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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누구나 보다 나은 삶을 살고자 하는 꿈을 가진다. 우리처럼 가난한 나라에 온 이주노동자들 또한 꿈을 가지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일본과 한국은 모험심 많은 우리 같은 아시아의 젊은이들이 새롭게 도전하려는 인생의 정거장으로 삼는 곳이기도 하다. 외국인 이주노동자들은 한국에 와서 연수생 과정을 통해 좋은 경험, 좋은 기술을 배울 수 있고 돈을 벌 수도 있다고 믿고 온다.
부산 금사동의 한 사출공장에서 일하던 베트남에서 온 친구는 프레스에 손가락이 끼여 잘린 적이 있다. 그 친구는 ‘내 자식은 절대로 이 지옥 같은 곳에 보내지 않을거야, 그냥 집에서 밥만 먹어도 좋아’라고 통곡했다. 돈이 있으면 뭐하고 출세를 하면 뭐할까? 손가락을 잘리고 팔을 잘리고 건강을 잃어서 고향으로 돌아가는 것은 생각만 해도 겁이 난다. 아무리 조심하더라도 하루 12시간을 일하는데 집중력이 떨어질 때가 있다. 그런 때는 사고나기 쉽다. 그리고 내 차례는 언제 올지 모른다고 생각하면 섬뜩하기까지 하다. ‘집을 떠나면 고생이다’라는 한국의 격언의 의미를 점점 깨닫게 된다.
한국사람들은 아니 공장에서 일하는 한국사람들은 왜 그렇게 욕을 잘 하고 큰 소리로 윽박지르는 것을 좋아하는지 모르겠다. 나는 한국 노동자나 이주노동자나 똑같이 어려운 조건에서 일하는 ‘다 같은 노동자’라고 생각하는데 한국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것 같다. 우리를 동료라고 생각하지 않는 것 같다. 피부색이 다르고 언어가 다르기 때문인가?
우리도 사람이어서 사회생활이라는 것이 있다. 우리에게도 만나고 싶은 친구가 있고, 공장에서 일을 하고 쉬는 날에는 여행도 가고싶고 영화도 보고싶다. 그러나 우리는 거의 매일 잔업을 해야한다. 우리의 임금은 언제나 최저임금이기 때문에 잔업을 하지 않으면 안되기 때문이다. 그래도 하루에 12시간씩 일하고 나면 쉬고 싶고, 친구를 만나 대화도 나누고 싶고 한국어도 배우고 싶다. 그러나 한국사람들은 우리가 일하러 왔으니 일이나 열심히 하라고 한다.
우리가 한국보다 가난한 나라에서 왔고 돈을 벌고 싶고 그 돈으로 가족들이 베트남에서 행복하게 살게 되는 것도 사실이다. 그래서 열심히 일해야 한다. 그러나 한국사람들이 한국에 와 있는 아시아의 이주노동자들도 한국사람들과 같은 사회적인 동물이라고 생각할 수는 없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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