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군축센터 칼럼(pd) 2025-06-30   15807

[2025제주생명평화대행진 연속기고①] 함께 걸으며, 평화의 씨앗을 뿌리고 희망의 길을 만들어갑시다

제주의 평화, 온 세상의 평화를 위한 뜨거운 발걸음. 제주생명평화대행진이 올해도 진행됩니다. 2012년부터 시작해 올해로 11회째를 맞는 제주생명평화대행진이 올해는 7월 30일부터 8월 2일까지 진행됩니다. 2025 제주생명평화대행진은 7월 30일 기동함대사령부 창설로 동북아의 군사적 긴장을 높이고 있는 강정마을 제주해군기지에서 출발하여 난개발로 위협받는 송악산과 알뜨르를 지나 한림과 애월을 거쳐 제주시까지 걷습니다. 제주해군기지와 제2공항으로 공동체가 파괴되고 군사기지화 되어 가고 있는 제주를 지키기 위한 2025 제주생명평화대행진을 준비하고, 기다리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4회에 걸쳐 언론에 기고합니다.

[연속기고①] 우리 함께 걸으며, 평화의 씨앗을 뿌리고 희망의 길을 만들어 갑시다


우리 함께 걸으며, 평화의 씨앗을 뿌리고 희망의 길을 만들어 갑시다

홍기룡(제주군사기지저지와 평화의섬 실현을 위한 범도민 대책위원회 집행위원장)

뜨거운 여름을 평화의 물결로 물들여온 제주생명평화대행진이 올해는 송악산과 산방산이 있는 서쪽으로 갑니다. 푸른 바다와 아름다운 자연을 품은 제주는 ‘평화의 섬’이라 불리지만, 동시에 군사화와 파괴의 위협에 끊임없이 직면해왔음을 우리는 너무나 잘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계속해서 걸었습니다.

제주를 사랑하는 이들이라면 기억할 것입니다. 2011년 겨울 전국의 투쟁현장을 걸었던 발걸음들을, 2012년 강정마을의 아픔과 함께 시작된 ‘강정생명평화대행진’을 말입니다. 그리고 이 행진은 2016년부터 ‘제주생명평화대행진’으로 이름을 이어받아, 올해로 11회를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햇수로 15년이 넘는 시간 동안, 우리는 뜨거운 아스팔트 위에서, 거친 바람 속에서, 때로는 뜨거운 비를 맞으며 평화의 메시지를 외쳐왔습니다. 이 발걸음 하나하나가 모여 제주의 아픔을 기억하고, 평화의 가치를 지키기 위한 굳건한 외침이 되어왔음을 자부합니다.

2024 제주생명평화대행진 참가자들 (사진=2024제주생명평화대행진 조직위원회)

특히 올해는 제주 제2공항을 백지화하기 위한 투쟁이 시작된 지 10년이 되는 해이기도 합니다. 제주도는 오랫동안 평화의 섬이라 불려왔지만, 제2공항은 평화의 섬을 군사 기지화하려는 의도를 숨기고 있다고 봅니다. 군사 공항이 아니라면 이토록 무리하게 추진할 이유가 없는 제2공항 건설은 주민들의 삶과 제주의 자연을 파괴할 것입니다. 우리는 이러한 일방적인 강행에 맞서, 생명과 평화의 가치를 지키기 위해 끊임없이 목소리를 높이고 있습니다.

우리의 평화 행진은 단순히 좋은 날씨에만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우리는 세계를 덮친 코로나19 팬데믹이라는 전례 없는 시련 속에서도 멈추지 않았습니다. 지난 12월 3일 윤석열 정권의 ‘내란 사태’라는 충격적인 상황 속에서도 우리는 굴하지 않았습니다. 민주주의의 근간이 흔들리는 위기 속에서도, 제주 평화 활동가들은 흔들리지 않고 우리의 목소리를 냈습니다. 어떠한 정치적 격랑 속에서도 제주의 평화를 향한 외침을 멈출 수 없다는 신념으로, 우리는 흔들림 없이 이번 대행진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는 단순히 평화를 염원하는 것을 넘어, 민주주의의 가치를 수호하고 시민의 목소리가 억압받지 않아야 한다는 간절한 호소이기도 합니다.

수많은 날들을 거리에서, 싸움의 현장에서, 그리고 고통받는 이웃들 곁에서 보냈습니다. 때로는 좌절하고 지치기도 했지만, 단 한 번도 이 땅의 평화를 향한 희망을 놓지 않았던 것은 바로 우리 안에 살아 숨 쉬는 ‘평화의 씨앗’과 모든 분들의 따뜻한 연대 덕분이었습니다.

제주의 문제는 단순히 지역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이곳에서 벌어지는 군사화와 무분별한 개발은 한반도의 평화는 물론, 동북아시아 전체의 안보와 지속가능한 미래에도 중대한 영향을 미칩니다. 우리는 평화가 없는 번영은 허상에 불과하다는 것을 너무나 잘 알고 있습니다.

오는 7월 30일부터 3박 4일간, 우리는 다시 한번 제주생명평화대행진의 깃발을 듭니다.

이번 대행진은 지난 시간 우리가 함께 외쳐온 평화의 메시지를 다시금 세상에 알리고, 아직 끝나지 않은 제주의 아픔을 기억하며, 미래의 평화를 향한 우리의 굳건한 의지를 다지는 소중한 자리가 될 것입니다. 제주해군기지, 제2공항 등 제주를 위협하는 모든 폭력과 개발 논리에 맞서, 생명과 평화의 가치를 지키기 위한 우리의 외침은 계속될 것입니다.

우리의 발걸음은 제주만의 평화를 염원하는 것을 넘어, 더 큰 희망을 품고 있습니다. 전 세계에 질병과 기근과 기후 위기로 인한 재앙이 없는 평안한 세상을 염원합니다. 모두가 차별받지 않고 함께 살아가는 평등한 세상을 꿈꿉니다. 그리고 마침내 폭력과 전쟁이 없는 진정한 평화로운 세상을 만들어 가는 발걸음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이번 행진은 ‘평안하고, 평등하고, 평화롭게’라는 세 가지 숭고한 가치를 향한 우리의 약속이자 실천입니다.

홀로 걷는 길은 외롭지만, 함께 걷는 길은 강합니다. 이 길 위에서 우리는 서로에게 힘이 되고, 용기가 되어줄 것입니다. 우리 함께 걸으며, 평화의 씨앗을 뿌리고 희망의 길을 만들어 갑시다. 제주의 아름다운 자연이 평화의 상징으로 영원히 빛날 수 있도록, 여러분의 뜨거운 발걸음과 따뜻한 연대가 절실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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