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여사회 2009년 02월 2009-02-01   1020

참여마당_회원생각: 소외받는 사람들의 눈물




소외받는 사람들의 눈물



송영준
참여연대 회원

미국산 30개월 이상 뼈 있는 쇠고기 수입으로 인한 수개월 간의 촛불집회, 대운하 논란, 의보민영화, 연말엔 문화방송 민영화계획까지… 지난 한 해 우리나라는 너무 시끄러웠다. 새해에는 좀 나아지길, 떠오르는 태양을 보며 소망해봤다. 그러나 새해에도 여전히 여기저기서 고통스러운 신음소리가 끊이질 않는다. 미네르바 구속에 이어 기어이 용산 철거민들은 불에 타죽고 말았다. 조금 있으면 설이 다가오니, 다시 빌어야 되나? 음력 새해부터만이라도 조금 조용하게 살고 싶다고.

이번 ‘용산 공권력 만행사건’에 대해 일부에서는 ‘폭력적 시위는 용인되어서는 안 된다’, ‘시위도 법의 테두리 안에서 이루어져야 한다’라고 주장하는 언론과 사람들이 있음을 알고 있다. 원론적으로 옳은 말이다. 그러나 기존의 제도와 법의 테두리 안에서 소외되어온 사람들이, ‘법과 질서의 이름’으로 국가나 권력기관으로부터 그들의 생존권이 박탈당하려 할 때, 소외된 자들이 기댈 수 있는 최후의 저항 수단은 폭력밖에 없다.

물론 일부 사람들은 마틴루터킹 목사나, 만델라, 간디 등의 예를 들며 ‘비폭력의 테두리 안에서도 얼마든지 저항권을 행사할 수 있지 않은가’라며 의문을 제기하기도 한다. 그러나 고도의 ‘전투능력’을 가진 특공대 수백 명이 불과 50M 앞까지 이른 상태에서 힘없는 철거민들이 과연 어떤 방식으로 비폭력적 저항을 통해 그들의 생존권을 지켜갈 수 있는지, 그 방법이 무엇인지 오히려 그들에게 묻고 싶어진다.

몇몇 언론이 주도하는 것처럼 이번 사건에 대한 국민의 관심사가 ‘화재의 잘못은 누구에게 있는가?’, ‘배후세력은 누구인가?’로 쏠려서는 안 된다. 이제 우리는 법과 제도의 테두리 안에서 보호받지 못하고 소외되는 사회적 취약계층의 삶에 대해 이야기해야 한다. 엄동설한의 겨울에 공권력으로부터 삶의 터전을 빼앗겨야만 하는 사람들의 고통에 대해 눈물 흘릴 수 있어야 한다. 그것이 바로 사람 사는 세상 아니겠는가. 그것이야말로 진정한 ‘재발방지대책’이 아니겠는가.

성경구절로 이야기를 마무리하고자 한다. 옛 이스라엘에 귀족들의 서민착취가 극에 달하여 얼어죽고 굶어죽는 자들이 널린 반면, 왕족들은 ‘여름별장, 겨울별장’을 따로 지어놓고 사치와 향락에 빠져 있을 때 ‘아모스’라고 불리는 선지자가 나타나 외쳤던 한 마디 말이 있다.

‘너희는 공정을 물처럼 흐르게 하고, 정의를 마르지 않는 시내처럼 흐르게 하라!’

정의와 공의가 강물처럼 끊임없이 흐르는 사회, 약자와 소수자들이 보호받고 웃을 수 있는 사회는 앞으로 우리 대한민국이 나아가야 할 모습이다. 이를 위해 시민단체와 국민들이 해야 할 일은 매우 많아 보인다. 넘어야 할 산도 높아 보인다. 하지만 우리가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협력을 이루어갈 때, 우리의 꿈은 환상이 아닌 현실이 되리라 믿는다. 나의 꿈이 우리 모두의 꿈이 되는 그 순간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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