김남석 참가자의 모습 <출처=청년참여연대>

특히 “정부 지원금을 단 1원도 받지 않는다”라는 원칙은 참여연대가 가진 가장 강력한 힘의 근간이라고 생각한다. 자본과 정치권력으로부터의 완전한 독립이 유지되었기에 성역 없는 감시와 비판이 가능했으며, 진정한 독립성이란 어떠해야 하는지에 대해 깊이 고민해 보는 계기가 되었다. 이러한 독립성을 바탕으로, 참여연대는 시민사회의 아픔에 응답하고 우리 시대의 정의를 바로 세우는 실천력을 뽐내왔다.

아직 실질적으로 민주화가 작동하지 않던 90년대 중반부터 지금에 이르기까지 우리 사회의 근간을 흔든 사건들 속에 참여연대의 끈질긴 행보가 있었다. 특히 내가 성인이 되고 처음 겪었던 국가비상사태인 ‘세월호 참사’는 국가가 국민의 생명을 보호하기는커녕 그 피해와 죽음에 대한 책임을 회피하고 오히려 피해 국민들에게 덮어씌우는 등 참담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이후 수도 서울 한복판 이태원에서 다시 한번 수많은 국민들이 억울하게 희생되었음에도, 국가는 이때도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에 열의를 보이지 않았다. 이같이 국가가 보호하지 못한 국민의 생명과 목소리의 가치를 되찾기 위해 유가족의 곁에서 진상규명과 안전 사회 건설을 위한 입법과 제도 개선에 앞장섰던 참여연대의 모습은 ‘연대’의 진정한 의미를 보여주었다.

또한 참여연대는 국민주권의 가치를 훼손한 정치권력의 잘못된 행태를 밝히고 엄중하게 책임을 지우기 위한 ‘대통령 탄핵’과 ‘내란 청산’의 과제 앞에서 누구보다 앞장서서 책임자들에 대한 법적, 제도적 단죄를 요구하는데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이 진정 대한민국의 헌법적 가치를 지키는 최후의 보루 역할을 하고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이 들었다.

민생 이슈의 차원에서 보면, 거대 담론을 일상의 권리로 치환하는 활동에서 보이는 전문성이 돋보였다. 청년 실업난과 플랫폼 노동의 문제,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등에서 보여준 참여연대의 활동은 민주주의가 추상적인 개념이 아니라는 것을 느끼게 해주었다. 민주주의가 결국 국민 개개인의 주머니 사정을 넘어 이 나라 시장 질서의 공정함과 직결됨을 보여주는 것이다. 특히 이러한 민생 문제들에 대해, 참여연대 내부의 변호사, 교수 등 많은 전문가들이 일반 시민들과 함께 머리를 맞대고 정책을 연구하는 ‘시민 전문가’ 시스템은 실질적인 ‘대안’의 설계자로서의 모습이라 생각한다.

20260106_윤석열 탄핵 광장에서의 경험을 설명 중인 이지현 참여연대 사무처장의 모습 <출처=청년참여연대>

이러한 모습을 보고, 나는 ‘참여하는 시민’으로서의 새로운 시작을 다짐한다. 강의 중간중간 ‘깨어있는 시민의 조직된 힘’이라는 문구가 계속 떠올랐다. 대학에 재학 중 시사 활동 동아리와 민주화 열사 추모단체에서 활동하며 여러 투쟁과 행진, 시위, 학술회 등에 참여하고 의견을 내오며 지낸 경험이 있지만, 가끔 스스로를 돌아보며 일상 대부분의 현상과 문제에 대해서는 겉핥기 수준을 넘어서는 깊이 있는 활동과 목소리를 낸 적이 있나 반성한 적도 많다.

그러나 오늘 발표는 그런 나를 비롯한 평범한 시민의 작은 참여와 후원, 그리고 관심마저도 모이고 뭉치면 세상을 바꾸는 거대한 물살이 될 수 있다는 것을 확신하게 해주었다. 나는 이번 강연과 청년활동가학교를 계기로, 참여연대가 30년간 지켜온 ‘비판과 대안’의 정신을 함께 이어 나가는 주체로서 합류하고자 한다. 그 첫걸음으로 참여연대 회원가입과 정기 후원을 시작하려 한다. 비록 큰 금액은 못하더라도, 내 후원이 당당한 감시의 목소리가 되고, 정의로운 사회를 만드는 밑거름이 되기를 희망한다.

20260110_참여연대 회원가입 감사 메시지 <출처=김남석 참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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