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언론에 대한 감시·통제 시도 있을 수 없는 일

삼성, 언론에 대한 감시·통제 시도 있을 수 없는 일

철저히 조사 후 책임자 문책·공개사과 등 재발방지 위한 조치 취해야

원형감옥, 쿠바

MBC는 어제(2일) “지난 7월 시작한 특별감사에서 내부정보가 유출된 것을 확인하고, 책임자를 대기발령 했다“고 밝혔다. 또한 전국언론조합 MBC 본부도 지난 1일, 성명을 통해 ”회사는 지난 7월 시작된 특별 감사를 통해 뉴스 시스템을 담당하는 내부 사원이 삼성으로 이직한 MBC 퇴직 사원에게 정보를 건넨 정황을 포착했고, IP 주소가 삼성으로 돼 있는 컴퓨터에서 MBC 보도국 뉴스 시스템에 장기간 접속해 온 사실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구체적인 정황을 밝혔다. 만약 이 내용이 사실이라면, 이는 기업의 본분을 저버리고 한국사회 전체를 감시․통제하려는 삼성의 시도가 드러난 것에 다름 아니다. 이에 참여연대 시민경제위원회는 삼성이 ‘직원이 개인적으로 한 일’이라고 아무도 믿지 못할 변명을 하기보다는 철저한 조사를 거쳐 이번 사건의 전말을 정확히 공개하고 책임자 문책과 공개사과 등 재발방지를 위한 조치를 취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
    
MBC 내부감사 결과 이번에 밝혀진 정보 유출 사건의 외부 관련자는 지난 2007년 8월 삼성경제연구소로 간 전 MBC 직원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 직원은 2009년 5월부터 2010년 7월까지 1년2개월간 뉴스시스템 등에 접속을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언론조합 MBC 본부는 성명을 통해 “MBC 뉴스 시스템에 오른 취재 정보가 외부로 유출돼 증권가 정보지에 토씨하나 다르지 않게 등장한 사실이 확인됐다. 뿐만 아니라 외부인이 보도국 뉴스 시스템에 접속해 당일 방송될 뉴스 내용과 편집 순서를 담은 큐시트 등 보도국 내부 정보를 훔쳐 본 정황도 드러났다.”라며 사건의 구체적인 진상을 밝힌 바 있다. 이렇게 구체적인 정보 유출의 정황이 드러났음에도 불구하고 삼성 관계자는 “개인이 벌인 일로 삼성의 조직적 행위와는 상관없고, 정보를 보고받은 적도 없다”고 밝히고 있다. 그러나 이미 구체적 정황이 속속 드러나고 있는 현재 상황에서 삼성의 이 같은 주장은 사태를 무마시키기에 급급한 변명으로 밖에 들리지 않는다.

실제로 지난 3월 18일 MBC의 시사 프로그램 ‘후 플러스’에서는 보험사와 수사당국의 불법유착을 통한 수사기록 유출 등의 내용을 담은 ‘삼성화재 특수조사팀’편을 방영한 바 있다. 그러나 초반 삼성화재 특수조사팀의 불법행위를 조명하던 프로그램 내용은 후반으로 갈수록 보험사에 특수조사파트가 왜 필요한지, 그들이 하는 긍정적 역할은 무엇인지 밝히는 내용으로 선회하였다. 이에 한 시청자는 해당 프로그램의 게시판을 통해 “오늘 방송은 참 용기 있는 방송”이라면서도 “뒤에 특수조사팀 용비어천가는 뭐냐”는 항의성 글을 남기기도 했다. 해당 프로그램의 내용이 이처럼 전후가 일치하지 못하고 결국 수습하고자 하는 모양새를 보였던 것이 진정 삼성과는 무관한 일이라고 할 수 있는가? 이뿐만이 아니다. 한겨레는 오늘자 사설을 통해 “문화방송에서는 몇 달 전 삼성 비판 프로그램 내용을 내부 정보망에 올린 뒤 곧바로 삼성 쪽의 전화를 받은 일이 있었다고 한다. 삼성 직원이 취득한 정보를 윗선에 보고하지 않았다면 있을 수 없는 일이다.”라고 밝혔다.
 
오랜 기간에 걸쳐 언론사의 뉴스 시스템을 들여다보고, 비판적인 내용에 대해 압력을 가하는 삼성의 감시와 통제는 경악스러운 일이며 결코 용납할 수 없는 행위이다. 따라서 참여연대 시민경제위원회는 삼성이 이번 사건에 대해 ‘직원이 한 일’이라고 믿지 못한 변명을 늘어놓을 것이 아니라 철저한 조사를 거쳐 이번 사건의 전말을 정확히 공개하고 책임자 문책과 공개사과 등 재발방지를 위한 조치를 취할 것을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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