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는 2026년 12월 8일부터 11일까지 고양시 킨텍스(KINTEX)에서 무기박람회 ‘K-DEX 2026(대한민국 국제지상군방위산업전)’이 개최될 예정입니다. 그러나 이번 박람회에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집단학살에 직접 가담해 온 기업들의 참가가 예상됩니다. 2023년 10월 이후 가자지구 집단학살로 인한 누적 사망자는 7만4천 명을 넘어섰습니다.
특히 ‘가자 학살오적’이라 불리는 록히드 마틴, 엘빗 시스템즈, IAI, 라파엘 및 이스라엘 국방부는 2023년 10월 7일 이후 본격화된 가자 학살 뿐 아니라 훨씬 이전부터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절멸 정책에 적극 동조해 왔으며, 유엔과 국제 시민사회의 거센 비판을 받고 있습니다. 이들 기업은 과거 한국에서 열린 ADEX, KADEX, MADEX 등 무기박람회에 지속적으로 참가해 왔습니다.
이미 국제사회는 이스라엘 무기 기업들에 문을 닫고 있습니다.
- 프랑스는 2025년 6월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집단학살을 비판하며 파리 에어쇼에서 이스라엘 기업의 공격형 무기 전시를 금지했습니다.
- 영국도 2025년 9월 9일부터 열린 영국의 무기박람회 DSEI에 이스라엘 대표단을 초대하지 않기로 결정했습니다.
- 폴란드에서는 무기박람회에 참석한 이스라엘 무기회사 직원이 가자 학살 연루 혐의로 당국 억류된 후 출국 조치된 바 있습니다.


이재명 대통령은 역시 이스라엘의 전쟁범죄를 강하게 비판한 바 있습니다. 지난 5월 한국 평화활동가들이 탑승한 선박을 이스라엘군이 공해상에서 나포했을 당시 “최소한의 국제규범이라는 게 있는데 다 어기고 있다”며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 국민연금공단이 이스라엘 정부 발행 국채를 매입하고 가자 학살 책임 기업들에 투자하는 등 한국 정부와 기관이 전쟁범죄에 사실상 일조하고 있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에 ‘무기박람회저항행동’과 ‘팔레스타인과 연대하는 한국 시민사회 긴급행동’은 오는 10월 7일(수) 11시, 국방부 앞에서 기자회견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집단학살 전범 기업의 무기박람회 참가 금지하라!>을 개최하고, 가자지구 학살에 중대한 책임이 있는 ‘학살오적’의 K-DEX 참가 금지를 요구하는 시민 3,000명 이상의 서명을 국방부에 전달했습니다.
📍보도자료 [원문보기/다운로드]
기자회견문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집단학살 전범 기업의
무기박람회 참가 금지하라!
전범기업이 매년 한국을 찾고 있다. 전범국의 국방부도 그 대열에 동참했다. 몰래 들어온 것도 아니다. 개선장군처럼 자랑스럽게 전쟁범죄에 쓰인 무기를 팔러 한국에 온다. 지금 이 순간에도 가자에서 학살을 벌이고 있을 이스라엘 이야기다. 2024년 11월, 국제형사재판소는 네타냐후 총리와 당시 국방장관 갈란트가 전쟁범죄와 반인도범죄에 책임이 있다고 볼 합리적 근거를 언급하며 체포영장을 발부했다. 2025년 9월, 유엔 독립 국제조사위원회는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서 팔레스타인 민중들을 집단학살했다고 결론 내렸다. 2026년 9월 27일 기준, 팔레스타인 사망자는 7만 4천 명을 넘었다. 2025년 10월 맺었다는 허울 좋은 ‘휴전’ 이후에도 팔레스타인에서는 계속해서 파괴와 살상이 벌어지고 있다.
올해도 가자 학살에 사용되는 무기를 만드는 기업이 한국에 올 가능성이 높다. 대한민국 국제지상군방위산업전(K-DEX)에 자국의 무기를 홍보하고 팔기 위해서다. 우리는 이와 같이 가자 학살에 특히 적극 가담한 이들, 록히드마틴, 엘빗시스템즈, 이스라엘항공우주산업, 라파엘, 그리고 이스라엘 국방부를 ‘가자 학살오적’이라고 명명했다. 이들 기업은 자사의 무기를 팔레스타인 탄압에 사용하며 ‘팔레스타인 실험실’에서 검증된 무기라고 홍보해왔다. 우리가 무기산업을 비판하며 줄기차게 외쳐왔던 ‘전쟁의 고통을 돈 벌 기회로 삼지 말라’는 구호의 가장 적확한 사례다.
이미 이스라엘 무기기업은 여러 나라의 무기박람회에서 배제되고 있다. 프랑스와 네덜란드는 이스라엘 기업 참가를 막았고, 영국은 이스라엘 정부와 군 관계자의 참가를 거부했다. 그렇게 지난해 유럽에서 거부당한 이스라엘은 서울 ADEX에 참가했다. 그러자 이스라엘 국방부 대외국방협력국(SIBAT)은 한국이 이스라엘 산업에 전략적으로 중요한 시장이라 발언하기도 했다. 지난 4월, 이재명 대통령은 이스라엘군의 만행을 비판하며 “각국의 주권과 보편적인 인권은 존중돼야 하고, 침략전쟁은 부인되는 것이 우리의 헌법 정신이자 국제적 상식”이라고 밝혔다. 올해도 정부가 후원하는 무기박람회에서 학살의 무기가 팔린다면, 대통령이 말한 ‘보편적 인권 존중’은 설 자리를 잃게 될 것이다.
