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24일 서울 도봉산에서 있었던 참여연대 봄 산행은 비정규직 관련법 개악 반대 캠페인으로 시작됐다. 참여연대 회원모임인 ‘청년마을’과 ‘우리땅’, ‘시민운동공부모임’ 등의 회원들과 간사들은 미리 준비한 피켓과 홍보물을 나누어 들고 산에 오른 시민들에게 비정규직 관련법 개정안의 문제점을 알렸다. 덤덤한 표정으로 지나치는 이들도 있었지만 관심을 가져주는 이들도 예상외로 많았다. 아마도 비정규직 문제가 너나 할 것이 사회 구성원들과 깊이 관련돼 있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됐다.
피켓만 들고 있으면 좀 그렇다는 다른 회원들의 말에 나는 거의 억지로 마이크를 들고 비정규직법안에 대해 발언하기도 했다. 준비가 없는 상태에서 갑자기 마이크를 잡으니 무슨 말을 해야 할지 생각나지 않아 쑥스럽고 당혹스러웠다. 공부가 많이 부족하다고 깨닫는 기회가 되었다. 그저 관심을 많이 가져달라고 부탁하는 말만 되풀이했던 것 같은데, 지금 생각해도 참 부끄럽다.
30분간의 캠페인을 마치고 드디어 본격적인 산행이 시작되었다. 햇살이 비추는 숲 속의 너른 공터에서 회원들과 인사를 나누며 막걸리와 음식을 함께 마시고 먹으니 날씨처럼 마음도 포근해지는 게 마치 모두가 한 식구가 된 듯한 느낌이었다. 앞으로도 많은 회원들과 정을 나눌 수 있는 자리에 자주 참가해야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간단한 식사가 끝난 뒤 ‘우리땅’의 박상표 회장을 따라 근처 문화유적을 답사했다. 나는 술기운이 살짝 올라 봄 풍경을 감상하면서 산책이나 하는 정도였지만, 박상표 회장의 설명을 흘려들으면서도 별 것 아니게 보이는 유적들이 참 많은 사연과 역사를 갖고 있다는 데 다시 한 번 놀라움을 느꼈다.
이번 도봉산 산행은 산행 이상의 의미로 꽤 오래 남을 것 같다. 올해에는 회원모임협의회에 참가해 봄 산행 준비와 관련된 이야기를 듣고 캠페인도 직접 제안해서 참가해 보니, 놀러 가는 것 이상의 각별한 의미가 생겨난 것이다. 음식만 해도 그렇다. 전에는 음식이 다 준비된 뒤에 도착해서 몰랐는데, 이번에 경험해보니 도봉산 입구에서 우리가 쉰 공터까지 음식을 나르는 일이 만만치 않은 일이었다. 맨손으로 올라갈 때는 멀게 느껴지지 않던 길이 왜 그렇게 아득하게만 느껴지는지…….
봄 산행을 함께 했던 참여연대 식구들 모두에게 지면을 통해 늦게나마 인사드린다. 한 가족 같은 참여연대가 될 수 있도록 앞으로도 많은 회원들이 열린 마음으로 만나 함께 할 수 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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