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여연대, 김홍업·이정연씨에게 공개서한 전달
“저는 진심으로 권고합니다. 자신의 재산내역을 떳떳하게 공개하는 것만이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는 각종 추측들에 대한 설득력 있는 해명이 될 것입니다…..”
참여연대 최한수(맑은사회만들기본부) 간사가 26일 김대중 대통령의 차남 김홍업 씨와 이회창 총재의 장남 이정연 씨 앞으로 보낸 공개서한의 일부다. 이날 참여연대 회원들은 오전 11시 30분 동교동 아태 평화재단과 가회동 이회창 총재 자택 앞에서 각각 침묵시위와 1인 시위를 벌였다. 공직자윤리법안에 따른 재산등록을 거부한 김홍업 씨와 이정연 씨가 자진해서 재산내역을 공개할 것을 요구하기 위해서다. 김홍업 씨는 현재 친구인 김성환 씨와의 자금거래에 대한 의혹도 받고 있는 상태다.
김홍업.이정현씨에게 드리는 공개서한
한편, 참여연대는 지난 4일 공직자윤리위원회가 ‘1급 고위공직자들의 직계존·비속의 재산등록고지 거부사유’를 정보공개청구한 데 대해 ‘비공개 결정’을 내린 것과 관련하여 비공개 결정의 취소를 구하는 소송을 오늘 서울행정법원에 제기하였다.
△ 11시 아태재단 앞
꼬박 일주일 전 참여연대는 아태재단의 자금운용에 관한 의혹해명을 촉구하는 침묵시위를 같은 장소에서 벌인 바 있다. 오늘은 재산등록을 거부한 김홍업 씨에게 재산내역 공개를 요구하는 시위였다. 공직자윤리법에 따르면 부모의 부양을 받지 않을 경우 재산공개에 대한 거부권을 행사, 등록 거부가 가능하다. 하지만 조항의 해석이 모호하고 무엇보다 아태재단과 김성환 씨의 자금거래와 관련한 의혹의 중심에 아태재단 부이사장 김홍업 씨가 있는 만큼, 떳떳하게 재산을 공개하라는 것이 오늘 시위의 초점이었다. 국민의 알권리를 충족시키고 부정부패를 예방, 감시하기 위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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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참여연대 회원 20여명이 아태재단앞에서 김홍업씨 재산내역 공개를 요구하며 침묵시위를 벌이고 있다. |
30분간의 침묵시위를 마친 후 참여연대 투명사회국 임미옥 국장은 아태평화재단 측에 위의 내용이 담긴 공개서한을 전달했다.
참여연대 최한수 간사는 “조직적으로 돈을 모으고 있는 사람이 김홍업 씨라는 심증이 굳어지고 있다. 김성환 씨와의 자금거래 등 의혹이 점점 맞물려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김홍업씨는 재산을 공개해야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아태재단의 김호산 행정과장은 김홍업 씨의 입장에 대해 어제 낸 ‘발표문’으로 대신하겠다며 구체적인 답을 피했다. 그는 “이와 관련한 언론(특히 동아일보라고 지적하며)의 왜곡보도에 시민단체가 놀아나는 것이 답답하다”고 말했다.
어제 아태평화재단이 낸 ‘발표문’에는 ’25일, 김성환 씨의 차명계좌에 90억원이 입금되어 아태재단과 건설업체 등에 들어갔다는 특검의 발표는 ‘오해’이고 김홍업 부이사장은 차명계좌와 전혀 상관이 없다고 밝혔다’는 내용이 담겨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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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회동 이회창 총재 자택 앞
오늘 오전 같은 시간 종로 가회동의 이회창 자택 앞에서도 장남 이정연 씨의 재산내역 공개를 요구하는 1인 시위가 진행되었다. 집회가 아닌 1인 시위 형식을 택한 것은 이회창 총재 자택 근처에 사우디아라비아 대사관이 자리잡고 있기 때문이다. (집시법-집회와 시위에 관한 법률-11조는 국회의사당, 각급 법원, 국내주재 외국의 외교기관 등 경계지점으로부터 1백 미터 이내의 장소에서 집회와 시위를 금지하고 있다.)
이정연 씨는 현재 주가조작으로 인한 상당한 금액의 정치자금을 조성하였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가운데 재산등록 거부권을 이용, 재산내역의 공개를 거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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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참여연대 전진한 간사가 이회창씨 가회동 경남빌라 앞에서 아들 이정연씨 재산 공개를 요구하는 1인시위를 벌이고 있다.(왼쪽) 오른쪽 사진이 호화빌라 논란을 겪고 있는 이회창씨 가회동 빌라 |
참여연대 전진한(투명사회국) 간사는 이회창 총재의 경남빌라 앞에서 ‘이정연은 재산을 공개하라’는 피켓을 들고 30분간 시위를 벌였다. 또한 빌라에서 나온 이회창 총재의 측근에게 같은 내용의 공개서한을 전달했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이날 이회창 총재는 자택에서 이틀 째 칩거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자택 앞에서 있었던 시위가 이회창 총재의 장고에 영향을 주었을 지는 두고볼 일이다.
참여연대는 4월 임시국회 기간동안 재산등록 고지거부권의 폐지와 함께 공직자재산등록제도의 개선을 위한 공직자윤리법 개정운동을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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