‘K-방산’에 붙은 K란 글자는 이미 혈흔으로 더럽혀진지 오래다. 유엔 무역통계에 따르면 가자 학살이 시작된 2023년 10월부터 2024년 9월까지 1년 동안 한국은 이스라엘 무기 수출국 중 8위를 차지했다. ‘K-방산’은 현재까지 계속되고 있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이스라엘의 가자 학살, 그리고 미국-이란 전쟁에 대해 한 번도 슬퍼하거나 안타까워한 적이 없었다. 전쟁의 비극으로 돈을 번다는 사실에 대해 조심스러운 척조차 하지 않고 오히려 ‘호재’와 ‘수혜’, ‘전쟁 특수’, ‘긍정적 계기’와 같은 말만 반복해왔다. ‘K-방산’이 자랑스러워하는 세계 10위권 무기 수출국 지위는 누군가의 죽음과 고통을 딛고 성취된 것이다.
이번 대한민국 국제지상군방위산업전(K-DEX)의 슬로건은 ‘피지컬 AI, 전장을 지배하다’다. 이미 군사 AI는 전쟁에서 광범위하게 사용되고 있으며, 과정에서 전쟁범죄에 준하는 피해를 입히고 있다. 가자에서 사용된 AI 기반 데이터베이스 라벤더는 하마스와 연계되었다고 의심되는 이들을 표적화해 살해 목록에 추천했고, 실제 수많은 민간인에 대한 살해가 승인되었다. 미국의 이란 공습 당시 메이븐 스마트 시스템을 통해 1,000개의 표적을 타격한 날, 이란 미나브 지역의 초등학교에선 120명 넘는 아동이 숨졌다.
라벤더와 메이븐 스마트 시스템이 누구를 죽일지 선별했다면, 피지컬 AI는 스스로 적을 판단하는 것을 넘어 신체를 가지고 상대를 죽일 수 있다. 그 극단에는 인간의 판단과 통제 없이 사람을 죽이는 자율살상무기가 있다. 정부는 병력 감소 대응과 장병 안전을 피지컬 AI 도입 명분으로 삼지만, ‘군인의 희생 없이 전쟁할 수 있다’는 말은 전쟁의 문턱을 낮춘다는 뜻과 다름없다. 도리어 그 위험은 전쟁 지역의 민간인에게 전가될 가능성이 크다.
지난 9월 초, 제네바에서 특정재래식무기금지협약 산하 자율살상무기체계 정부전문가그룹이 자율살상무기 통제와 관련한 최종 보고서를 채택했다. 자율무기의 생산과 이전에 대한 책임을 문안에서 모두 삭제한, 후퇴한 보고서였다. 한국은 이번 회의에서 가장 활발하게 발언한 나라 중 하나였지만, 여전히 법적 구속력 있는 조약 협상을 지지하지 않고 있다. 2027년 국방 AI 예산은 55.5% 증액 예정이고, 범정부 피지컬 AI 예산은 3조 원이 넘는 액수로 책정되었다. “대한민국 방위산업의 미래 비전인 피지컬 AI가 어떻게 전장의 불확실성을 제거하고 압도적인 승리를 쟁취하는지 그 생생한 현장을 제시합니다”라는 K-DEX의 확신에 찬 홍보 문구는 ‘K-방산’이 지닌 태도와 마찬가지로 전쟁터에서 일어날 살상과 그에 대한 책임을 전혀 고려하지 않는다.
‘전쟁의 시대’라는 말이 회자된지도 벌써 수 년이 흘렀다. 무기 수출을 자랑스러워하는 태도 역시 자연스러운 일이 되어버렸다. 국내 한 언론 칼럼에서 기자는 “더 중요한 것은 전쟁에 익숙해지지 않으려는 시민의 덕성”이라고 썼다. 실제 전쟁의 현장에 있는 이들은 그 고통에 익숙해질 수 없다. 그 고통에 책임이 있는 국가의 구성원이 가져야 할 태도는 익숙해지지 않는 것에서 더 나아가 그 고통에 기대어 돈을 버는 일을 멈추라고 요구하는 것이다.
이에 우리는 다음과 같이 요구한다.
- K-DEX 주최측과 국방부는 가자 학살오적의 K-DEX 참가 금지하라.
- 한국 정부는 학살에 공모하는 대 이스라엘 무기 수출 중단하라.
- 살상 책임 고려하는 자율살상무기 통제 방안 수립하라.
2026년 10월 7일
무기박람회저항행동(열린군대를위한시민연대, 전쟁없는세상, 참여연대, 한베평화재단 외 20개 단체),
팔레스타인과 연대하는 한국 시민사회 긴급행동(353개 단체)

📌개요
- 제목 :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집단학살 전범 기업의 무기박람회 참가 금지하라!
- 일시 : 2026년 10월 7일(수) 오전 11시
- 장소 : 국방부 앞 (전쟁기념관 정문 부근)
- 공동주최 : 무기박람회저항행동, 팔레스타인과 연대하는 한국 시민사회 긴급행동
- 사회: 최나리 (참여연대 평화군축센터 활동가)
- 발언
- 발언1. 엘리사 (국제앰네스티 한국지부 캠페이너)
- 발언2. 유지 (팔레스타인평화연대 활동가)
- 발언3. 신재욱 (열린군대를위한시민연대 활동가)
- 퍼포먼스
- 기자회견문 낭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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