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군축센터 칼럼(pd) 2025-01-23   10725

[연속기고 ②] 알뜨르 비행장에서 오키나와 그리고 제주해군기지까지

2025년 2월 1일, 제주해군기지를 주둔지로 두고 있는 제7기동전단이 기동함대사령부로 승격·창설될 예정입니다. 10년간의 국가폭력을 동원해 2016년 건설된 제주해군기지는 그간 핵잠수함과 핵항공모함을 비롯한 미군함 입항 등을 통해 미국의 대중국 전초기지로서 활용되어 왔습니다. 이번 기동함대사령부 창설은 그 기능과 역할을 확장함으로서 제주가 스스로를 비롯한 동북아와 세계의 평화를 더욱 위협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에 더해 현재의 제주해군기지는 각각 기함 1척, 이지스 구축함 및 구축함 6척, 잠수함 2척 등으로 구성될 3개 기동전대와 1개 기동군수전대로 편성될 기동함대사령부가 주둔할 수 있는 물리적 조건을 갖추지 못한 상황이기 때문에 제주 전역으로 군사기지화가 확장되는 것은 아니냐는 우려가 있습니다. 이에 기동함대사령부 창설을 규탄하는 사람들의 목소리를 3회에 걸쳐 기고합니다.

① 해군의 기동함대사령부 창설, 무엇이 문제인가
② 알뜨르 비행장에서 오키나와 그리고 제주해군기지까지
③ 평화를 사랑하는 이에게 보내는 강정마을로의 초대


알뜨르 비행장에서 오키나와 그리고 제주해군기지까지

기동함대사령부 창설이 가져올 제주의 변화

최혜영 강정친구들 운영위원

매년 12월 서귀포 대정 알뜨르비행장에서는 난징 대학살 추모식을 가진다. 2024년까지 11회를 맞았다. 알뜨르비행장은 1931년 일본 해군이 건설해 1937년 중일전쟁 초기 폭격기지로 사용하면서, 1945년 일본 본토 결전 작전 준비 비행장으로 이용되었다. 제주도민들을 강제 동원하여 건설한 전투기 격납고로, 조성윤 교수의 말에 따르면 1937년 일제 공습 당시 첫째날 오키나와의 오무라 기지에서 출발한 것을 제외하고는 8월 16일부터 11월까지 알뜨르비행장에서 50여 회 출발이 거의 매일 있었다고 한다. 극동국제군사재판 판결에 따르면 희생자는 최소 12만 명에서 최대 35만 명 정도라고 한다.

난징 대학살 제주 추모식은 일제 해군 항공대 비행장 및 군사시설들이 제주를 군사화하고 1937년 여름부터 시작된 일제의 난징 공습과 12월 13일 난징 대학살에 제주가 장소를 제공했음을 기억하며 당시 희생된 모든 존재들에 대한 추모와 연대의 마음을 보내는 자리이다. 아울러 제주가 다시는 가해의 섬이 되지 않기 위해, 군사화 증가를 반대하고 제주가 진정한 비무장 평화의 섬이 될 수 있도록 질문하고 고민하는 자리로 꾸려지고 있다.

▲매년 1월 1일에는 강정마을 멧부리에 모여 평화를 염원하는 생명평화백배를 한다. 우리는 2월 3일에도 기동함대사령부 창설에 굴하지 않고, 전국에서 연대하러 온 사람들과 제주의 군사기지화를 막고 더욱 즐겁고 강하게 반전과 평화의 목소리를 외칠 것이다. ⓒ 이재각

현재는 알뜨르비행장을 이용하지 않지만, 이를 통해 우리가 알 수 있는 것은 원하든 원치 않든 전쟁이 일어나면 기지가 있다는 이유로 피해국 뿐만 아니라 가해국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올해로 제주도는 평화의 섬으로 지정된 지 20년이 되었다. 그 사이 평화의 섬이라는 말이 무색하게 2016년 2월에는 제주해군기지가 준공되었고, 미국의 핵잠수함에 이어 핵항공모함까지 드나드는 기지로 사용되고 있다.

기지 건설이 추진되던 당시에도 제주도의 지정학적 위치를 고려했을 때 해군기지가 미국의 대중국 전초기지로 기능할 것에 대한 우려가 컸다. 미국과 중국이라는 두 강대국 사이의 힘겨루기 사이에서 제주가 동북아시아의 화약고가 될 수 있기 때문이었다. 이번에 기동함대사령부로 승격되는 제주해군기지는 트럼프 재선 이후 미국의 대중국 전초기지로서의 역할을 가속화 할 것이다.

현재 제주해군기지는 기함 1척, 구축함 6척, 잠수함 2척 등으로 구성될 3개 기동전대와 1개 기동군수전대로 편성될 기동함대사령부가 주둔할 수 있는 물리적 조건을 갖추지 못하고 있다. 강정마을 주변 뿐만 아니라 제주 전역으로 군사기지화를 확장하지 않는 이상 제대로 된 운영이 불가능한 상황이다. 군사시설보호구역을 확장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이며, 기동함대사령부 승격과 창설이 비단 강정마을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말이다. 해군과 공군의 연합에 더해 적극적으로 위성시스템을 활용하는 현대식 군사전략에 기반하여 상상했을 때 서귀포시 하원동에서 건설 중인 한화우주센터나 여전히 백지화 되지 않고 있는 제2공항 사업 등과 연계하여 제주 전역으로 군사기지화가 확장될 수 있다.

또 올해는 하로시마 나가사키 핵폭탄 투하 80주년이 되는 해인데 제주가 미국의 대중국 전초 기지로서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처럼 유사시 핵폭탄이 떨어질 수도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망상 같은가? 우리는 실시간으로 팔레스타인 학살과 파괴를 지켜보는 시대에 살고 있다. 이미 다 지어진 제주해군기지를 어떻게 막을 수 있겠냐는 질문에 여전히 제주해군기지 폐쇄를 바라며 파괴된 마을 공동체 안에서 평화를 노래하고 춤추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기억하자. 또 난징대학살 추모식에서 만난 오키나와 평화 활동가 오키모토 히로시와 오키모토 후키코의 말을 기억한다.

제주에 해군기지가 세워지기로 결정한 때부터 물이 종이에 스며들 듯 군사기지화는 조금씩 제주도민의 삶에 스며들고 있다. 우리는 이제라도 제주의 군사기지화 확장을 막고 제주가 진정한 평화의 섬이 될 수 있도록 함께 연대하고 평화를 외치자. 제주도 뿐만 아니라 동북아시아의 평화가 적극적으로 요구되는 때이다.

전쟁을 막자.
전쟁의 가해자가 되지 말자. 전쟁의 피해자도 되지 말자.
동아시아 섬에 사는 사람들아, 군사기지를 없애고 평화의 바다를 꿈꾸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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