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호 표지는 아이들의 함박웃음으로 가득 채웠다.
손도 까딱하기 싫은 더위에도 불구하고 동네를 뛰놀던 이 아이들은 바로 "개미마을"의 꿈나무들이다.
서울의 동쪽 끝, 누구보다도 부지런하고 가족 같은 이웃을 가진 사람들이 모여 사는 곳.
이 마을에 경사가 생겨 아이들 뿐 아니라 마을 전체가 싱글벙글이다. 10년이 넘도록 기다려온 "주소"를 찾게 될 날이 멀지 않았기 때문이다.
200여가구가 모여 살고 있지만, 주민들은 이곳으로 전입신고를 할 수 없어 근처 친인척 집에 주소를 얹어두고 살아 온 지 오래다. 그런 연유로 개미마을 주민들은 작년 참여연대와 함께 주소지 찾기행정소송을 법원에 냈고, 1심에 이어 지난 7월 24일 항소심에서도 주민들이 승리를 얻어냈다.
우리 꿈나무들이 살고 있는 집 주소로 취학통지서를 받고, 학교 가는 길에 횡단보도가 놓이고, 주민등록증에 내 집 주소가 쓰여지는 것. 이런 것들이 이 마을 주민들의 소박한 꿈이다.
꿈나무학교의 선생님들, 참여연대와 이 마을의 인연을 맺어 준 위례시민연대 최영선 간사의 얼굴도 보인다. "소주 한 잔 하자"던 주거연합 윤복영 동부지부장님과의 약속은 대법원 승소판결 후 마을잔치에서 지킬 수 있으려나…
월간 <복지동향> 2001년 08월호(제3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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