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여사회 1999년 07월 1999-07-01   1806

인천 계양갑 보궐선거에서 낙선한 젊은피 송영길

DJ 개혁 성공하려면 개혁세력 힘모아야

인천 계양갑 송영길의 젊은피 실험은 실패로 끝났다. 의미로 따지자면야 절반의 성공 등등을 열거할 수 있지만 선거결과로만 판단한다면, 젊은피 송영길은 야당의 노회한 정치인 안상수에게 쓴잔을 받은 것이다. 6·3 재선거를 통해 정치실험의 도마 위에 올랐던 노동운동가 출신 송영길 변호사. 그를 만났다.

선거 후 소회를 말씀해 주십시오.

“가슴만 아프죠, 뭐. 제가 노동운동할 때부터 계양에서만 14년을 살았어요. 사실 안상수 씨보다 더 오래 살았는데…. 그런데 정말 정치는 운동과 다르더군요. 정치는 종합운동이다, 제가 내린 결론이에요. 계층을 막라해 유권자들을 상대로 여론을 형성해내는 것…, 해보니까 참 신기하고, 좋은 경험이었어요.”

이번 선거의 패배요인은 뭐라고 봅니까?

“내가 부족했어요, 외부요인도 있겠지만. 사실 제가 안상수 씨보다 인지도가 있습니까? 유권자들과 결합력이 있습니까? 독자적인 메시지가 있나요? 이미지가 있었나. 젊은피, 그거 하나. 그런데 그것도 잘 못살렸지…. 기성정치인과 송영길은 다르다, 예컨대 구정치인과 신정치인의 차별화, 여야개념의 차이… 이런 걸 못 만들었으니까. 또 돈도 못썼잖아요, 없어서. 돈을 못쓰니까 운동원도 떨어져나가, 항의하고 안움직여요. 집권여당이 이렇게 돈을 안써도 되냐고, 통박당하기도 했죠. 어쨌든 제 원칙과 철학을 갖고 할 수 있는 선거가 아니었어요. 지구당위원장이면서 조직도 장악 못했고…. 그리고 유권자들이 당이라도 괜찮으면 흐름으로 찍어버릴텐데, 옷로비…, 의료보험료는 왜 그때 올려, 선거기간에 고지서를 날려보내지 않나, 정말 돌아버리는 줄 알았다, 씨.”

지금 국민들은 김대중정부에 대한 원성이 자자합니다. 옷로비, 조폐공사 파업유도 발언 등등. 이런 상황에서도 국민회의를 선택해서 정치를 해야 하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젊은피가.

“저는 학생운동시절부터 정치를 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단순히 국회의원 하겠다는 게 아니라 정치권력의 변화가 중요한 사회권력의 변화를 만들거든요. 난 우리 386세대들이 하나의 세력으로 정치에 참여해서 흐름을 바꾸는 일을 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사회정의를 위해 투쟁했던 세대들이 정치세력화해서 세상을 바꿔야죠. 3김이후 새로운 정치세력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하지 않으세요?”

그런데, 꼭 국민회의를 통해서 해야 할까요? 진보정당 추진 움직임도 있잖아요.

“진보정당, 제3의 길 다 의미가 있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저는 국민회의가 품고 있는 민중들을 버리고 갈 수는 없다고 생각해요. 물론 앞으로 국민회의가 보수당이 되고, 또 다른 형태의 진보당이 필요하지만. 그러나 현실적으로 우리에게는 진보당을 잘 만들어 유지할 전략이 없어요. 예컨대 국민 5% 정도의 진보당이 있었다면 아마 김대중정부는 자민련과 손잡지 않았을 거예요. 그런데 우리가 그걸 못만들고 있어요. 지난 선거때 경상도 진보세력이 누구 찍었을 것같아요? DJ, 안찍었을 거라구요. 진보정당 제대로 하려면 힘이 뒷받침돼야 하는데, 우린 그런 게 참 안돼요.”

최근 경향으로 볼 때 국민회의도 보수화 돼가는데, 지금 주장이 현실화할 거라 생각하세요?

“국민회의 내부에 다양한 생각이 있어요. 청년들이 많이 들어가서 개혁적 정당으로의 모색을 꾀해야죠. 정당의 분위기를 바꾸는 작업이 필요해요. 대립해서 싸우고, 없애고 가는 게 아니라 계승할 건 계승하고, 고칠 건 고치면서 바꿔가야죠. 있는 판을 버리고 갈 수는 없지요.”

최근 김대중정부 개혁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나는 DJ에게 진보적 목소리를 개진할 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당신이 지금 하는 게 자살골이 아니다,라는 것만 보여주면 DJ는 확실히 할 거예요. 시민사회단체들이 개별적으로 목소리를 내지 말고, 단결된 하나의 목소리를 내면 받을 거예요. 그릇된 방향이 있다면 바로잡아야죠. 그리고 저는 ‘힘 대 힘’관계로 개혁과제를 풀어야한다고 봐요. 김문수, 이부영, 김근태 다 재야운동가 출신 아닙니까? 그런데 지금 그들이 뭘 하죠? 왜 그 사람들이 그렇게 될까…, 세력화 되지 못했기 때문이에요. 이제 저는 우리가 이런 걸 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결합된, 단결된 힘으로.”

장윤선(참여사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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